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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암세포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3214 추천수:4 112.168.96.71
2016-10-30 07:25:14

공동체의 암세포

한 테블릿 PC에 담긴 내용으로 정국에 지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진원지가 정확히 어디인지 밝혀지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박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는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박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고, 의상을 골라주었다고 합니다. 정상회담 질문지를 먼저 보기도 했고,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합니다. 대통령을 뒤에서 조정했다고 하여 박대통령은 최순실의 아바타였고, 최순실씨가 권력 서열 1위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박대통령은 인간으로 절대권력을 가진 군사정부 시절 철옹성 같은 황궁에서 자란 공주였습니다. 부모를 총탄에 잃은 슬픈 개인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특히 의지할 어머니를 잃은 상실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어려운 시절에 천도교, 불교, 기독교를 합쳐 만들었다는 영세교 교주 최태민씨(최순실의 아버지)가 '꿈에서 내가 육영수 여사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걸 당신에게 전달하겠소'라는 현몽편지로 접근했다고 합니다.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후 의문의 죽음을 당한 김형욱은 회고록에서 최태민이 박근혜에게 보냈다는 편지의 내용을 이렇게 밝혔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신 게 아니라 너의 시대를 열어 주기 위해 길을 비켜 주었다는 것, 네가 왜 모르느냐. 너를 한국, 나아가 아시아의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 자리만 옮겼을 뿐이다. 어머니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 나를 통하면 항상 들을 수 있다. 육 여사가 꿈에 나타나 ‘내 딸이 우매해 아무 것도 모르고 슬퍼만 한다’면서 ‘이런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라고 했답니다. 그 후 아버지도 잃고 최씨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가까워진 그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전에 다섯 번째 딸을 후계자로 세웠고 이 딸이 평소에 박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고 합니다. 최순실씨는 아버지 최태민 씨로부터 '현몽'(죽은 사람이나 신령이 꿈에 나타남) 능력을 물려 받아 영적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고 하는데 최순실 씨에게 '무당'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등장한 오방낭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제 때 벌이는 무속인들의 춤사위나,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라는 박대통령의 말이나, ‘8선녀 모임’이라는 명칭을 보면 최순실씨의 주술적인 멘토 역할을 짐작케 한다는 것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편협하고 포악한 황후' 알렉산드라를 조종해 로마노프 왕조를 붕괴로 몰고 갔던 러시아의 엉터리 승려 그리고리 라스푸틴을 최순실 씨와 관련하여 언급했다고 합니다. 라스푸틴은 최면술을 믿었던 러시아 정교회 이단 종파의 수도승으로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의 아들 알렉세이의 혈우병을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치유한 후 황제와 황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황후의 총애를 업고 인사권을 휘둘렀고, 밤마다 거대한 파티를 열고 많은 귀족의 부인들을 유혹하여 농락하였답니다. 황후와도 성적 관계를 가지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결국 라스푸틴만 싸고돌았던 황제도, 라스푸틴에게 빠졌던 황후도, 요승 라스푸틴도, 제정러시아도 망하고 말았습니다.

몸에 암세포가 생기듯이 공동체에는 암세포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를 죽이는 가장 악랄한 세포가 암세포인 것처럼 모든 공동체도 이 암세포같은 존재들이 활개를 치면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암세포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 무제한 증식입니다. 죽을 때 죽지 않는 것입니다. 유기적 조직에서 머리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기 지배권을 무제한 확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둘째, 원래의 성질을 잃어버립니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약 60조 개의 세포들은 각각 자신만의 고유한 기능이 있는데 암세포는 고유한 기능을 잃어버리고 아무 쓸모없는 세포 덩어리를 만들어냅니다. 셋째, 암세포는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벗어난 범위까지 침범하면서 증식합니다. 넷째, 암세포는 전이합니다. 주변 조직까지 침범하여 온몸으로 번지는 것입니다.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암세포를 과감하게 도려내듯 공동체를 건강하게 보존하려면 암세포같은 존재를 빨리 발견하여 공동체로부터 분리를 시켜야 합니다.

공동체의 암세포를 잘 분별하여 현혹되거나 동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분별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의 말과 행위가 공동체를 죽이는지 살리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교회 공동체도 아간이나, 아나니아 삽비라 부부나, 유다나 니골라같은 암세포가 있었습니다. 간첩처럼 위장하여 침투한 이단이나 포도원을 허는 여우같은 암세포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가라지가 있습니다. 성경은 교회 공동체의 암세포의 정체에 대하여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고후11:14)”라고 말씀합니다. 암세포는 초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초기에 도려내지 않으면 화근이 됩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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