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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친절: 나를 살리는 하늘의 처방전
김필곤목사 (yeolin) 조회수:12947 추천수:1 218.147.218.173
2025-12-07 13:12:54

치유하는 친절: 나를 살리는 하늘의 처방전

친절은 손해 보는 것 같으나 남는 장사요, 남을 위하는 것 같으나 결국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우리는 종종 친절을 '소모품'으로 여깁니다. 바쁜 세상에서 남을 배려하는 것은 내 시간과 감정, 물질을 떼어주는 일이며, 자칫하면 이용당하기 쉬운 약점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세상의 계산기는 "네 몫을 챙겨야 생존한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신앙의 신비는 이 계산법을 뒤집는 데 있습니다. 친절은 나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마이너스(-)가 아니라, 창조주가 인간의 몸과 영혼에 심어놓은 가장 강력한 면역 강화제이자 플러스(+) 요인입니다. , 친절은 타인을 위한 선물이기에 앞서, 나 자신을 지키는 생존의 방패입니다. 잠언 기자는 이 놀라운 영적 원리를 수천 년 전에 이미 꿰뚫어 보았습니다. "인자한 자는 자기의 영혼을 이롭게 하고, 잔인한 자는 자기의 몸을 해롭게 하느니라." (잠언 11:17) 하나님은 우리를 '서로 사랑할 때' 비로소 몸과 마음이 최상의 상태로 작동하도록 설계하셨습니다.

현대 의학은 이를 뒤늦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버드와 예일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때 뇌에서는 불안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활동이 줄어들고, 혈압을 낮추며 면역력을 높이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친절은 단순한 도덕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리신 최고의 처방전인 셈입니다.

역사 속에는 이 역설적 진리를 온몸으로 증명한 증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결핍과 고통을 친절로 승화시켜 위대한 삶을 살았습니다. 석유왕 록펠러는 53세에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심한 스트레스와 소화불량, 탈모로 "1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우연히 병원비가 없어 우는 소녀를 위해 비서 몰래 돈을 대납해주었고, 소녀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생애 처음으로 깊은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 후 그는 '받는 삶'에서 '주는 삶'으로 전향했고,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하여 98세까지 장수하며 수많은 자선 사업을 남겼습니다. 그의 약함은 나눔을 통해 강함이 되었습니다. 세기의 배우 오드리 헵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그녀의 노년은 외로움과 공허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니세프 친선 대사가 되어 굶주린 아이들을 품에 안았을 때, 그녀는 비로소 "가장 아름다운 입술은 친절한 말을 하는 입술"이라는 자신의 명언을 삶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녀의 주름진 손은 젊은 날의 미모보다 더 빛나는 치유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는 안락한 삶을 버리고 험지로 떠났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봉사하는 자만이 진정한 행복을 발견한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평생 우울증과 싸웠던 링컨 대통령은 자신의 고통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으로 바꾸어 노예 해방이라는 거업을 이루었고, 청각 장애와 시각 장애라는 이중고를 겪은 헬렌 켈러는 자신의 어둠을 통해 세상에 빛을 전하는 친절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연약함을 움켜쥐는 대신, 타인을 향해 손을 뻗음으로써 스스로 구원받았습니다.

성경의 인물들 또한 이러한 '친절의 영성'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그는 뜨거운 대낮 자신과 상관없는 나그네들을 위해 달려 나가 발을 씻기고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그 섬김이 부지불식간에 천사를 대접하는 일이 되었고, 약속의 아들을 얻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사르밧 과부는 어떻습니까? 가뭄 속에서 마지막 남은 한 끼 식량을 선지자 엘리야에게 대접하는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어리석은 짓이었으나, 그 친절은 그녀의 통에 가루가 마르지 않게 하는 기적의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난 자를 위해 자신의 여행 일정과 물질을 포기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사장도 레위인도 아닌, 그 친절한 사마리아인이야말로 '영생을 얻은 자'의 표본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내 코가 석 자라며 타인을 향한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것이 유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이 아프고 마음이 곤고할수록, 우리는 역설적으로 친절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는 작은 배려,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주는 손길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영혼과 육체에 링거를 꽂아 새 힘을 주입하시는 시간입니다. 친절은 상황이 좋을 때 하는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힘들고 여유가 없을 때, 바로 그때가 친절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골든타임입니다. 유익을 계산하는 차가운 머리가 아니라, 타인의 필요를 채우는 뜨거운 가슴으로 산다면 몸과 영혼이 독수리처럼 새롭게 되는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평생 친절을 베풀며 사셨던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누가복음 6:38)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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