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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보따리 사세요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338 추천수:19 112.168.96.71
2014-11-25 10:47:29
오랜 세월 원수 중의 원수로 싸우며 살아온 부부가 최종적인 이혼 결정을 위해 상담자를 찾았다.)

아내 : 의사 선생님도 뼈만 남은 저를 보고 혀를 차더군요. 그리고는 말했어요. 당신은 건강한 사람인데 위궤양이 심하군요. 그런데 그 원인은 신체적인 것에 있지 않습니다 하더군요.
상담자 : (남편보고) 남편 되시는 분도 알고 계신 사실인가요?
아내 : 물론이죠. 제가 이렇게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불쌍한 인간이 된 것은 저 사람 때문이니까요.
상담자 : 맞습니까?
남편 : 그...글쎄요... 의사 선생님 말이 저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더군요. 보십시오. 지금 제가 손발을 떨고 있죠? 나는 저 사람만 보면 심장이 뜁니다.
상담자 : 그런데 몸이 마르시진 않으셨군요.
남편 : 스트레스 살이라고나 할까요?
아내 : 시끄러워요. (두꺼운 공책 3권을 내 놓으며) 이걸 좀 보세요. 15년 동안 남편이 나한테 잘못한 행실들이 여기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상담자 : (펼쳐 보고) 대단하십니다. 남편의 과실이 날짜별, 횟수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군요.
아내 : 피를 말리며 살았죠.
상담자 : 실례지만 두분은 크리스챤이 아니신가요?
아내 : 명색은요! 주일성수도 제대로 안하고 출장 간답시고 바람 피우구 1985년도 3월 11일 날짜죠. 펴 보세요.
남편 : 딱 한번의 실수를 평생 몰아칩니다. 1985년도부터 오늘까지요.
아내 : 딱 한가지 실수를 이렇게 적었다 그거예요? 노트 3권 분량이라구욧! 노트 3권 분량!
상담자 : 이런 기록을 남기면서 분을 품고 사신 것 같은데... 성경 말씀엔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하셨죠? 그런데 15년 세월을 노를 품고 기록까지 하셨군요.
아내 : 해가 뜨기 무섭게 분내는 일을 만드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상담자 : 그런데요... 제 말씀 잘 들어주세요... 남편의 잘못된 과실을 쓴 이 기록은 남편에 대한 기록일 뿐 아니라 아내인 자신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아내 : 네에?
상담자 : 이것이 남편이 행한 죄의 기록이라면 아내 자신에 대한 죄의 기록이기도 하단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죄송하지만... 이 노트 3권의 기록은 성경 말씀에 위배되는 말씀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는 사랑은 결코 악한 행실을 기록에 남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내 : ...... (뭔가에 한 대 맞은 사람처럼 멍해진다.)
상담자 : 이걸 남편 혼자만의 기록이라고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내 : 그... 그러니까... 최소한 50%는 내 기록일 수도 있다 그건가요?
상담자 : 아니라고 하실 수 있습니까? 부부는 한 몸인데... 이런 식으로 상대의 잘못을 지적한다면 문제 해결은 점점 더 어렵게 되는 겁니다. 크리스챤일수록 자신의 잘못을 지적할 줄 알아야 하는데 상대를 지적하고 공격하면서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내 : 내 잘못이 더 크다는거 나두 이제 알았어요! 나 같은 악질 아내도 없어요. 15년간이나 이런 악질적인 기록이나 남기면서 앙칼을 품고 사니 뼈만 남을 수 밖에요.
상담자 : 예수님께서는 한 날의 고통은 그 날에 족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남편 : 여보! 이 모든게 내 죄 때문이요. 이 많은 기록 하루아침에 다 용서할 순 없겠지만 우리 다시 시작해 봅시다.
아내 : 15년간이나 당신을 원망하구 미워하면서 이런 걸 기록한 아낼 용서할 수 있겠어요?
남편 : 그 죄 보따리 다아 내 죄 보따리루 인정하겠소. 그러니 그런 나를 제발 용서하구료. 이걸 기록하면서 상하고 썩었을 당신 마음 이제야 알 것 같소... 내가 죽일 놈이요 내가!
아내 : 여보! 이게 꿈이예요. 생시예요? 나는 왜 내 잘못은 지적할 수 없었던 걸까요? 어째 그렇게 믿음이 없었을까요? 하나님 말씀대로 살 줄 몰랐을까요?

(부부는 울며불며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고 돌아가고 혼자 남은 상담자는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 역시 아내의 잘못을 마음속에 쌓아두고 있었음을 깨닫고 회개의 기도를 드리게 된다.)

죄 보따리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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