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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아침의 교회 종소리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1247 추천수:30 112.168.96.71
2014-11-26 11:48:52
<추운 겨울 아침의 교회 종소리>

- 최 혜경 집사 -

추운 겨울 이른 아침, 까치발을 하며 대문을 열어 한 달음에 달려 간 곳은 집 근처 교회였다. 동네 친구들을 만나는 게 좋았고 재미난 성경 속 이야기가 좋았으며 신나게 율동과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게 좋았다. 그 때는 하나님은 산타클로스처럼 소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는 분으로 기대하며 실눈을 뜨고 열심히 간구하며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집이 부자가 되게 해 주세요. 엄마 아빠도 교회에 다니게 해주세요.” 어릴 때 기도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 가족은 정신적으로 붙잡고 버텨야할 큰 힘이 필요하게 되었다. 성실하시고 순수하시던 어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수님을 신랑 삼으시고 살았다. 어머니는 주님으로부터 힘을 얻고 용기 있게 사셨고 우리 착한 4남매는 하나님을 아버지 삼고 살았다. 언제든지 우리 가족은 주님께 무릎을 꿇고 어려운 일을 극복하며 살았다. 주님은 우리 가정의 절대자가 되셨고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섬겨야 하는 엄한 아버지가 되어 주셨다. 때로는 우리 가족이 바라보고 달려가야 할 등대가 되어 주셨다. 하지만 자라면서 주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은 세상 친구들과 세상의 문화로 점점 옮겨가졌다. 그러나 이미 주님의 자녀가 되어 주님이 눈동자같이 항상 지켜 주셨기에 오만과 교만의 늪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때로는 세상의 즐거움과 부와 명예가 갖고 싶었고 그것들이 부러워 방황을 하였지만 믿음 좋은 신앙인들을 보며 새로운 소망을 갖게 되었다. 하늘에 속한 신앙인들의 희생적인 헌신과 노력을 보며 주님께서 부족한 나의 모습으로 오히려 감사했고 조금은 현실에 안주하여 평안함만을 구하는 삶을 살기도 했다. 세상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주님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과 두려움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주님은 탄성 높은 고무줄처럼 든든한 동아줄이 되어 주셨다. 약간의 게으름과 방황이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주님을 사랑하는 믿음만은 어린 시절 순수한 신앙만큼 지금도 변함이 없으니 감사할 뿐이다. 잠시 잠깐 후면 살아질 이 세상의 삶보다 하늘에 소망을 두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아직도 화려한 세상에 미련과 집착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이제 더욱 말씀으로 무장된 신앙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여 이중적인 이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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