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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에 질서를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465 추천수:21 112.168.96.71
2014-11-26 09:43:37
마음의 정원에 질서를

미공군 비행사인 하워드 러틀리지는 월남전 초기에 베트남에서 포로로 잡혔다. 그는 전쟁이 끝나고 풀려나기까지 적의 손아귀에서 몇 년 동안을 비참하게 보냈다. 그곳에서 쓴 글들을 모아 출간한 책에서 그는, 참으로 견뎌내기 힘든 나날 동안 그를 지탱케 한 힘의 원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는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 가치 있는 것과 보잘것 없는 것을 구분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늘 너무 바빴고 다른 일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참으로 중요한 것에 대해서 생각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지금, 죽음의 모습과 죽음의 소리와 죽음의 냄새가 온통 내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영의 양식에 대한 굶주림은 육의 양식에 대한 굶주림보다 더하다. 나는 영원히 소멸치 않을 나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알기 원한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고뇌에 대해 알고 싶다. 그러나 이곳에는 나를 인도하고 지켜 줄 믿음의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감옥에 갇혀서야 나는 하나님 없는 내 삶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러틀리지로 하여금 그의 전생애 동안 무시해 왔던 내면 세계의 중심부로 들어가게 해준 것은 바로 하트브레이크 수용소에서의 고통이었다. 나는 이 중심부를 가리켜 인간의 영(spirit)이라 부르고 싶은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혼(soul)이라고도 부른다. 그것은 영원한 것으로 우리는 그곳에서 하나님 아버지와 가장 친밀하게 교통하는 것이다. 내면의 영적인 영역, 즉 말로 형용하기에는 너무도 거룩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 중심부를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시편 기자 다윗은 은유를 사용하여 이곳을 묘사했다. 그의 내면의 영혼은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양인 그를 인도하시는 풀밭이었다. 그 곳에는 잔잔한 물가, 푸른 초장,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이 베풀어지는 상이 있고, 바로 그 곳에서 그의 영혼이 새롭게 회복된다고 다윗은 노래했다. 시인 윌리엄 카우퍼는 그것을 조용한 호수 정원에 비유했다. 이 정원은 바로, 하나님의 영이 오셔서 자신을 나타내시고, 지혜를 주시며, 칭찬하시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시며, 격려해 주시고 방향을 제시해 주시고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곳이다. 이 정원이 질서 정연한 모습일 때 그곳은 고요하다. 그곳에는 번잡함과 소란함이 없다. 그러나 내면의 정원은 섬세한 곳이라 잘 가꾸지 않으면 어느 사이 가시덤불들이 제멋대로 자라날 것이다. 하나님은 난잡하게 어지러워진 정원을 거닐지 않으시며, 바로 그것이 소홀히 내버려 둔 내면의 정원이 공허한 이유인 것이다. 무질서해진 영적 중심부로는, 실패하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고통을 당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고독한 위기의 순간을 맞을 때 대처할 저력이나 해답을 가질 수 없다. 이것이 러틀리지가 당한 절망적 상황이었던 것이다. 완전한 고립, 잦은 고문, 악화된 건강 등은 러틀리지의 내면 세계를 적개심이 불타는 곳으로 만들었다. 자신을 지탱시켜 줄 만한 힘을 어떤 원천에서 이끌어 낼 수 있었겠는가?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질서를 잃어버린 내면 세계의 정원에 질서를 되찾을 수 있게 하는가? 고통에 처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는데, 그 이유는 다른 아무 것도 그들에게 없기 때문이다. 주위의 모든 불이 꺼졌을 때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다. 복에만 탐닉하는 사람들은 시류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멀어지게 한다면 그것은 분명 복이 아닌 것이다. 영적 훈련을 통해 내면의 영적 세계를 정돈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실 내적 공간을 만드는 자이다. 우리가 그 음성을 듣게 될 때 그 음성은 그 어떤 음성과도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하워드 러틀리지가 발견한 것이다. 전쟁 포로의 경험이 그로 하여금 그것을 깨닫게 만든 것이다. 내면 세계의 영적 차원에 질서를 잡는 것은 바로, 영적인 정원을 가꾸는 작업이다. 그것은 조심스럽게 영적인 터를 일구는 것이다. 정원사는 땅을 갈고, 잡초를 뽑아내고, 정원을 꾸밀 계획을 세우며, 또 씨를 뿌려 물을 주고 비료를 주어, 그 결과로서 잘 가꿔진 정원을 즐기는 것이다. 영적 정원이 계속 가꿔지고 하나님의 영이 그곳에 거하실 때, 수확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열매는 무엇인가? 용기, 희생, 사랑, 인내, 기쁨, 그리고 크나큰 평화와 같은 것들이다. 자제력이라는 능력과 악을 분별하고 진리를 찾아내는 능력 또한 얻어진다. 나는 영적 훈련에 대해, 수세기 전에 살았던 명상가 로렌스 수사가 했던 말을 좋아한다. "하나님과 함께 있기 위해서 항상 성전에 있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마음의 예배 처소를 만들어 놓고, 때때로 그곳에 찾아가 하나님과의 부드럽고 겸허한 사랑의 교통을 할 수 있다. 누구나 하나님과 친근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보다 많이, 어떤 이는 적게...... 그분은 우리의 능력을 알고 계신다. 오직 그분은 우리가 전심을 다해서 결단하기를 기다리신다. 지금 시작해 보자! 우리의 인생은 짧은 것이다."

-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고든 맥도날드 지음, IVP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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