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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840 추천수:22 112.168.96.71
2014-11-25 16:24:57
저는 가족과 친구 모든 사람에게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했고,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낳았습니다. 세상은 밝고 아름다웠습니다. 친정 부모님의 신앙을 따라 예수님을 믿었고, 저의 삶의 우선은 주님이었습니다. 남편도 저와 함께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자기가 맡은 일에 성실한 직장인이었고, 주변 모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 누구에게나 웃음, 삶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는 기쁨을 만끽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의료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여러 가지 검사, 또 검사 끝에 청천 벽력같은 선고를 내렸습니다. 가족들은 처음에 당황한 표정을 감추느라고 쩔쩔 매었을 뿐 저에게 알리지 못하고 모두가 놀라움과 애통과 슬픔을 감추느라고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다가 끝내 저는 저의 병이 양성 척추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로부터 꼼짝도 못하고 침대에서 누워지내야 했습니다. 아아, 이럴 수가.... 왜, 왜 이런 일이.... 눈물과 고통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세상은 감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침대에 누워 다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육신은 이렇게 묶인 듯 꼼짝도 못하게 되었지만, 정신은 맑아서 하나님을 찾아 외쳐 부를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무슨 뜻이 있으시기에 저에게 이런 처지를 주신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깨닫게 해 주시어 저의 이 처지를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그렇게 기도하면서 저는 평안을 회복했습니다. 저에게는 하루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언제인가는 나를 통해서 일 하시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믿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미안하고 부모님께 죄송하고 그저 모든 이웃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병상에서 꾸준히 말씀을 묵상하며 견뎠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휠체어에 앉을 만큼 회복이 되었습니다. 실로! 실로! 주님이 함께 하신 기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어나 앉아서 손을 움직여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교도소 전도를 하는 친구로부터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에게 편지를 쓰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이제 이 일을 시키시기 위해서 그동안 나를 훈련 시키셨구나...'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첫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로 교도소 생활을 시작하셨는지 알 수 없지만 얼마나 답답하고 막막한 생활을 하고 계신지요.

하지만 저도 비슷한 교도소에서 살고 있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저는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절망적인 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매일 가족을 위하여 부엌에서 일을 하던 일체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어린 딸을 만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이 침대에 누워 모든 사람에게 시중을 들게 만드는 기막힌 처지에 놓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울며, 울며 기도하며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선택이 남아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내 딸아이를 바라보며 웃을 것인가 아니면 울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처지의 내 삶, 아직 숨쉬고,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 이 삶의 여건을 두고, 희망을 가질 것인가? 절망에 빠져버릴 것인가? 그 두 가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는 것은 나의 의지요, 권리였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그러자 주님은 저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택하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어느 것이든 네가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고 너에게는 내가 있지 않으냐? 나는 지금 너와 함께 너의 병상에서 지내고 있단다. 웃을 수 있는 자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자유를 너는 받아 가지고 있지 않으냐?' 나는 그 말씀으로 밝은 빛을 얻었습니다. 비록 몸은 움직일 수 없는 환자이지만 마음은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 안에서 그 자유를 마음껏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형제님, 당신을 옴싹 달싹 못하게 하는 것이 교도소 담장입니까? 교도관들입니까? 아니면 당신 속에 뭉쳐있는 분노와 증오입니까? 예수님을 만나 보십시오. 그분이 주시는 자유를 얻으십시오. 내 마음의 감옥에서 사슬을 풀어 주시고, 그 분께서 합당하다 여기시면 감방의 철문도 열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정녕, 놀랍고 새로운 삶이 열릴 것입니다. 부디 승리하십시오.

진정한 자유
- 주부편지 2002년 6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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