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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식을 마치고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0434 추천수:31 112.168.96.71
2014-11-26 11:50:04
세족식을 마치고
- 허은회 집사 -

아직까지 한 번도 남의 발을 씻겨 준 적이 없었다. 더구나 남편의 발을 씻겨 준다고 하니 서로 민망스러웠다. 씻겨주기 전에는 좀 경건하게 해야지 하며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생각했던 대로 잘 되지 않아 조금 속이 상했다. 엄마가 아빠의 발을 씻겨 주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아들 석원이가 처음에는 뒤에서 유심히 보더니 나중에는 자기도 씻겨달라고 계속해서 응석을 부려 신랑에게 진지하게 해 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신랑이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니 좀 이상한 분위기였다. 끝나고 아들의 발까지 씻겨주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의 소중함도 다시 생각이 되었다. 그동안 내가 먼저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서 얼마나 남편에게 본이 되는 신앙인이었는가를 생각해보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10년 정도, 믿음 생활하면서 세상과 타협하면서 신앙생활을 한 것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나의 실생활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에게 ‘내 아내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다.’라는 말이 나오도록 좋은 하나님의 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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