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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가정을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142 추천수:24 112.168.96.71
2014-11-25 17:04:34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가정을 선물받은 사랑하는 딸에게

시인 김소엽
네가 장성하여 시집을 가게 되다니 아빠 없이 지낸 18년이 참으로 아프고 쓰라린 세월도 많았지만 그 때 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셨음에 다시금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돌아보면 참으로 감사할 일 뿐이구나. 아빠가 홀연히 과로로 쓰러져 손 쓸 겨를도 없이 하나님께서 서둘러 불러 가신 후 엄마는 망연자실하여 살 기력을 잃고 누워서 링겔로 하루 하루를 연명하며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를 수 천 번도 더 허공을 향해 울부짖을 때,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네가 엄마를 향해 단호하게 "엄마, 제가 있잖아요. 제가... 저를 미국에 유학 보내주세요. 제가 아빠 뒤를 잇겠어요."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니? 너의 이 말은 슬픔에 빠져 익사 직전에서 흑암을 헤멨던 엄마의 캄캄한 머리 속에 갑자기 스위치를 올려 불이 화안하게 켜지게 하는 것만 같았었던 사건이었다. 네가 꿈과 강한 의지를 가지고 그 어린 나이에 엄마를 졸라서 미국 유학을 떠난 지도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어린 너의 모습을 보면서 아빠의 영혼이 하늘나라에서도 늘 널 지키며 인도하심을 엄마는 느낄 수 있었단다. 널 유학 보내고 캘리포니아에 대 지진이 왔을 때 의자 밑에 들어가 떨면서 전화했을 때, LA폭동이 일어났을 때, 네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총기 살인사건이 났을 때,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IMF 한파가 몰아쳤던 97년도 말부터 98년도는 정말이지 널 다시 불러들일까 생각하기도 했다만 그런 사망의 골짜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늘 너를 지켜주셨다.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널 공부시키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너는 최선을 다해서 밤4시 5시가 되도록 학교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all A'를 받음으로써 엄마에게 보답하는 네 마음을 엄마가 알기 때문에 엄마 또한 떠나 보낸 엄마는 독한 에미였고 너 또한 보통아이들과는 달랐다. 네가 남다른 꿈을 가지고 네 결단으로 택한 길이었기에 외로워도 외롭다는 말도 못하고 낯선 환경에서 언어를 극복하며 적응해 나갈 때 어려움이 또한 얼마나 많았으랴 마는 너는 언제나 하나님을 바라며 슬플 때도 기도하고 고난을 당할 때 더욱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공부하느라 시간이 모자라 밤잠을 못 자면서도 새벽기도를 하면서 오직 신앙으로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네,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 널 불러들일 수가 없었단다. 그러나 그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방패가 되어 주시고 피할 길을 주셨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할렐루야!! 조기 유학의 병폐가 거론될 때마다 너처럼 뜻을 가지고 유학 가서 성실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학생들까지도 매도가 되는 것을 안타까와 하면서 속상해 한 적도 있긴 있다만, 널 이렇게 주 안에서 참 곧고 바르게 키워주신 하나님의 가호가 얼마나 감사한지. 이것이야말로 참 은혜구나. 너를 이 험한 세상에서 순결하게 이제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또한 감사하구나. "남자는 좀 거칠게 자라도 되지만 여자는 곱게 자라야 돼. 잘 길러서 믿음 좋은 사위 보면 당신 아들 없어도 돼." 이렇게 아빠가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널 정말 믿음 위에서 곱게 티없이 잘 길러 영혼이 깨끗한 신랑에게 널 맡기고 엄마의 임무를 다하고 싶었다. 그것이 남아있는 엄마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아빠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 동안 권세있고 돈 많은 집 자제들도 많이 네게 중매도 들어왔고 또 만나게도 했지만 너는 언제나 기준이 하나님께 있었지. 언제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어떤가 하는 것이 첫 번째 기준이었기 때문에 세상 조건을 다 갖춘 신랑감을 갖다 대도 언제나 넌 X표였지. 그렇게도 단호하게 넌 결정을 해왔어. 그래서 엄마는 알았단다. 하나님께서 널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또 네가 하나님의 축복을 얼마나 많이 받을 것인지를 엄마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네게 맡겼단다. 이제까지 한 번도 네 입에서 나오지 않았던 말 "엄마, 지금 가진 것은 없지만, 세상에 보이는 조건은 하나도 없지만, 그 친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하니 그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래 그거면 됐다. 심중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축복해 주실 것을 믿는다. 이제까지 눈물의 기도로 널 키워왔고 아빠의 영혼과 하나님께서 널 지켜주셨는데 무엇을 두려워하겠니. 결혼은 하나의 삶의 과정이란다. 모든 것을 다 갖추어 결혼하면 그 다음에는 싸울 일밖에 더 있겠니? 너희들이 하나 하나 이루어 가면서 기쁨을 나누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과정이 결혼생활이니까 그 이루어 가는 과정을 즐기며 순간 순간을 소중히 하며 과정의 삶을 사랑하며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미와 감사가 넘치는 가정이 되길 바란다. 더욱이 지금은 둘 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니 함께 공부하며 순수한 열정을 나누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며 사랑하면 그 자체가 아름답고 행복하지 않겠니? 사람들은 아빠가 안 계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너나 엄마의 마음 속에는 늘 지금도 함께 살아 계시는 것처럼 사랑은 이와 같이 영원한 것이다.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사랑은 시공을 넘어서 늘 함께 있는 것이며 함께 하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 그때 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할 바를 알려주시고, 그리고 아빠가 함께 계셨다. 엄마는 이제까지 엄마 혼자 결정한 일이 없고 늘 아빠와 의논해서 한 것이다. 네 결혼도. 가장 큰 기도 제목은 아빠가 가신 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너에게 아빠같이 믿음이 좋고 마음이 바다처럼 깊은 사랑을 가진 넓고 큰 성품을 가진 신랑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는데 바로 그런 배우자를 하나님께서는 네게 허락하신 것 같구나. 이 얼마나 큰 축복이냐.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구나. 지금 네가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게 잘 자란 네 모습을 아빠가 보신다면 우리 딸 참 예쁘게 잘 자랐구나 하시면서 얼마나 흐뭇해 하셨을까. 아니 신부가 되어 면사포를 쓰고 걸어오는 네 모습을 보시면서 얼마나 대견스러워 하셨을까 또한 기도대로 참으로 믿음직한 아들이 하나 덤으로 생겼다고 얼마나 기뻐하셨을까를 생각하며 네 웨딩 데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부디 행복해야 한다. 늘 신랑을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생각하며 사랑하고 남편을 하늘처럼 여기며 남편에게 순복하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 이 모든 일이 가능한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음이요, 또한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셨던 고마운 신앙의 이웃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다시금 이 분들께 감사 드리자. 그리고 목사님이셨던 할아버지가 뿌리신 믿음의 그 씨앗을 네가 이어 받아 자자손손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서 사랑을 열매 맺는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을 이룸으로써 너와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따뜻한 모든 이웃들에게 정성껏 보답을 드리자. 언제나 그 고마움을 사랑으로 간직하고 너 또한 사랑을 많이 나누는 가정을 이루어 나누는 기쁨이 언제나 충만한 가정이 되기를 엄마는 기도하면서 너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주부편지 2003. 5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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