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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그 기쁨의 날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007 추천수:18 112.168.96.71
2014-11-25 10:47:08
이제 난 알콜중독에서 벗어나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엔 결혼도 했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사역도 하면서 나는 무슨 일에서나 항상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예수님의 수난일인 부활절 전의 성 금요일은 여전히 눈물을 닦아 주는 날이었으며 토요일은 기다림과 인내를 배우는 날이었다. 그러나 내겐 기쁨이 없었다. 특히 부활절의 그 기쁨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여러 해 동안 난 그 기쁨을 얻고자 갈망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부활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는 내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기쁨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아주 엉뚱한 시간에, 뜻밖의 사람들을 통해 찾아들곤 한다. 내겐 그 기쁨이 10일간의 멋진 이스라엘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즈음, 찾아왔다. 정원 무덤(영국의 개신교도 고던 장군이 발굴한 장소로, 예수님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고고학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곳은 아니지만 기도할 수 있도록 꾸며진 아담한 장소로 기독교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편집자 주)에 이르러 돌산을 깎아들어가 만든 작은 방안으로 들어섰을 때 나는 가슴 속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거기엔 좁고 긴 의자 같은 선반이 있었는데, 바로 그곳이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곳으로 추측되는 곳이었다. 아무 것도 놓이지 않은 이 돌 선반을 바라보면서, 난 그 양쪽에 앉아 마리아를 맞이했던 두 천사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자그마한 전자 하프를 가지고 있던 일행 중의 한 사람이 조심스레 현을 튕기기 시작했다. 무덤 안에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울려퍼지자 우리들은 조용히 그 곡조를 따라 흥얼거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 부활하셨네. 할렐루야!’우리 일행 중 나머지 사람들도 우리의 노랫소리를 듣고는 무덤 앞뜰에서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쁨을 나누었다.

새 노래를 이어 부를 때마다 우리들의 영혼도 함께 소생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바로 그 방 안으로 옮겨진 듯 느끼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파도처럼 내 온몸으로 밀려들었다. 예수님은 살아계셨다!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예수님은 정말 무덤에서 일어나셨다! 우리들은 계속 노래하면서 밖으로 걸어나갔다. 차분한 성격의 영국인 안내인까지 우리들의 환희에 압도되어 흥겨운 춤을 추었다. 그때 친구 마가렛이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오늘, 나는 1984년, 성지 순례 여행의 기록이 담긴 사진첩을 죽 훑어보면서 내 모습이 담긴 그 사진을 바라본다. 두 손을 높이 든 채 내 얼굴은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바로 그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던 것이다!

부활절 그 기쁨의 날/by Sandra Simpson LeSourd
-가이드 포스트 4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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