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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야기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024 추천수:21 112.168.96.71
2014-11-26 10:34:15
부끄러운 이야기
- 이강근 집사 -


한 평생을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고자 하는 바람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겠지만 세상이 각박해서인지 누구나 그리 쉽지만은 않는 것 같다.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도 부지불식간에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뻔뻔하게 자기 스스로 자청해서 부끄러운 과오를 범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세태이다. 친일파의 후손이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받은 땅을 되돌려 달라고 소송을 거는가 하면, 부정선거로 금배지를 잃은 국회의원이 당을 바꾸어 다시 출마하는 염치없는 정치인도 흔치 않고, 뇌물 받고 제자들의 성적을 조작하는 선생님들, 심지어는 신앙의 이름을 빌어 가짜 사역자 노릇을 하는 사이비 종교인 등 참으로 후손들에게 크나큰 부끄러움을 안겨준 군상들이다. 염치(廉恥)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부끄러움을 스스로 인식한다는 뜻으로 염치없는 사람이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칭한다. 우리나라 국기(國技)이기도 한 태권도 정신에 극기, 인애, 백절불굴과 함께 염치라는 단어가 4대 정신의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신체의 단련에도 부끄러운 모습이 없어야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염치없는 사람은 부끄러운 것을 범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닌가 한다. 우리 교회에서 칭찬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 주제 넘게도 내가 지난주 칭찬 대상이 되어 축하 꽃을 받으면서 신앙 생활하는 동안 또 한 번 나무 뒤에 숨고 싶은 부끄러움을 느끼며 여러해 전 안수 집사의 직분을 받았을 때의 송구스러움이 되살아났다.
칭찬을 받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하나님 저의 염치없음을 용서하여 주시고, 이후에 제 스스로로는 부끄러움을 행하지 않도록 감찰하여 주시옵소서.”하는 기도를 드리며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움으로 깨닫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 사는 세상이 화평해질 것이고 염치없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혼탁해질 것이다. 거동을 못하는 아내를 몇 년 동안 손잡고 산책하는 것을 동네 아줌마들이 보고는 점수(?)를 주어 동 대표가 되고 A. P. T 단지 회장이 되었다. 아내를 돌보는 이런 보편적이고 당연한 행동이 칭찬거리가 되는 세태가 안타깝고 내게 베푸는 이런 유의 호의 때마다 염치없음을 느끼곤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르기를 인간이 부끄러움에 이르게 하는 원인을 악인의 흉악한 행위 때문이라고 가르친다. “의인은 거짓말을 미워하나 악인은 행위가 흉악하여 부끄러운데 이르느니라.(잠13:5)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사는 동안 또 얼마나 악인의 행위가 되는 부끄러움을 범할지 두렵다. 비록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제라도 후손들에게 후배들에게 이웃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소원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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