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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당할 때에도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349 추천수:21 112.168.96.71
2014-11-26 10:00:01
거부당할 때에도

- Rae Lynn Smith -

아래층 벽시계가 한 번 울렸다. 내 친구 페이지는 펭귄 그림 담요를 폭 덮어쓴 채 바닥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난 정말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어.” 페이지가 엄지손가락을 물어뜯으며 말했다. “내 잘못일까?” 나는 고개를 흔들며 일어나 앉았다. 페이지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중이었다. “정말이지 난 버림받은 기분이야.” 페이지가 말했다. “페이지,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우린 이제 겨우 고등학생인걸” 친구의 목소리가 떨렸다. “래 린, 넌 몰라. 거부 당하는 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오, 친구야. 너야말로 몰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7년 전 내가 겪은 일을 페이지가 알았다면 그렇게 말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 날은 여느 여름날과 다름없이 시작된 6월의 후텁지근한 날이었지만, 어머니는 시간이 갈수록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점점 더 화를 냈다. 어머니와 어머니의 새 남자 친구는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며 내게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두 사람을 갈라서게 하려고 그들의 물건을 훔쳤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내가 뭔가 나쁜 일을 꾸미고 있다고 했다. 나는 내 방으로 보내졌지만, 한 시간 쯤 마다 문을 열려고 하면 고함소리가 빗발쳤다. 열 살짜리의 머리로는 도저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나는 울며 잠이 들었고 내가 눈을 떴을 때 어머니는 한 손에 가위를 들고 다른 한 손엔 들쭉날쭉 자른 내 긴 머리카락 한 움큼을 쥔 채 있었다. 어머니는 아동 보호시설에 나를 데려 가 달라고 전화를 했다. 아동 보호시설에서 온 남자가 집 앞에 차를 대자, 어머니는 가방을 그에게 던져 주며 나를 밖으로 내 밀어내고는 문을 닫아 버렸다. “그 애가 여기 못 있게 하세요! 그 앨 데리고 가세요.” 어머니가 말했다. “엄마!” 나는 소리쳤다. “잘못했어요. 가기 싫어요! 엄마, 제발요!” 나는 차창에 얼굴과 두 손으로 바짝 들이밀며 몸부림쳤다. 어머니가 날 쳐다보도록 필사적으로 애를 썼다. 나는 어머니를 사랑했다. 어머니는 아름다웠고, 활달했으며, 재밌고도 관대한 분이었다. 우리가 가진 마지막 1달러까지도 가난한 사람에게 줄 수 있었던 그런 분, 어머니는 그녀가 만난 모든 사람을 사랑했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었다. 불행히도, 어머니의 그 자애로움이 문제를 일으켰다. 사람들은 어머니의 친절함을 악용했다.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기 8개월 전에 한 낯선 이에게 잠자리를 제공했다. 그 사람이 아버지를 죽였고, 어머니에게 총을 일곱 번이나 쏘았다. 겨우 돈 얼마 때문에. 어머니는 그 날 밤 끔직한 사건과 그 상실감으로부터 결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모든 일이 견디기 힘들어지자 어머니는 마약에 빠졌다. 1996년 그 해 여름, 어머니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다. 아동보호시설에서 나는 여든 살의 흑인 여성인 로렌스 여사를 만났다. 빼빼 마르고, 머리카락은 잘려 나가 거의 대머리가 된 소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거부당해 모든 것을 끔찍이도 무서워하는 소녀, 그게 나였다. 그 암울하던 시절, 로렌스 여사와 그녀의 교회 친구들은 사랑의 팔로 나를 감싸 주었다. 나를 맡은 사회복지사는 아버지의 누이와 남편을 찾아냈다. 우리 가족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동안 연락이 끊겼던 이들이었다. 복지사가 그들이 나와 함께 지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왜 생모도 나를 버렸는데 그들이 왜?’ 나는 궁금했다. 나는 로렌스 여사와 새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한 번 이사를 했다. 이후의 시간들 동안, 나는 수도 없이 나 자신을 꼬집어 보아야 했다. 나만의 침실, 규칙적인 식사, 가족간의 오붓한 시간, 교회... 그리고 사랑, 나의 새 가정이 내게 사랑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나를 환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한 분, 주님 때문에 말이다. 나 역시 하나님을 알아가기 시작했으며,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은 아무것도 없음을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7년 동안 나는 그렇게 지냈다. 나는 혼자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던 그 어두운 시절을 지날 때도 하나님께서 나와 동행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나를 새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로 인도하시며 악으로부터 보호하셨던 것이다. 생모와 여러 번 만나는 동안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게 되었고, 서서히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갔다. 요즘은 어머니를 만나면, 나이는 들었어도 예전 모습 그대로 유쾌한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벽시계가 다시 울렸다. 1시 15분인가? 나는 아직도 엄지손톱을 물어 뜯고 있는 페이지를 쳐다 봤다. 미소가 지어졌다. ‘나도 이미 겪어 봤어. 하지만 지금 난 괜찮아.’ 나는 생각했다. 아니, 괜찮다고 말하는 것 그 이상이었다. “페이지, 넌 정말 특별한 사람이야. 거부당한 상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사용하셔서 우리를 보다 나은 곳으로 인도하실 수 있다는 것을 난 배웠어.” 나는 몸을 숙여 친구를 안았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버렸다. 페이지가 우스꽝스런 내 모습에 머리를 가로 저으며 웃었다. “래 린, 네 말이 옳을지도 몰라.” 나는 안다. 내 말이 맞다는 것을

-가이드 포스트 2004년 8월호 중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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