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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에게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1889 추천수:33 112.168.96.71
2014-11-26 11:47:45
사랑하는 아내에게
- 전용선 집사 -

여보 ! 내일이면 당신 50회 생일이구려. 그리고 우리 결혼한 지도 벌써 25년이 되었다니... 우선 당신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올해 당신 생일엔 꼭 편지를 쓰리라 마음먹고 사무실에 일찍 나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소. 당신도 이젠 50줄에 들었다니 참 인생이 짧고 허탄하구려! 이젠 우리가 초로의 나이가 되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니... 아무 것도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어 안타깝기 그지없구려! 그래도 소망을 붙들고 견디며 못난 남편을 격려해 준 당신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소! 당신 결혼 전, 처녀 때엔 참 도도하고 톡톡쏘는 여자였는데... 결혼 후, 여러 가지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밝고, 적극적이며 지혜롭게 살아온 당신이었소. 특히, 당신 누구에게나 참 말을 잘했었지. 지금도 난 당신 말하는 실력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소. 언젠가 당신이 내게 말했지? 아마 당신은 물에 빠지면 궁둥이만 뜰거라구. 물 속의 고기들과 얘기하느라구 말이야. 당신이 있는 곳엔 늘 이야기 꽃이 피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여자인 것 같소! 어제 오랜만에 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하여 감사 기도를 했다오. 당신같은 과분한 여자를 내 아내로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했소. 무엇보다 당신으로 말미암아 우리 온 집안이 예수님을 알게 되고 그렇게 완고하시던 아버지, 어머니까지
교회를 출석하시게 되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같은 일이라 생각하오. 모든 게 당신 공로요, 당신이 눈물 뿌려 기도한 덕분이 아닌가 싶소. 그리고 어려움 가운데도 당신과 25년을 살면서 우리 가정에 주신 귀한 아이들을 대과없이 기를 수 있었고, 아이들로 인해 많은 기쁨도 얻었으니 가진 것 없지만 난 참 많은 것을 소유한 복받은 사람이 아닌가 싶구려! 여보! 우리 지금껏 그렇게 살았듯이 늘 최선의 길(Best Way)로 인도하시는 주님 의지하며 앞으로 오손도손 잘 삽시다. 이젠 50줄에 들었으니 서로 건강도 챙겨주고 말이오. 그리고 그동안 나의 부족한 점을 당신이 채워주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당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거라 생각하오. 나도 더욱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아들이 되도록 노력할거요.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 우리 하늘 나라에 가면 서로를 보고 미소 지으며, 세상에 살 동안 서로 돕고, 사랑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또 이웃과 교회를 섬기며, 주님께서 주신 가정을 화목하게, 아름답게 만들고 왔노라고 주님께 떳떳이 말씀드릴 수 있도록 남은 삶을 더욱 노력하며 삽시다. 다시금 당신 50회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오! 그동안 당신 사랑의 헌신에 감사해요! 그리고 아무 것 해준 것 없어 미안하오! 속히 우리 가정이 온전하게 회복되도록 더욱 기도합시다! 당신을 사랑하오!

2005년 6월 23일 당신 남편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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