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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큰 거 보셨네요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951 추천수:21 112.168.96.71
2014-11-25 16:27:40
김○○, 29세/ 남자, 교통사고 두개파열 및 경막하출혈, 왼쪽 늑골(7~12번)골절. 응급실과 수술실의 기록지를 통해서 본 그의 간단한 프로필. 교통사고로 응급실과 수술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한 그는 입원 당시부터 혼수상태였습니다.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로지 숨쉬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심박동이 정상적이고, 규칙적이라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언제 무호흡이나 심장정지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간호사인 우리는 늘 위태로운 마음으로 그를 지켜보았지요.

이렇게 혼수상태에서 만 일 년여를 보낸 그에게 의사들은 회복불능이라는 선고를 내렸고, 가족들도 조금씩 지쳐 갔습니다. 간호사들 또한 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지요. 그저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간호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수정이라는 새로운 간호사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의 귀에 대고 항상 뭐라고 속삭였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손을 잡아주곤 했지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다른 동료 간호사들 그 누구도 그녀의 행동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왜 저리 쓸데없는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 하며 오히려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정말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그 후 급격한 호전을 보였던 그는 일반 병실로 옮긴 후 한 달쯤 뒤 퇴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달이 지났습니다. 우리 병동에 왠 잘 생긴 남자 하나가 찾아왔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러 왔습니다." 단순히 환자의 보호자일거라 생각했는데, 그 남자는 다름 아닌 혼수상태에서 일 년여를 보낸 그 청년이었던 것입니다.

그의 등장에 우리들은 어리둥절하고,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는 숙연함을 느낌과 동시에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교통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저는 항상 죽음에 대한 불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뭐라고 질문하고 이야기를 건네는데, 전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고 눈조차 뜰 수가 없었습니다. '저 좀 살려주세요.' 하고 수도 없이 이야기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음일 뿐이었습니다." 비록 의식은 없었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울음소리, 친척들의 수군거림, 우리들이 때때로 내밷던 농담들, 그리고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던 의사의 떨리던 목소리까지 말입니다. 의사의 사형선고와 더불어 자신에게 들려오던 목소리의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는 죽음이라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공포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들려오던 낮은 목소리와 느껴지는 따뜻한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가 죽음의 긴 터널로 빨려들어 가려고 할 때마다 어김없이 들려오던 그 목소리 때문에 그는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식사시간입니다. 미음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너무 놀라지 마세요." "약 먹고 빨리 일어나도록 해요." "욕창 생기지 않게 몸을 반대방향으로 돌려 드릴께요." "어머, 큰 거 보셨네요. 그렇다고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치워 드릴게요."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던 그녀는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큰 용기와 힘을 주는 메시지까지.. 늘 그에게 말을 건넸던 것입니다. 전신마비가 되어 비록 목소리가 되어 나오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말을 걸때마다 그 청년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꼭 일어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퇴원하면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라고... 그는 그녀와 마음속으로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약속대로 건강을 회복해 그녀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어머 큰 거 보셨네요/김선지
-낮은 울타리 2002년 7월호 중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하나님의 원리원칙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언 3:13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씀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를 우리도 언제든지 한결같이 지니고 있으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연구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죄를 가증히 여기시는 모습을 더욱 더 깊이 깨닫게 된다. 또한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기꺼이 순종하기로 작정한다면 주님의 거룩한 삶이 우리를 통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우리에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 말하자면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의 태도를 우리도 동일하게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하나님의 권능, 인간의 부족함을 온전히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충만하심을 깊이 깨닫고 그분께 대한 경외감을 갖는 것이다.-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조이 도우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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