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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근 길에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1563 추천수:29 112.168.96.71
2014-11-26 11:50:53
새벽 출근 길에
- 전용선 집사 -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잠이 깨어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내는 어제 피곤했던지 아직 눈을 뜰 것 같질 않았다. 아들 녀석은 아르바이트 월급을 받았다고 어제 새 구두를 사 가지고 와 자기방 머리맡에 놓고 기분 좋은 얼굴로 자고 있다. 잠자는 식구들 깰세라 조용조용히 식탁 위에 놓여 있던 샌드위치와 우유로 대충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현관을 나섰다.
오늘은 영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소식에 그동안 밖에서 추위에 시들해 진 이름 모를 넝쿨 식물을 어제 저녁 계단으로 옮겨 놓은 것이 내심 흐뭇했다. 아내는 자기보다 화분들을 더 좋아한다고 때때로 내게 불평을 하지만 식물이든 사람이든 추위에 떠는 것은 보기에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시계를 보니 아직 6시가 안 되었다. 깊은 겨울로 가는 길목이라 점점 동틀 녘이 늦어지고 있다. 아직 캄캄한 밤처럼 여기저기 가로등이 켜져 있는 골목길을 빠져 나와 평소와 같이 판교 인터체인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 극동방송에서 나오는 찬양을 들으며 새벽의 여유를 만끽하며.. 또 며칠 전 타이어를 갈아서인지 승차 감이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얼마를 달렸을까.... 그런데 군데군데 가로등이 꺼져서 오늘따라 도로가 잘 보이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갑자기 도로에 무언가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차가 덜컹거리며 무언가 그 파편 위를 지났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누가 차도에 저렇게 많이 흘렸을까 하는 불평과 함께 별 생각 없이 얼마를 운전하다 보니 갑자기 안 들리던 "쉬" 하는 이상한 소리가 차에서 났다. 이상하다 싶어 확인하려고 차를 길옆에 세우고 둘러보아도 아직 어두워서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별 문제 아니겠지 하고 다시 차를 몰았지만 계속해서 "쉬"하는 소리가 나고 얼마 후에는 이상한 냄새까지 나는 것이 아닌가! 단단히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 얼마를 가다가 가로등이 켜져 있는 곳에 다시 차를 세우고 둘러보기로 했다. 차에서 나오니 초겨울 찬 새벽바람이 얼굴에 확 닿았다. 차 밑을 대충 둘러보아도 무엇이 원인인 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마침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1000원을 주고 샀던 소형 전등이 열쇠꾸러미에 있어 꺼내어 차바퀴 부분을 비춰보니 아니 무언가 바퀴에 끼여 있는 게 아닌가! 아까 지나쳤던 그 파편 조각이 나뭇조각이었고 차가 그 위를 지나치면서 바퀴에 끼어 타이어와 마찰하여 "쉬"하는 소음과 함께 타이어가 마찰열로 타고 있었던 것이었다. 간편한 작업복 차림이라면 땅바닥에 엎드려 어찌 해보겠는데...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손이 닿질 않는 저 밑에 끼인 나무조각을 떼어 내기가 쉽질 않았다. 이 때, 차의 뒤 트렁크를 열어보니 마침 우산이 눈에 띄었다. 꺼내어 허리를 숙여 타이어 쪽으로 넣어 몇번을 하다보니 끼었던 나무조각이 빠지는 게 아닌가! 할렐루야!
차에 올라 다시 몰아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혀 "쉬" 소리도 없고 정상을 찾게 되었다.
만일 별 일 아니겠지 하고 그냥 계속 차를 몰았다면 아마 타이어가 빵꾸가 나든지 무슨 수가 났을거다. 차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께 정말로 감사했다. 그리고 조그만 물건이지만 타이어에 끼인 나무 파편을 확인할 수 있도록 소형 후라쉬를 예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그 길다란 골프 우산을 마침 때를 맞추어 차 속에 넣어주신 하나님께 다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비하시는 하나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오늘 새벽에 다시 체험하고 진정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짧은 새벽 출근 시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작은 일 큰 일 할 것 없이 일일이 간섭하시는 하나님께 참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성경 말씀에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한다고 하셨지 않았는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친히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참 은혜로운 새벽 출근길이었다.



- 나는 주님의 도화지 -

저는 주님 앞에서 하얀 종이 한 장이었습니다. 저는 그 종이가 제 종이인 줄 알고 주님께서 그림을 그리시기 전에 제 마음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이 생각대로 그려지지 않고 자꾸 틀려서
결국에는 까만칠을 해버리고 신경질을 부리고 구겨서 휴지통에 던져버렸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도대체 내 인생은 무어냐고 울부짖을 때 주님은 말없이 휴지통에서 구겨진 종이를
끄집어 내어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성껏 펼쳐서 새 종이로 만드신 다음, 주님께서 직접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습니다. 나는 주님의 도화지, 주님께서 제게 그림을 그리십시오. 물감, 크레용, 색연필, 무엇으로 그리든 풍경화, 상상화, 무슨 그림이든 좋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저를 그려 주시옵소서.
제가 그리면 낙서가 되지만
주님이 그리시면 명품이 되기 때문입니다.

-열린교회 홈페이지 열린대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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