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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마워요!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984 추천수:19 112.168.96.71
2014-11-25 14:02:01
나의 아버지 토니 캄폴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실천 의지, 설득력 있는 지도자, 열정적인 대학 교수, 영향력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란 성공은 모두 거머쥐신 분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거둔 성공 중에서 내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어린 나에게 '아버지의 눈길이 가 닿은 사람 중에 내가 가장 귀하다'는 느낌을 주신 것이다. 그것은 내 삶에 그 어떤 것보다 깊은 영향을 미쳤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올바른 삶의 원리들을 철저히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부모의 일이 훈계라고 생각한다. 역시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가 평생 의지하게 될 자신의 인격적 가치를 그 자신에게 확실하게 심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장 생활에서 실패했을 때에도 아버지는 나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말씀하시며, 집에 돌아와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셨다. 아버지는 나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자신의 친구들이나 직업, 재산, 심지어는 자기 자신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과 행동으로 거듭 확인시켜 주셨다. 그저 무심코 던지신 말과 단순한 결정들 속에서도 나는 내가 아버지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았다. 아버지가 설교를 하러 나와 함께 교회에 가시던 그 날도 그랬다. 아버지는 운전을 하시며,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다고 말씀하셨다. 예배를 마치고 아버지와 나는 자동차 경주를 보러 갔다.

그날은 마치 마법에 걸린 하루 같았다. 쟁쟁한 레이서들의 스릴감 넘치는 경주 때문만은 아니었다. 신비한 마술에 걸린 듯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 곁에 있는 것보다 나와 함께하는 것이 훨씬 더 신난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월이 흘러 나는 운전면허증을 따게 되었고, 승부욕에 불타는 레이서처럼 거칠게 차를 몰곤 했다. 그 바람에 나는 삼 개월 동안 무려 다섯 번이나 사고를 냈다. 아버지는 내가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도로의 무법자이므로 운전면허증을 압수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차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차는 바꿀 수 있어. 하지만 넌 그럴 수 없잖니!" 마지막 사고는 꽤 심각했다. 나는 두려움과 창피함을 느끼며 멍한 눈빛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때 아버지는 어떻게 하셨던가? 나를 데리고 나가 농구를 하셨다. 나는 아버지가 하시려는 말씀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것은 내가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뜻이었다. 또 다른 기억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내가 출전한 축구 경기를 보시기 위해 시카고에서 먼 길을 찾아오셨다. 그리고는 급한 일을 마저 끝내시려고 다시 돌아가셨다. 시합을 지켜보는 것이 아들에게 얼마나 큰 격려가 되는지 아셨기에 하룻밤을 꼬박 세우신 것이다.

'집안 문제'로 아버지가 나를 데리러 학교에 오셨던 날도 기억난다. 영문도 모르고 교실에서 불려 나온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일까 잔뜩 긴장하며 교장실로 향했다. 아버지는 조금 급한 일이 생겼다고 말씀하시며 나를 데리고 나가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돌연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사 주시더니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영화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두 번이나 보았다. 나는 그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학교가 너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하신 아버지 말씀도. 이 모두 내 일생에서 조금도 지울 수 없는 순간들이다. 단지 나와 함께 하기 위해 아버지가 희생하신 시간은 모두 그분의 사랑 표현이었다.

나에게 복음이란, 평생 경험한 사랑이 자연스럽게 확장된 것이다. 복음 안에는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시던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가 소중하다는 사실이, 상당한 희생을 감수할 만큼 내가 그렇게도 소중하다는 사실이.

아빠,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마워요!/ 바트 캄폴로
-두란노 중에서-


올해 94세 되신 친정 어머니께 올립니다
엄마! 막내딸 순덕이예요. 엄마는 이 편지를 볼수 없겠지만 어쩌면 볼 수 없으시기에 이렇게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라고 부르기만 해도 제 가슴은 이미 저려 온답니다. "야야! 밤에 잠 들기 전에 하나님! 내일 새벽에는 이 방에서 눈 뜨지 말게 하시고 천국에서 눈 뜨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하고 잠 들었는데 깨 보니 또 여기 내 방이구나" 하시며 살아 계심을 죄 스러워 하시는 어머니, "세상 사는 동안에 나와 함께 하시고 세상 떠나 가는 날 천국 가게 하소서" 411장 찬송을 부르시며 하나님의 부르시기만을 기다리시는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가 장수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저는 여지껏 살아 오면서 시부모님께 그렇게 효도 하신 분은 어머니 밖에 보지 못하였습니다. 수년을 치매로 앓으신 할아버지 곁을 하루 24시간을 지키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지금도 저는 잊을 수가없습니다. 어찌 필설로 어머니의 그 고생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의 94년 세월은 단 하루도 어머니의 날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가 장수하시고 건강하신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엄마 오래 사심을 미안해 하시지 마세요 어머니가 하나님께로 부터 받아 누리시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7 남매를 낳으시고 키우신 어머니의 아름다운 이야기, 존경스러운 모습들... 어머니를 이렇게 표현 한다는 것 조차도 저는 죄 스러운 마음입니다. 누가 그랬다지요 하나님은 하나님 대신 어머니를 우리에게 주셨다고요. 어찌 우리가 하나님을 쳐다 보겠습니까. 어찌 제가 어머니를 바라 보겠습니까. 어머니 엄마... 건강 하세요

-5월에 막내딸 올림-

이상선 집사(집이름 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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