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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길은 기도뿐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941 추천수:20 112.168.96.71
2014-11-26 10:08:01
1966년 11월 말, 대학 조교수 시절 학장의 부름을 받고 학장실 문을 열었다. “일본 문부성 초청 연구교수 선발고시에 추천할 테니 응시해 보게”라는 말과 함께 문교부에서 보내온 공문을 받았다. 서류를 보니 마감이 이틀 남았고 고시는 1주일 후였다. 교통도 불편하고 정보도 어둡던 지방대학이라 공문이 늦게 도착한 모양이었다. 부랴부랴 서류를 만들어 마감일 늦게 문교부에 접수시켰다. 중학교 1학년 때 해방이 되었으니 일본어는 거의 잊혀졌고 강의를 준비하느라 일본어 전문서적을 참고하는 정도였으니 며칠밖에 남지 않은 일본어 고시는 나에게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이보다 더 큰 모험이 없었다. 고속버스도 없었던 때라 시험 당일 새벽, 조치원에서 기차를 타고 4시간이나 걸려 서울로 가는 도중, 며칠 전에 구입한 일본어 교본을 뒤적이다가 기도하다가 시종 초조한 심정으로 가고 있었다. 시험장에 당도하니 120여명의 응시자(대학 조교수)들의 자신 있는 얼굴들이 나를 위압했다. 그러나 큰 기적이 일어났다. 시험실에 앉아 잠시 기도하고 시험지를 펼치는 순간 큰 4문제 중에 방금 전 기차에서 본 것이 2문제나 눈에 띄었다. 악! 하고 나오는 소리를 가까스로 참았다. 시간 여유도 없이 황망 중에 시험 준비를 하면서 ‘하나님! 시험에 떨어지면 하나님과 공동 망신이니 책임져 주소서’하며 매달린 어린아이 같은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그리하여 외국유학을 가는 예가 극히 적었던 시절, 많은 환송을 받으면서 일본 큐슈대학에 당도했다. 희망과 꿈에 부풀어 학문에의 의지를 다지며 새로운 세계에 첫 발을 내디딘 나에게 지도교수인 히다까 교수는 나를 만나자마자 나의 서류를 뒤적이면서 “나는 기독교인이 제일 싫은 데, 기왕 왔으니 신앙생활은 잠시 쉬고 연구에 열중하도록, 그리고 한국의 실정으로 보아 외국에 나오기 어려운 때에 특별한 혜택을 받았으니 열심히 해서 소기의 목표를 이루도록 바란다.”라는 훈계를 들었다. 미리 보낸 신상카드를 보고 주의를 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도착 이틀 후인 주일 아침에 교회를 찾아 나섰다. 한 시간을 헤맨 끝에 다행히 교포 교회를 찾아냈고 주일 예배를 드렸다. 그 날 오후에 연구실에 들렀더니 주일인데도 지도교수는 요전에 나와 기다렸다면서 못마땅해 했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둘러싸고 몇 달간 신경전이 계속되었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부르더니 신앙생활을 좀 쉬고 연구에만 열중하라는 경고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교수님 나는 신앙생활을 잠시도 쉴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학위를 받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연구는 나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라며 정색을 했다. 사실 나는 매일 아침 6시에 연구실에 나가 실험을 시작했고 밤 10시까지 녹초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주일 오후에도 쉬지 않았고, 일본 학생들의 연구 열정에 비해 몇 배 노력을 기울였다. 그 후 1주일이 되는 토요일 아침에 교수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신이 우리 남편을 어떻게 설득하였기에 나보고 교회 나가도 좋다고 합니다. 나도 미션출신인데 결혼 이후 나가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하며 울먹이는 것이었다. 나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나의 애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그 완악한 교수의 마음을 돌이키신 은혜에 그저 감사했다. 그 후 지도교수는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학위를 받고 돌아오기까지 적극적인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오늘에 이르도록 생활 모두가 이런 간증이 연속인 것을 그저 감사할 뿐이다.

-정원채 장로/주부편지 2004년 12월 호 중에서-



거절과 포기

거절을 당하면 쉽게 포기해 버립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면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소설‘로빈슨 크루소’를 쓴 대니얼 디포는 처음부터 훌륭한 작가로 인정받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20번 거절당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21번째 출판사를 찾아가 마침내‘로빈슨 크루소’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리처드 바크의 유명한 소설 ‘갈매기의 꿈’도 12번 출판 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존 그레시라는 영국 탐정소설 작가는 무려 743번이나 출판을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543권에 달하는 탐정소설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고후 4:8-9)"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거절당할 때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도 거절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거절은 일평생 따라다니는 그림자이기 때문입니다. /김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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