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마을 열린이야기

열린이야기

게시글 검색
나의 부활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965 추천수:27 112.168.96.71
2014-11-26 09:47:07
나의 부활 / 나겸일 목사

중간 중간 참을 수 없는 통증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다녀간 뒤로는 계속해서 기도가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8, 9시쯤 되었을까요? 갑자기 열이 확 오르면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피부에 열꽃도 피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피부가 이상해지는데, 바로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 오늘 밤에 가는구나.' 계속해서 주님을 불러봤지만 몸에 기운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몸 안의 모든 근육들이 거미줄처럼 힘없이 탁, 탁 끊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제 몸이 제 몸 같지가 않았습니다. 눈 하나, 눈썹 하나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곁에 있던 권사님도 울고 아내도 울었습니다. 그 모든 소리가 다 들리지만 제 육체는 어떤 반응도 보일 수 없었습니다. 조금 후 간호사가 들어와 잠시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30분 이내에 끝납니다. 빨리 연락하세요." 이제 곧 숨을 멈춘다는 뜻이었습니다. 의사도 들어왔습니다. 맥박도 만져보고 여러 가지를 살펴보더니 자기들끼리 "이거 다 됐잖아."라고 말했습니다. 의사들이 하는 얘기가 들려오자 이제 비로소 제가 죽는다는 사실이 믿어졌습니다. '곧 가는구나. 이렇게 결국 가는구나….' 누군가 흰 천도 가져왔습니다. 내일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병원에 사람이 많이 없다면서 숨이 멈춘 시간에 혹시 의사나 간호사가 금방 들어오지 않으면 이 천을 덮어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말까지도 제 귀에는 똑똑히 들려왔습니다. '아, 정말 내가 죽는구나.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했지만 안되는구나. 그래, 간암인데, 살아날 수가 없지.' 생에 대해 포기하자 기도가 더 잘 나왔습니다. "주여, 제 영혼을 부탁합니다. 이제 주님 품에 갑니다." 이상하게도 속에서 말씀이 꿈틀꿈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살아날 수 있다는 용기와 믿음이 마음 한켠에서 올라왔습니다. 그날, 우리 교인들 천여 명이 기도원에 올랐습니다. 나중에야 그 이야기를 듣고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저녁 7시 30분 예배에는 본당, 소예배실, 1예배실, 2예배실, 선교원이 다 찰 정도로 많은 교인들이 참석해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이 울며 통곡하며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그 기도가 새벽예배1부 시간인 4시 30분까지 이어졌습니다. 기적의 월요일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입니다. 토요일부터 금방 죽는다고 했는데 주일도 넘기고 어느 새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배탈이 나면 소리가 나는데 그보다는 훨씬 더 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내도 저도 그런 현상이 죽기 직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배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밀려왔습니다. 핏덩어리가 용변기에 꽉 차게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그토록 참기 힘들었던 통증이 일순간에 가시면서 배 안에 시원한 기운이 삽시간에 돌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내병이 나았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세 번씩 나흘 동안 총 열두 번의 대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츰 배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지나면 배가 꺼지고 또 하루 지나면 배가 더 꺼졌습니다. 닷새째 되는 날은 앉아서 미음까지 먹었습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에 의사들이 와서 "뭐 좀 드셨어요?" 하고 묻더군요. "네, 미음 먹었습니다. " 라고 대답하자 "아이고!"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갔습니다. 자신들이 의사이지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표시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제 몸은 정상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루는 의사선생님이 저를 부르시더군요. "병이 나은 것을 축하합니다. 정말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목사님한테 나타나는 이 현상은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과학적으로도 도저히 설명 불가능합니다. 정밀검진을 한번 받아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저는 주님께서 제 병을 고쳐주셨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정밀진단을 한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보고 의사들은 더욱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간에 암세포가 있었던 흔적만 있고, 위에서 아래까지 깨끗하게 치료가 되었다는 보고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럴 수가 없는데…." 모든 의사들이 그 이상한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목사님, 저는 지난 30년 동안 병원에서는 의사로서, 대학에서는 교수로서 여러 현상들을 연구하고 치료했습니다만, 이런 기적은 처음 봤습니다. 목사님의 경우는 1퍼센트의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100퍼센트 죽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이건 하나님께서 고치셨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낮은 울타리 2004. 4호 중에서 요약-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