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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을 앞둔 아들에게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181 추천수:22 112.168.96.71
2014-11-25 17:03:15
입영을 앞둔 아들에게

전용선 집사(2남전도회)
우진아, 너에게 편지 써 본 것이 참 오래된 듯 하구나. 우리 우진이가 벌써 대학생이 되어 입영을 앞두고 있다니 아빠는 잘 믿기질 않는다. 언제 네가 그리 훌쩍 커버렸는지 참 세월이 빠르구나! 신정동에서 살 때의 장난꾸러기였던 어린 네 모습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데 네가 군에 입대할 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이 아빠는 잘 믿기질 않는다. 사실 아빠가 논산 훈련소에 들어가 훈련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아들이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다니! 우진아, 너도 기억하고 있니? 네가 어렸을 적 신정동에서 살 때 아빠랑 같이 근처 논에서 개구리 잡고, 논길을 따라 나뭇가지로 만든 새총으로 참새를 잡으러 나갔다가 결국 한 마리도 못 잡고 왔었지. 네가 어렸을 적엔 참 씩씩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였지. 숫자에 특히 관심이 많았고, "저 산이 무거워 저 건물이 무거워?" 하는 등의 어려운(?) 질문에 네 엄마가 참 당혹해 하곤 했었지. 자동차 엔진 소리만 들으면 넌 금방 무슨 차인지 맞추곤 했었구... 아빠는 그때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지금도 아련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단다. 아빠는 우진이와 혜진이를 우리 가정에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하고 있단다. 그리고 너희들로 인해 아빠, 엄마가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몰라. 어렸을 적부터 엄마, 아빠 손잡고 교회 나가 주님을 알았고 온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요 은혜이었는지 아빠는 요즈음 더욱 실감하며 감사하고 있단다. 그런데 아빠 회사 부도로 인해 어린 너희들에게도 긴 시련과 고통의 터널을 지나게 해서 너무 미안하구나. 특히 우진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밀어 주지 못한 것이 아빠는 늘 마음에 걸린다. 무엇보다 언젠가 네가 하나님을 원망하는 모습까지 보면서 아빠, 엄마도 참 가슴이 아팠고 그때 너를 위해 많이 기도했었지. 빨리 이 환난의 터널을 지나 네가 더 큰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그래서 더 이상 하나님을 원망치 않고 더욱 그분과 가까운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야. 우진아, 분명히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과 섭리가 계신 줄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진이와 혜진이, 아빠,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도 쓰시기 위해 이런 연단의 과정이 분명히 필요했다고 믿어. 이런 과정을 통하여 사실 우리 가정이 주님 안에서 더욱 화목하고 하나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네가 앞으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 가운데 더욱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며 살아가도록 아빠와 엄마는 계속 기도할 것이다. 이제 곧 입영하여 많은 환경이 바뀌고 아빠, 엄마 품을 떠나 어려움도 있겠지만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매일 성경말씀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주님의 향기와 사랑을 전하는 멋진 아들 우진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동안 운동으로 체력도 단련해 왔으니 훈련도 잘 견디고 꿋꿋이 병영생활을 잘 감당해 내리라 믿는다. 주위 친구들과는 사랑으로 잘 화합하고 상사들에게는 믿음으로 존경하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모든 국민이 국방의 의무를 신성하게 감당하는 기회이니까 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인내하며 잘 견뎌 주길 바란다. 사랑하는 아들 우진아, 아빠, 엄마는 물론 교회 여러 성도님들도 아마 널 위해 기도해 주실거야... 어느 곳에서 무얼 하든지 아빠 아들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임을 명심하고 그에 따르는 합당한 행동과 함께 주위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사람이 되어주길 부탁한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실 것이며 너를 눈동자처럼 지켜 보호해 주시리라 믿는다. 나중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더욱 멋진 모습으로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달려 나올 우진이를 기대하며 너의 입영과 앞으로의 모든 행로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자꾸나...아빠,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구나. 그리고 널 정말 사랑하고 있단다. 무엇보다도 우진이를 우리 가정에 보내 주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을 찬양한다.
2003년 4월 10일
널 사랑하는 아빠로부터
-열린교회 홈페이지 열린대화 96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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