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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아침의 손님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361 추천수:17 112.168.96.71
2014-11-25 13:51:30
1931년 어느 겨울 아침이었다. 아침을 먹으러 부엌으로 온 나는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았다. 밖은 추웠고 유래없는 눈보라가 몰아쳐서 도시는 완전 마비 상태에 빠졌다. 거리에는 차 한 대 보이지 않았고 눈이 우리 집 이층까지 쌓여서 유리창을 깜깜하게 덮어 버렸다. "아빠,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다. 당시 나는 겨우 여섯 살이었다. 막 벽난로에 마지막 석탄을 넣으신 뒤 아버지는 내게 연료와 식량이 다 떨어졌다고 말씀해 주셨다. 엄마는 아기 동생이 먹을 230g 정도의 우유밖에 없다고 하셨다. 집에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면 아침은 어떻게 먹을 거예요?" 내가 물었다. "먼저 아침 예배를 드려야지. 존 에드먼드!" 아버지의 목소리에 실려 있는 무게는 내가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목사님이셨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고향인 시리아에서 쫒겨나신 후 돈 한 푼 없이 영어 한마디 못하는 십대 소년으로 미국에 오셨다.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설교뿐이었고 요즘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생을 하셨다. 하지만 부모님은 한 번도 빠짐없이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렸고 본인들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하나님 외에는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셨다. 그날 아침도 아버지는 성경 말씀을 읽으셨고 우리는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아버지는 진심으로 가족과 친척들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셨고, 기도에 늘 등장하는 십자가 선교사들과 피할 곳도 없이 이 눈보라를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셨다.

그 다음 아버지는 이렇게 기도하셨다. "주님, 이제 연료가 떨어진 것을 아시지요? 하나님의 뜻이라면 우리에게 땔감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가 이미 가진 따뜻한 옷과 침대의 이불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주님, 또한 아기의 우유 외에는 음식이 다 떨어졌다는 것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추위와 굶주림을 앞에 둔 사람치고 아버지는 놀랄 정도로 침착하셨다. 어떠한 것도 우리의 가정 예배를 흩뜨리지 못했다. 눈 쌓인 벽 너머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도 기도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마침내 누군가 우리 집 문을 있는 힘을 다해 두드렸다. 유리창의 눈을 털어 낸 후 집안을 들여다보는 얼굴이 보였다. "문이 얼어붙었어요." 그는 소리쳤다.

"문이 안 열려요." 이윽고 가정 예배를 마친 아버지가 일어나 문을 안으로 잡아당기고 그 남자는 밖에서 안으로 문을 밀었다. 문이 갑자기 열려 눈이 입구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남자는 내가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아버지도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것 같았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그 남자는 자신을 농부라고 소개했고, 3년 전 알레간에서 아버지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오늘 아침 4시에 잠에서 깼습니다." 그가 말했다. "갑자기 목사님이 떠올랐는데 견딜 수 가 없었습니다. 차고에 있는 트럭은 이 폭설에 움직일 수가 없어서 말에 썰매를 매달아 끌고 여기까지 왔지요." "어서 들어오세요." 아버지가 말했다. 다른 때 같으면 "우리와 아침이라도 같이 드시죠." 하고 덧붙이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침은 그 말을 하실 수 없었다. 그 남자는 아버지께 인사를 하고는 놀랍게도 썰매에서 큰 상자 하나를 끌어내렸다. 그날부터 60년이 지난 오늘도 나는 그 상자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 그 상자 속에는 우유, 계란, 돼지고기, 곡류, 집에서 구운 빵, 그리고 다른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

그 상자를 내려놓은 다음 그 남자는 나가서 나무 한 짐을 다시 들고 왔다. 마침내 그는 우리와 함께 풍성한 아침을 먹고 난 후 아버지의 손에 10달러를 억지로 쥐어 주고 떠나갔다. 거의 매일 아버지는 우리에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상기시켜 주셨다. 나의 일생을 통해 나는 그것이 진실임을 경험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시편 37편 25절). 성경 말씀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고, 우리 부모님은 그것이 진리임을 그분들의 삶을 통해 내게 여실히 보여주셨다.

어느 겨울 아침의 손님/존 에드먼드 해가이-사랑하는 가족에게 읽어 주고 싶은 이야기/두란노 중에서-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과 죽음을 맞아 슬픔에 잠긴 엄마에게 한 소녀가 할머니의 죽음을 이렇게 멋지게 설명했다. "엄마, 엄마는 할머니가 하나님과 늘 함께 걷고 계시다고 말씀하셨죠?" "그랬지."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하면 말이에요. 어느 날, 하나님과 할머니가 아주 오랜 산책을 나가셨어요. 계속해서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하나님이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왔더니 피곤해 보이는구나. 그냥 나와 함께 내 집으로 가서 거기서 편안히 지내렴.' 그래서 할머니가 하나님을 따라 하나님 집으로 가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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