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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어요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941 추천수:19 112.168.96.71
2014-11-25 11:04:36
선수 선발 테스트. 어느 운동에서건 가장 두려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선수 선발 테스트란 어떤 사람은 팀의 일원이 되는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그 팀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스트 장소인 아이스 링크로 가는 동안 나는 이런 생각 을 하며 두 손을 꽉 쥐었다 폈다 했다. 내가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눈치채고 길쪽을 보고 있던 엄마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선발 테스트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듣기엔 멋지죠. 하지만 주(州)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된 여덟 개 팀… 거기엔 144명의 여학생만 들어갈 수 있어요. 만약 내가 팀에 들지 못하면 어떡하죠?” “넌 그냥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기렴.” 엄마가 말했다. “선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겠니? 게다가 너는 하키 총연맹의 지명도 받았고. 걱정하지마. 넌 잘 할 거야.”엄마는 다시 길 쪽으로 눈길을 돌렸고 나는 기도를 했다. “주님, 전 이번에 꼭 선발되고 싶어요. 정말로 되고 싶어요. 이건 제게 너무나 중요해요. 오늘 밤에는 주님이 꼭 도와 주셔야 해요.

주님도 제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길 원하신다는 걸 알고 있어요. 바로 이게 아닐까요?” 나는 망설이며 주님께 내 생각을 슬쩍 여쭈었다. 지난날 내가 뛰었던 경기 장면들이 비디오 필름 처럼 내 앞에 펼쳐졌다. 부모님은 내가 그렇게 ‘위험한’ 운동을 하는걸 정말로 원치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부모님의 마음을 열어 주셨기 때문에 지금껏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멘.” 내가 속삭였다. “뭐라고 했니?” “‘아멘’이라고 했어요. 기도하고 있었거든요. 오늘만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몰라요.” “나도 계속 기도하고 있었단다.”“고마워요, 엄마. 사랑해요.” 마침내 아이스 링크에 도착하기까지는 몇 시간이나 걸린 것 같았다. 군데군데 무리지어 선 여학생들이 한쪽 끝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사무적인 표정의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발 테스트는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시행됩니다. 여러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우리들은 훈련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다. 나는 다리가 천근만근처럼 느껴져 거의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선발 게임은 클립보드 위에서 움직이는 심사 위원들의 펜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되었다.‘내가 한 골을 넣다니 믿을 수가 없어!’나는 벤치에 앉아 점수를 올리던 그 순간을 즐겁게 되새겨 보았다. 만일 여러분이 팀에 선발됐으면 이번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코치가 여러분에게 전화를 할 겁니다.” 이제 내가 할 일이라 곤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나는 전화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내내 안절부절했다.

‘만약 전화가 오지 않는다면…? 아니야.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주님, 제발 전화가 오게 해주세요.” 나는 중얼거렸다. 하나님께서 분명 내 기도를 들어 주실 거라고 나는 확신했다. ‘하나님, 저 잘 되게 해주실거죠? 그렇죠? 목요일이 지나갔다. 그러나 전화는 오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이 되었다. 우리 가족은 주말에 집을 떠나 어디를 갈 예정이었다. 물론 전화를 받은 후에 말이다. 그러나 6시가 되어도 여전히 전화는 오지 않았다.“안됐지만, 에이미,” 아버지가 말했다. “이제는 나가야겠다.”나는 벨이 울려 주기를 바라며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왜 이제 와서 그 길을 막으신단 말인가? 마음속에 스며드는 절망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허락지 않으시는 이유를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부엌 식탁 앞에 털썩 주저앉으며 나는 광고물 봉투를 뜯었다. 책갈피 표 하나가 펄럭거리며 바닥에 떨어 졌다. 거기에는‘기운을 내십시오!’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그 주에 처음으로 나는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좋아요, 주님, 주님이 이기셨어요. 이제 더 이상 이 문제를 놓고 속상해 하지 않을게요. 일이 어떻게 되든 주님께서는 제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심을 믿으니까요.’

그 주 토요일 아침 식사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한동안 아무 말이 없더니 엄마의 눈동자가 휘둥그레 졌다. “에이미, 플래티넘 리그의 감독님인데, 한 자리가 비었대. 해 보겠니?”나는 시리얼이 가득 담긴 숟가락을 그릇에서 입으로 가져가다 말고 멈추었다. 엄마가 감독님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식탁을 돌며 춤을 췄다. 잠시 춤추는 것을 멈추고 나는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주님, 이런 선물을 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저를 써 주시옵소서.’

드디어 해냈어요./ by Amy Hanson
-가이드 포스트 10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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