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마을 열린이야기

열린이야기

게시글 검색
사랑하는 아버지께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9582 추천수:35 112.168.96.71
2014-11-26 11:46:58
사랑하는 아버지께
- 박원정 집사 -


며칠 전 전화기를 통해서 들려지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예전보다 약하고 힘이 없게 들려 마음이 아팠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셨지만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도 아버지를 잘 알기에 목소리만 들어도 걱정이 됩니다.
오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서 제일 많은 사랑을 받은 저이기에
그 받은 사랑을 하나도 갚질 못하고 있기에 더욱 마음이 저립니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사랑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아버지에게 호된 과외를 받았죠.
지금도 아버지가 내셨던 문제가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니까요.
그 덕분에 일등을 내준 적이 없었습니다. 시골에 살면서도 꼭 백화점에 가서 아버지가 직접 옷을 사주셨죠. 그 어렸을 적 바나나를 처음 먹었을 때의 그 달콤하고 사르르 입안에서 녹던 그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햄버거를 사주셨던 그때의 아버지의 사랑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입학식 졸업식 소풍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긴 적이 없었고 꼭 챙겨 주시곤 하셨죠. 제가 정환이 경환이를 키워보니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아버지께서 제게 해준 것의 십분의 일도 못하고 있다고 늘 말할 정도니까요. 그런 아버지께 백화점 옷도, 맛있는 것도 사드리지 못하고 있는 못난 딸입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남편도 자식도 아닌 아버지였어요. 가장 많이 아파하실 것을 아니까요.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 같아서 사회생활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거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며 가슴이 저리도록 아팠습니다.
아버지, 이제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는 하나님 믿고 새 생명을 얻었거든요. 새로운 세상을 만나 구원받고 너무너무 행복하고 평안합니다. 예전에 관심이 없었고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 지나쳐 버렸던 것들, 아주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들리게 되었고 알게 되었어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최선을 다해서 달렸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달리고 달렸지만 지금의 이런 행복감은 없었어요. 아버지.
남들이 다 인정해주고 열심히 살았지만 지금의 평안은 없었어요. 아버지. 예전보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나님이 다 알아서 채워 주시거든요.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살고 있어요. 또한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으니 정말 기쁘고 행복해요. 하나님 믿으니까 이런 모든 것들을 축복으로 주시고 계심을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 이 기쁨과 평안과 이 모든 축복을 저만 누릴 수가 없어요.큰딸 큰사위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으신다고 하셨잖아요.
저희들 마음 다 아시죠?
작년 1월 첫 주에 아버지께서 어머니랑 같이 저희 교회에 나오셨을 때 저는 정말 기뻤어요.
세상을 다 얻은 기쁨이었어요.
교회에서 매주 뵙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의 순간들이었어요.
그런데 요즘 교회에서 뵐 수가 없어서 제 마음이 너무 아파요. 아버지 제가 아버지 많이 사랑한다는 것 아시죠?
어렸을 적부터 제 입에서 말이 나오기 무섭게 언제나 제가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들어 주셨죠.
그만큼 저를 믿고 사랑 하셨기에 그러셨다는 것 압니다. 아버지 저의 간절한 소원이에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세요. 하나님 믿고 의지하세요. 하나님 믿고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고 기쁘고 평안한지 아시게 될 거예요.
왜 제가 이렇게 간절하게 원하는지 아시게 되실 겁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급식 빵 주었을 때도 동생들과 나눠 먹으려고 먹고 싶은 것 꾹꾹 참고 집에 가져와서 동생들하고 나눠 먹은 것 아시잖아요.
지금도 맛있는 집 있으면 모시고 가려고 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어요.
하물며 이 큰 축복을 저 혼자서 누릴 수 가 있겠습니까. 아버지. 하나님 잘 믿고 건강 되찾으시고, 하나님 만난 것 간증하시고,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하루빨리 그 날이 오기를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2005년 6월 2일/큰딸로부터


- 비우는 시간은 채우는 시간이다. -

사막의 교부들에게서 유래된, 침묵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 젊은 제자가 스승에게 침묵을 발견하는 방법을 물었다.
"제게 침묵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글쎄, 자네는 그걸 어디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제 속 깊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으로 깊이 들어갈 수만 있다면 소음을 피하리라고 확신하는데, 어렵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제자는 스승이 도와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의 영혼은 늘 고요했으니까.
"그래, 나도 한때 그랬지. 내 안으로 들어가는 데 수년을 보냈어. 그리고 거기서 침묵을 맛보기도 했지. 그런데 어느 날 내 상상인지 모르지만 예수님이 찾아오셨네. 그리고는 '와서 나를 따르라'는 단순한 말씀을 하셨지. 나는 나갔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지."
제자는 어리벙벙했다. "하지만 침묵은...?" "나는 '위대한 침묵'을 발견했네. 그리고 소음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
홀로 있는 시간, 주님의 치유 안에서 쉬는 시간,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모든 말씀에 온 맘 다해 경청하는 침묵의 시간, 이것이 우리의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바쁜 일정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매일 15분 내지 20분만 들어도 좋다. 짧지만 그것은 삶을 바꾸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가 그분의 말씀을 묵상할 때 하나님은 세상을 향한 그분의 마음을 우리와 나누실 수 있다.

-오대원/『묵상하는 그리스도인』중에서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