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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놓인 소파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137 추천수:21 112.168.96.71
2014-11-26 10:33:27
나를 위해 놓인 소파

내 지병인 루푸스(피부와 관절, 혈액, 신장 등 각 기관과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질환으로 붉은 반점과 짓무름 증상이 생기며 홍반성 낭창이라고도 한다. 편집자 주)의 병세가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한 후 나는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의사는 강력한 항염제를 처방했지만, 나는 걸을 수조차 없었다. 남편 샐은 해외에 출장을 나가 있었고 부모님은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집으로 오렴, 우리가 돌봐 주마.” 친정 아버지가 말했다. 어머니가 해 주는 닭고기 수프와 따뜻한 잠자리는 생각만 해도 완벽한 치료제가 될 것같았다. 이제 난 비행기를 타고 친정에 가야 할 상황이었다. 친구가 차로 공항 앞 인도에 내려 주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섰다. 통증이 허리를 관통했다. 고통으로 나는 몸을 움찔했다. “괜찮아?” 친구가 물었다. “그럼.” 난 친구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그렇게 말했다. 공항 경비대에서 휠체어를 제공했지만 앉아 있는 것도 편치가 않았다. 그냥 입구까지 걸어가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부인께서 타고 가시려던 비행기가 한 시간 연착됐습니다.”

공항경비대 소속 경찰이 알려 주었다. 한 시간? 한 시간 동안 또 고통으로 몸부림쳐야 하겠구나. 나는 천천히 공항 터미널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하나님, 그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 누워 있을 공간이 필요해요. 쉴 만한 곳이요.’ 난 이렇게 기도했다. 바로 그때 여자 화장실이 보였다. ‘얼굴에 물을 끼얹으면 좀 나아질 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자 웬 고풍스러운 라운지가 있었다. 기다란 거울과 화장대, 그리고 소파까지 딸려 있는...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대로 소파에 주저앉았다.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맞은편 벽에 ‘나는 지미를 사랑해’라고 써 있는 낙서 같은 것이었다. 그 소파에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나는 친정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열흘간 침대에서 편안히 쉰 덕분에 병세가 굉장히 좋아졌다. 많이 건강해진 상태로 나는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남편이 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다. 공항에서 걷다가 바로 그 여자 화장실 앞에 이르자 나는 남편에게 그 소파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줘야겠다 싶었다. “잠깐만요. 여보.” 난 이렇게 말하고 잽싸게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다. 거기엔 기다란 거울과 화장대, ‘나는 지미를 사랑해’라는 낙서도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소파는 없었다. 마침 미화원이 화장실을 정리하고 있어서 나는 그녀에게 라운지 내부를 바꾸었느냐고 물었다. “아니요, 전혀.” 그녀의 대답이었다. 라운지 내부는 바뀐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엔 소파를 들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간절히 그것을 원했던 그 한 시간만 제외하고는.

-가이드 포스트 2005년 3월 호 중에서-


눈에 비친 자비심

미국 북부 버지니아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몹시 추운 저녁, 한 노인이 강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로 수염이 고드름처럼 얼어 반짝였습니다. 그때 노인은 얼어붙은 길 저편에서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를 들었습니다. 말을 탄 사람은 모두 네 사람‥‥ 일정한 간격으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모퉁이를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던 노인은 그러나 이상하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첫번째 신사가 지나가고 두 번째 말탄 이가 지나갔습니다. 세 번째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노인은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남자가 말을 타고 다가오자 노인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저‥‥ 선생 이 늙은이를 강 건너까지 좀 태워줄 수 있겠소?"
"그러지요. 어서 올라타세요." 노인의 몸이 얼어붙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그는 말에서 내려 노인이 말에 타는 것을 도와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강을 건넌 뒤 노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만 됐소. 난 여기서 내려주시오." 작고 아늑한 오두막에 도착했을 때 호기심에 찬 신사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말을 타고 갈 때는 그냥 서 있다가 유독 나한테만 부탁을 한 이유가 뭡니까? 만일 내가 거절했다면 선생은 그곳에 그냥 남겨졌을 거 아닙니까?" 노인은 천천히 말에서 내린 뒤 그 신사의 눈을 똑바로 보고 대답했습니다. "말을 타고 오는 사람들의 눈을 먼저 봤지요. 그들은 내 처지 같은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신 눈에는 친절과 자비심이 가득했습니다. 당신이 날 도와줄 거라고 믿었던 거지요." 노인의 그 말에 신사는 깊이 감동해 앞으로도 불행한 사람들의 처지를 잘 살피겠노라고 약속한 뒤 그곳을 떠났습니다. 노인은 그가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중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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