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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를 다녀와서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918 추천수:17 112.168.96.71
2014-11-25 10:46:22
부푼 풍선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성지순례 견학을 가기 위한 관광버스를 탔다.아프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친구들과 떠들고 웃는 사이 걱정은 사라졌다.선생님들의 설명을 듣고 우리는 신나게 떠들었다. 벌써부터 과자를 먹는 아이들도 있었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우리는 첫 번째 목적지인 천진암에 도착했다. 천진암. 이곳은 1779년 겨울부터 학자들의 학문 연구 강학회가 열리기 시작하여 약 5년-7년간 계속되었다. 이곳에서 우리 선조들은 학문적 지식인 천학을 종교적신앙인 천주교로 발전시켰다. 또, 천주교가 반대되던 시절 신도들이 숨어 지내던 곳이다.

지금 이곳에서는 대성당 건축을 위한 100년 공사가 시작되었다. 평지 30,000여평과 약 500억원을 들여 건설한 대성당. 정말 어마어마하겠지? 지금 이곳에는 96년 6월 24일에 세워진 첫기둥과 십자가 등이 있고 현재 터를 닦는 중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배운 선조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버스에 올라탔다. 약 1시간을 달린 후, 우리가 내린 곳은 외국인 묘지공원이었다. 절두산 기념관에 들어가야 하는데 입구를 못 찾아서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omer B. Hulbert박사의 묘였다.

1886년 고종의 왕실학교 영어교사로 한국에서 8월 5일에 사망하였다. 비록 한국인은 아니었지만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셨던 분 이였다. 나는 이분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박사님의 비석에는 99년 8월5일 김대중 대통령께서 쓰신 '헐버트 박사의 묘' 라는 휘호가 새겨져있었다. 이곳에는 500여지의 무덤이 있고 선교사와 백러시아인 이 가장 많았다. 위대한 선교사들의 업적을 잘 알 수 있게 되고, 존경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외국인 묘지 공원을 뒤로하고 버스에 다신 탄 후 버스에서 김밥을 먹었다. 달리는 버스에서 먹는 점심이라 특별한 점심이 되었다.

그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교과서에서도 나왔던 제암리 교회였다. 이번 견학에 있어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다. 이 교회는 95년이나 된 아주 오래된 교회이다. 일제 침략때 만세운동을 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몰매를 맞았다고 한다. 또 15세 이상의 남자신도들을 일본 수사들이 교회건물 안으로 몰아넣고 불을 붙이고 총을 쏴서 죽였다고 한다. 21분의 남자신도와 2분의 여자신도가 비참하게 죽었다. 교회 안에는 당시의 상황을 그린 그림들이 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였다. 옛날 교회의 모형은 옛교회의 모습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교회 밖으로 나와보니 뒤편에는 당시에 사망한 분들이 합장된 묘가 있었고, 23개의 검은 돌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순교자 기념관 이였다. 순교하신 여러 신도들, 선교사들의 활약에 관련된 여러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행방불명이 된 안봉진 목사, 6,25때 체포되어 죽은 김성기 목사, 유영복, 원충도...... 자랑스러운 순교자들의 얼굴이 기념관을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존경스럽기도 하고, 여러모로 본 받을 점이 참 많았다. 특히 이곳에서는 자세히, 보존이 잘된 자료들이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었다.

우리는 피곤한 몸을 차에 싣고 우리의 숙소인 한화콘도로 향하였다. 방배정, 휴식, 저녁식사 그리고 촛불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끝나고 모두들 각자 방으로 돌아와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369게임 등 여러 가지 게임을 하였다. 특히 나리의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 우리는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낮에 무리를 한 탓인지 금세 잠들었다. 아침에 가장 일찍 깨어보니 모두들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씻고 나니 정말 상쾌하였다. 아침을 먹은 후 아침 예배를 드렸다. 배운 말씀은 예레미야 1:10절 말씀 이였다. "보라 내가 오늘날 너희를 만국 위에 세우고 너로 뽑으며 ..... 건설하며 심게 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뽑으셨으니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실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예배를 드린 후에는 눈썰매장으로 직행했다. 오를 때는 시시할 것 같았는데 내려올 때는 너무 신이 났다. 쌩쌩 ~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았다. 이런 즐거움을 즐기지 못하신 우리 전도사님이 불쌍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아쉬움을 남기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짧은 시간, 이틀간의 일을 되새겨 보았다. 천진암, 외국인 묘지 공원 ,제암리 교회, 순교자 기념관, 또, 견학을 하며 얻은 많은 교훈과 가르침...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벌써 교회에 도착했다.

엄마가 오시고 몇 분 후에 느낄 수 있었던 그리운 우리 집의 냄새... 이번 여행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순교자들의 마음, 예수님의 가르침,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배웠고 아주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번 성지순례여행은 지금도, 내일도, 그리고 언제나 내 마음속에 깊이 간직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선생님과 여러 어른들께 감사 드리고, 무엇보다 성지 순례견학을 도와주신 하나님께...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석희경(초등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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