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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A 이야기 6 <댓츠 오우 케이!> 2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970 추천수:17 112.168.96.71
2014-11-25 13:19:54
음악 ㅡ

동숙 : 오빠 수술이 잘 됐다더니 왠일에요 복수가 더많이 차오르시구.... 그렇게 잘 참으시는 엄마가 너무 힘이 드셔서 신음소리를 내는데 못 견디겠어요...(울음) 우리 정성만큼은 사실 줄 알았는데.... 차라리 수술을 안하셨음 저렇게 아프시진 않을 꺼 아...녜요?
동욱 : 수술 하는 날두 의사가 환잘 한시간씩 기다리게 해놓구 뒤늦게 나타나서 뭐랬어요? 혹시 수술을 취소 했나해서... 그랬다고 했잖아요? 생명의 외경을 생명처럼 지켜야 할 의사가....
동혁 : 남은 원망하지 말자 남은! 아들인 나도 어머니 건강을 제..때 체크해드리지 못했잖니? 어머닌 내 고급 승용차만큼도... 대접을 못 받으셨단 말이다. 자동차 정비에 드린 비용에... 정성만 있었어도 어머니 암은 조기 발견 되었을거고.... 어머니가 저렇게 고통스러워 하시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목이 메인다)
동숙 : 오빠 (울음)

병실문 여닫기는 소리와 함께

동숙 : 엄마 큰오빠랑 동욱이 왔어요.
어머니 : 애비야 일바쁜데.. 왜 또 왔간?
동혁 : 어머니,..어떠세요?
어머니 : (힘들게 웃으며) 애비야 아프다는 말 스펠링좀 가르쳐... 주려마... 내가 아무리 아프다고 영어로 말해도 간호원... 들이 못알아 듣는기야
동혁 : 피이, 에이, 아이, 엔 PAIN이잖아요? 자력으로 미국 시민권을 따신 어머니 영어 실력 어디가셨어요?
어머니 : 이렇게 아프다 죽으면 하늘나라 천국이 얼마나 더 좋고... 편하간? 좋은데 가기전에 고생이야 뭘 못 참간? 느...이들 나 죽으면.... 하하하 소리내서 웃어라 절대로 울...지 마라 나죽은 다음 너희들 울면 너희들 믿음없는 탓... 인줄 알라! 댓츠 오우 케이?
동혁 : 어머니 ! (목이 메이며) 그 그렇게 아프세요? 어머니! 어머니! 어머... 니! 아프시게 해드려 죄송해요 오십평생 어머니께 받기만 하구 제가... 어머니께 해 드린게 하나도 없어요. (울음을 터뜨린다) 어머니 아... 프시게
해드리는 일...뿐이에요 어머니.

참고 참았던 울음 터져 쉽사리 그쳐지지 않는다

어머니 : 애비야 애비야 울지 마라.... 나 아파도 참을 만 하다... 제아무리 아픈들 어린 느이들 두고 느이 아부지 먼저 간 날 보다... 아프간? 그날 아픔 하고는 비교도 안돼 참을 만 하다고....
동혁 : (울음 썩인 목소리로) 어머니 ! 죄송해요 어머니 죄송합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 : 애비야 내나이 팔십... 살만치 살았다.... 느이들 내가... 위암 걸린 사실 모르는 줄 알지? 내가 바보간? 수술 하자 할 때... 부텀 나 암인줄 알았다...
동혁 : ( 울음을 멈추고 ) 네에?
어머니 : 자식들 마지막 효도를 받는구나 생각 했지...느이들 이... 좋은 세상 거기다 의술 좋다는 미국 땅에서 수술 한번 못 시키...고 에미 보내면 후회될거 아니간? 느이들 할노릇 다아 한거야... 자아 느이들 머리들구 이병실 다아 둘러봐라 저 꽂바구니... 화분...들 꽂병....난분.. 어지간한 화원은 저리 가라 아니냐? 수술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교인들 친지들 발걸음이 끝이지 않구..... 나 기도하는 사람 너무 많아서 노아보다 더 오래 살게 될까봐... 겁난다.
동숙 : 엄마아 ( 울음을 터뜨리고 )

음악 ㅡ

아내 : 여보! 수술 하고도 한달을 견디가 어려운 수술이면... 그런 수술 강행하자할 이유가 없는 거 아녔어요?
동혁 : 호전될지 모르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니까....
아내 : 너무해요 의사들의 막연한 기대감에 희망을 걸고 귀한 생...명에 도박을 건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될줄 알면서 수술을 권한거...에요 뭣땜에요? 시한부 인생은 멋대로 다루어도 괜찮아요? 생명의. 외경은 오히려 시한부 인생이 선포되는 순간부터 시작 되는게 아닐...까요? 수술 하시구 입술로 드신 건 얼음 조각 몇 개가 전부라구요 부어오른 팔다리가 물주머니 같다구 안타까워 하니까 그래요 ( 의사 말 흉내 ) 부종은 암화자에게 오는 정상적인 증셉니다! 더 이상 병...원에서 손쓸일이 없으니 내주 중 퇴원 하시죠! 임종을 기다리는 환...자를 퇴원시키라니 ... 퇴원 기준이 뭐냐구 왜 못 따져요. 우리?
동혁 : 앨범이나 ... 내 놓구려
아내 : 앨범은 왜요? 동혁 : 장례식에 쓸 어머님..... (목이메이며) 사....진.... 하고 신음처럼 나직이 울음이 터지는데 하는데 전화벨 ㅡ

동혁 : (화급히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동숙 : 오빠아 (울음)
동혁 : 엄마가....엄마가.. 찾으세요....
동혁 : 그...그래...
음악 ㅡ 조용한 음악 계속 흐르고
어머니 : ...보고 싶은 사람 다아 불러 놓고..... (힘들게 숨쉬며) ...나.. 죽지 않으면... 망신 아니간? 느이들 왜
안웃네? 세상에 ...이보다 더 재미난 말 있네? 전에도 말했다... 나 죽으면 하 하 ....하.. 웃으라구... 내레 못나서리 너희들... 고생시킨 거 용서 하...구....... 사위는 형제처럼 하나되구... 며느리는 자매처럼 하나되어...야 해.... 에수님 말씀..그...대로 서로 사랑 하라우.... 내가 마련...해둔 내 장례비용 쓰구 남을것이야.... 나 때문에 밤낮 수고 하...고 애쓴 의사 선생님들께 깍듯이 인사하구 간호원들 한테도 똑...같이 인사해..... 그리구.. 우리... 다시 한번 모인 김에 연습하...자마.... 하... ... 하..... 웃는연습.....댓...츠..오우..케......이..?
동숙 : 엄마! 그래요 엄마 소원대로 웃을께요! 맘껏 웃을께요! 엄마 딸이 제...일 많이 제일 크게 웃을께요! 하늘 나라까지 들리게 웃을께요오 ! 엄......마아 엄마아

ㅡ음악 ㅡ


L. A 이야기 6 <댓츠 오우 케이!> 2
주부편진 2000년 12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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