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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955 추천수:17 112.168.96.71
2014-11-25 10:45:05
차를 타고 국도를 가고 있는데 저만치 앞에 웬 아가씨가 혼자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적적했는데 큰 차를 혼자 타고 가는 것도 국가적 손실(?)아닐까하는 애국심이 불현듯 솟아 급기야 그 아가씨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이렇게 말을 건네며 앞 모습을 본 순간 그녀는 저의 기대를 꺾지 않았습니다. "대전까지 가는데요." "잘 됐네요. 저도 대전까지 갑니다. 타시죠." 그랬더니 아가씨가 제 얼굴을 한참 쳐다보더니 고맙다면서 타더군요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하다 목적지의 반쯤 도착했을 때 갑자기 차가 서 버렸습니다. 우선 차에서 내려 본넷트를 열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쩐 일인지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낯선 여자 앞에서 창피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 차로는 더이상 갈 수가 없겠는데요." "못 고치시겠어요? " 난감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지나가는 차를 세우는가 싶더니 택시를 한대 잡아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떠나버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저렇게 매정하게 가버리다니...' 정비책자를 꺼내놓고 뒤적뒤적해 보았지만 날은 어두워 가고,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몰라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는데 자동차 불빛이 내차 앞에 비추더니 멈춰 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좀 전에 무심하게 떠났던 그녀가 그곳에서 제일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가 정비공을 데리고 온 것이었습니다.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하고서야 차는 시동이 걸렸습니다. 이젠 됐구나 하고 차를 타려는 순간 "수선비와 출장비, 합해서 10만 원입니다." 그렇게 큰 비용이 들줄이야 옆에 서있던 그녀가, "얼마나 부족한데요? 내가 보태면 되지 않을까요? 정말이지 천사의 목소리가 따로 없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아내, 바로 그녀랍니다 좀 있으면 결혼 1주년인데 추억의 그 장소를 한번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강병식
낮은 울타리 2월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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