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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남은 한 집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584 추천수:24 112.168.96.71
2014-11-26 10:05:17
지난해 가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대형 자연화재로 마을 전체가 완전히 전소되었다. 딱 한 집을 제외하고는 스티브와 페니 하멀이 사는 샌디에고의 파인캐슬 스트리트에는 대략 40가구가 살고 있었다. 스티브와 페니는 이전에도 그들이 집을 이웃에게 개방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경우는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에서 사상 최대의 자연화재가 일어나서 연약한 떡갈나무 덤불과 산쑥으로 덮인 90m 높이의 산등성이를 삽시간에 태워 버리고는, 그가 사는 동네의 모든 집과 탈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앗아가 버렸다. 그 이틀 전 하멀의 가족은 대피하면서 모든 것이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다. "주일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비 상근직 금융설계사로 일하는 스티브 하멀(60세)은 그 날을 이렇게 회상한다.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불길이 25km 밖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음산한 검붉은 색으로 변하더니 바람이 불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밖으로 나가 봤더니 25m는 되어 보이는 불기둥이 산등성이를 굴러 우리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내달리고 있었어요. 전 급히 안으로 들어와 아내와 딸 엘리스를 깨웠습니다. “여기서 나가야 해! 지금 당장! 이렇게 소리쳤죠." 파인캐슬 거리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옷가지와 유품들을 챙겨 들고서 차에 올라탔다. 스티브는 중요한 서류가 든 금고를 가지고 나왔고, 페니는 그림 네 점과 깨끗한 옷 한 더미를 챙겼다. 엘리스는 가족이 기르는 개, 닥터 왓슨을 데리고 나왔다. "연기가 너무도 짙고 탁해서 길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티브의 말이다. 그들은 간신히 길을 빠져나와 25km 떨어진 곳에 사는 큰 딸 니콜의 집으로 향했다. 하멀 가족은 그곳 거실에 꼼짝않고 앉아서 온통 화재소식을 전하는 뉴스만 보고 있었다. 불길이 그들의 마음을 삼키는 것을 보는 순간, 갑자기 스티브가 종이 한 장을 들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집과 그 집을 지키기 위해 수고하는 소방수들을 돌보시기를???." 그는 이렇게 휘갈려 쓴 뒤, 그곳에 있던 팩스기로 자신의 집에 마련되어 있는 사무실로 전송했다. 이틀후 당국에서는 하멀 가족과 이웃 주민들이 다시 파인캐슬 스트리트로 돌아가도록 했다. 그 길엔 벽돌 굴뚝 몇 개만 덩그러니 서 있을뿐 나머지는 모두 재로 변해 있었다. 단 한 집 바로 하멀 집만 제외하고는. 그의 집은 한 군데도 손상되지 않았다. 현관문 앞에 감싸고 있는 종려나무 두 그루까지도.

가족들은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을음조차 보이지 않았다. 팩스기에는 스티브가 보낸 절박한 메모가 놓여 있었다. 하멀 가족은 다시 현관 밖으로 나갔다. 주변 사람들은 남아 있는 것이라면 뭐든 찾기 위해 잿더미 속을 뒤지고 있었다. 페니는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선물을 주셨군요." "그러니 나눠야겠죠?" 하멀 가족은 먹을 것을 담아 가지고 나왔고 장비를 빌려 주었으며 이웃들이 잿더미에서 찾아낸 물품이 있으면 뭐든지 보관해주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좀 앉아서 잠시 절망에서 벗어나 쉬기를 원했다. "한 부인은 내게 안겨 울었습니다. 저는 우리 집만 온전한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꼈죠. 그래서 '주님, 왜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스티브는 이렇게 말한다. 며칠 후 기도 응답이 왔다. 길 위쪽에 사는 부부가 잠시 숨을 돌리며 전화를 사용하려고 하멀의 집에 들렀다. 스티브는 그들 부부의 10살된 아들과 함께 부엌에 앉아서 소년을 위로하여 하고 있었다. "아저씨 집이 남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소년이 말했다. "이 집이 제게 희망을 주거든요." 결국 그 소년의 가족은 다른 많은 이웃들과 함께 그 동네에 머무르며 마을을 재건하기로 결심했다. 요즘 파인 캐슬 스트리트는 불도저 소리, 희망의 소리로 떠들썩하다.

-가이드 포스트 2004년 11월 중에서-


<첫 마음을 찾아서>

그는 40대 힘없는 가장입니다. 구조조정 물살에 쓸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는 직장인이었습니다. 그의 아내 역시 불행했습니다. "휴, 또 적자야." 이렇게 살려고 결혼을 한 건 아닌데... 결혼기념일, 아침부터 토라져 얼굴을 붉히고 있는 아내에게 그는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내는 기쁜 마음으로 남편을 따라 나섰습니다. 개딱지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그곳은 부부가 신혼살림을 차리고 장밋빛 달콤한 꿈을 꾸던 달동네였습니다. 부부는 세들어 살던 쪽방을 찾아갔습니다. 그 창 너머로 부부가 본 것은 초라한 밥상 앞에서도 배가 부르고 아이의 재롱만으로도 눈물나게 행복한 아내와 남편, 바로 10년전의 자신들이었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서 있던 아내가 소매끝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가 첫마음을 잊고 살았군요." "그래, 첫마음." 첫마음, 그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TV 동화 행복한 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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