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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징징 울거들랑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861 추천수:18 112.168.96.71
2014-11-25 10:33:17
오늘 버스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너무 명랑해 보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질투를 느끼며 나도 그녀처럼 미인이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하차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설 때 보니 지팡이를 짚고 있지 않은가요. 그녀는 지팡이를 짚고 문앞까지 절뚝절뚝 걸어나갔습니다. 소아마비였던 것입니다. 그녀가 내 옆을 지나며 예쁜 미소를 지었을 때, 오, 하나님, 제가 징징 우는 소리를 내거들랑 저를 용서해 주소서. 저는 멀쩡한 두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저의 것인걸요!

사탕을 좀 사려고 가게에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용모가 아주 단정한 청년이 그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상냥하던지. 나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내게 "당신처럼 친절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니 정말 기분 좋은 일이군요. 보시다시피 저는 장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오, 하나님, 제가 징징 우는 소리를 내거들랑 저를 용서해 주소서. 저는 두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모두 저의 것인걸요!

길을 좀 걸어 내려가다 보니 파아란 눈빛을 한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서서 다른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는 아이처럼. 나는 잠시 멈추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얘야, 너 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지 않니?" 그 아이는 한마디 말도 없이 앞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그 아이가 귀머거리라는 사실을 알았지요. 오 하나님, 제가 징징 우는 소리를 내거들랑 저를 용서해 주소서. 저는 두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저의 걸인걸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두 다리와, 이글대는 태양빛을 볼 수 있는 두 눈과, 꼭 알아야 할 것을 들을 수 있는 두 귀를 가진 제가 징징 우는 소리를 내거들랑 오, 하나님, 저를 용서해 주소서. 저는 정말 축복받은 자입니다. 온 세상이 저의 것인걸요.


제 징징 울거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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