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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불에 평생 노예가 된 아이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464 추천수:20 112.168.96.71
2014-11-25 17:01:07
50불에 평생 노예가 된 아이

작년에 케냐와 우간다, 인도에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케냐는 심한 가뭄 때문에 그들은 월드비전에서 제공하는 구호물자에만 의존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우간다는 수단과 국경문제 때문에 아이들이 희생물로 바쳐지는 나라였어요. 우간다 반군들은 소년소녀들을 납치해 가고 있었습니다. 소년들에게는 총싸움을 시키고, 소녀들은 성적 노리개로 삼는다고 하더군요. 인도에 가서 본 모습들은 다시 생각조차 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인도는 첫째 아이는 여자든 남자든 키운다고 해요. 그런데 둘째부터는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사흘을 그대로 방치해 둡니다. 그런 후에 독초로 수프를 만들어서 먹입니다. 5분에서 10분이 지나면 여자아이는 죽고 맙니다. 인도는 여자들이 결혼하려면 지참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흘만에 죽이는 이유는 정들면 죽이기 힘들기 때문이라니 끔찍합니다. 모두가 가난 때문입니다. 월드비전에서 할 일은 여자아이를 낳은 집을 찾아가 염소 한 마리를 사주는 것이었지요. 일년이 지나면 송아지 한 마리를 또 사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말입니다. 저도 12명의 여자아이 몫의 염소를 사주었습니다. 인도에서 만난 한 여자아이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가 지은 빚 50불을 갚기 위해 평생 노예가 되었습니다. 밧줄 공장에서 새끼줄 꼬는 일과 잎담배를 나르는 일을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합니다. 그 아이를 도와주지 않고는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 자리에서 50불을 갚아주었더니 그 어머니가 내 무릎에 머리를 대고 흐느껴 울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50불은 아이들 간식비 정도밖에 안 되는 돈일지도 모릅니다. 그 돈 때문에 한 어린 영혼이 평생 노예처럼 살 것을 생각하니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이 아이들과는 하루 빨리 결연을 맺어서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이 모두 2천 불이었는데 몽땅 내놓았습니다. 그 돈이면 40명의 아이들을 풀어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럴 수 있었던 건 나만의 힘은 아니었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들려오던 "도와줘야 한다."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지요. 고통당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어찌 외면할 수 있나요.

쪽 방
냄새 풍기며 한 끼의 식사를 얻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잠을 자고 있는 모습,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노숙자, 대학로는 노숙자들의 집결소 같습니다. 저들도 한 때는 어엿한 직장인이며 가장이었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릿해집니다. 쪽방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한 사람 발뻗고 누우면 꼼짝도 할 수 없는 방, 그 방마저도 다달이 내야 하는 월세가 없어 대학로에서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느 날, 노숙자들과 쪽방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한 자선사업가가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죽은 사람은 쪽방에 살았던 일용 근로자였습니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몇몇 동료들이 공동묘지에 같이 갔는데 그들의 시선은 장례 절차에 쓰이는 화환에 가 있었습니다. 사업가는 돌아오는 길에 그 이유를 묻자, 도리어 한 노숙자가 "선생님, 우리가 죽어도 저런 화환을 꽂아 주실 건가요?"라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동료의 관 위에 놓였던 화환이 너무도 부러웠던 것입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한 번도 인간 대접을 못 받아 본 사람들은, 당연히 죽어서도 그 누구에게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거죠. 그들에게 화환은 색다른 세계였을 것입니다. "물론이지요. 제가 목숨 다하는 날까지 여러분에게 화환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자선사업가가 말했더니 그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또 한 번은 그들에게 특별 행사를 해주었습니다. 뷔페 식 음식을 차린 후, 위로 잔치를 열었던 거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음식이 많이 남아, 맛이 없어 안먹냐고 물었지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어, 위에서 받아들이질 않네요. 마음은 여기 있는 음식 모두 먹을 것 같은데…. 느끼해요. 죄송해요." 그 날 자선사업가는 남은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주며 나중에 먹으라고 싸 주었지만, 가슴이 아팠습니다. 실컷 먹고 싶었던 음식 앞에서도 맘대로 먹을 수 없을 만큼 배를 굶주려 온 사람들…. 지금도 쪽방이라도 맘놓고 살 수 있으면 더 큰 소원이 없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그들의 삶도 바뀌길 희망합니다.
-사랑의 빵 속에 담긴 작은 행복 이야기/박경희 중에서-

바람
겨울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른 봄의 센 바람은 참 춥고 나의 영혼을 건조케 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옮겨 갈 때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갈 때
방학에서 새학기로 들어설 때 부는 그 바람은 두려움과 설레임이 있고
건건하고 삭막한 냄새가 난다.
땀 흘린 운동과 샤워후에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서 먼 옛날이 생각난다. 예부터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의 몫이 되리라.
어린 시절과 어려웠던 순간마다
내안에 들어오셔서 이루신 확실한
증거들은 이제 열매를 맺는다.
나약하고 연약한 심령을 붙잡아 주시는 세상이 감당치 못할 그 분이 계시기에 한 겨울의 모진 바람
이른 봄에 부는 바람
그 냄새가 부드럽다. -이의신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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