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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쓴뿌리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477 추천수:18 112.168.96.71
2014-11-25 10:10:53
나는 나이가 50이 다 되는 사람이다.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내적 치유 세미나’에 대해 권유받았을 때 말 자체가 너무나 생소했고, 별다른 관심도 없었다. 나는 고집이 세고,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라서 집회기간 내내 구경하는 자세로 있었다. 그런데 집회 중간에 강사님이‘용서’라는 무슨 말을 하는데 갑자기 내 아랫배에서 커다란 돌맹이가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무 놀라‘이게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우리 아버지 얼굴이 떠올랐다. 이런 말을 하면 정말 벌받겠지만, 나는 평생에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내 모든 짐이 없어진 듯 시원하게 느껴진 날이 없었다.

우리 아버지는 40년을 밖으로 돌아다니며 가족과는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 늙고 병드셨을 때 우리 앞에 나타나셨다. 식구들은 모두 반대했지만 내가 아버지의 병 수발을 다했다. 그러다 몸이 좋아지시면 또 훌쩍 나가시곤 했다. 그 아버지를 정말 원망했지만 이제는 돌아가셨에 나와는 해결이 다 된 줄 알았는데, 돌맹이가 올라오면서 나의 마음에 아직도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안에 또 하나의 돌맹이가 올라오면서 이제는 남동생의 얼굴이 보였다. 남동생은 가족 중에서 아버지의 외모뿐 아니라 여러 모로 아버지를 닮아서 식구들에게 미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도 결혼을 하지 않고 가끔 집에 와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동생이었다.

아! 내가 이 두 사람을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고 있던 것이었다. 돌맹이 두 개가 목까지 올라와 밖으로 나갈 때 마치 거무스름한 연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나는 항상 속이 아파서 밤에 잠을 못 자고, 온 몸에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어쩌면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안에 이런 것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기에 너무나 놀랬다. 그 이후로‘용서’가 가져다 주는 자유함을 처음으로 누리게 되었다(B).

마음의 쓴 뿌리
- ccc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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