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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좋아요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740 추천수:23 112.168.96.71
2014-11-26 09:59:12
나는 당신이 좋아요
- 태기관 집사 -


만호 엄마, 어딘지 모르게 성스러운 기운이 감돌던 밤, 당신의 발을 씻기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오. 대야 안에는 우리가 헤쳐 온 20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었오. 우리가 서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온 세월이 벌써 20년이라니 대야에 담긴 물은 그 많은 세월이 강이 되어 내 가슴으로 흘러 들어오는 느낌이었오. 발바닥의 군살과 발등에 새겨진 주름살들을 하나 하나 헤아려 보며 지난날을 더듬어 보았다오. 때로는 좌절과 고통, 번민과 우울의 나날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소망과 용기를 주며 인생의 동반자로, 세상에서 가장 부담없는 친구로 당신은 늘 나에게 희망을 이야기했오. 이제 이 땅에 남은 우리 인생 주님과 더욱 가까이하고 주님과 같이 늘 생활하며 지나온 세월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오. 그나저나 나는 일찍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당신을 만나게 해 주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오. 그 옛날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서 이 공순이를 얼마나 골려 먹었던지, 하나님께서 그래 공순이하고 한 번 살아보라고 당신과 결혼하게 되었나봐. 참 어린 시절 이야기이군. 나는 지금도 당신이 가끔 써먹는 김현주보다 김공순이가 더 좋다오. 당신 이름만 좋은게 아니라 당신 모든 것이 좋다오. 당신의 옷 냄새도 좋고, 꾸지지 않은 당신의 목소리도 좋고, 꾸밈도 가식도 없는 당신의 마음도 좋고, 아이들에 대하여 관심 갖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씨도 좋고, 시골에 계시는 시어머님, 친정 어머님, 형제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당신의 넓은 성품이 좋다오. 어려울 때 셋방살이 전전하며 그 고생 다 했는데도 한 번도 내색하지 않고 살아온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당신의 발을 씻겨 주고 감사의 편지를 쓸 수 있게 되는 구먼, 직장 그만 두고 딸아이 세상에 나오려고 할 때가 아마 가장 어려웠나봐. 입원비 때문에 이리 저리 정말 애 많이 먹었어. 그리고 대형 트레일러는 왜 내가 사서 그렇게 갖은 고생을 당신에게 시켰는지 모르겠어. 지나고 보니 다 하나님이 우리를 훈련시키기 위한 과정인 것같에. 어린 딸 업고 단양 매포까지 가서 이틀밤 그 집에서 자고 돈 받아 온 것이 기억이 나네, 생각해 보니 당신이 없었다면 그 돈 아마 받지 못하고 참 어려움 많이 당했을 거야. “여보 그 때 수고 많았어 고맙고.” 마산 현장에서 근무할 때는 보름마다 한 번씩 오곤 했는데 당신은 나에게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지, 어렵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두 아이들 잘 길러 주고 나에게 용기 주어 정말 고마웠지, 사업한다고 때마다 부도 맞고, 그 모진 시련을 당신이 감당하였으니 오늘 밤 더욱 당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네. 집에 전혀 봉급을 갖다 주지 못할 때도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고 구청 위생과에 다니며 병든 몸 치료하던 당신의 마음을 다 알고 있어. 당신과 함께 한 세월 중에 아마 가장 즐거워던 일은 분당으로 이사한 인 인 것 같아. 세간살이를 방에 넣고 넓은 거실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을 때 기억나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당신에게 행복감을 주었던 기억보다는 불행감을 주었던 기억이 많은 것 같네. 남편이라고 하지만 고달프고 어려운 일들이 당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지 못한 무능력이 한 스럽기도 한 때가 있었어. 이제 우리 가정 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가정이 되었어. 그것이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고 행복한 일인줄 알아. 스스로 내 입으로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고 있으니 참 많이 변했지. 만호 엄마, 이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우리 가정에 새로운 행복과 축복이 찾아오리라 믿네. 힘들 때 하나님께 기도하고 어려울 때 예배드리며 서로 힘을 합해 하나님께서 원하는 가정을 이루어 보자고. 우리 가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을 거야. 예수님의 넓고 따뜻한 가슴에 지치고 힘겨운 사람들이 안식을 찾듯 우리도 예수님 안에 있으면 참 평안과 안식이 있을거야. 만호 엄마, 오늘 밤 지난 아픔들은 다 지워 버리고 내일 아침 일어날 때 새로운 희망과 평안으로 눈을 뜨기 바래. “하나님 아버지 만호 엄마를 만나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저를 만나서 지난 세월 동안 가정에 봉사와 헌신만 하고 고생 한 아내에게 특별한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항상 좋은 날 있게 해 주시고 하나님 말씀대로 이 세상 살기 원하오니 붙들어 주십시오. 감사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여보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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