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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3174 추천수:22 112.168.96.71
2014-11-25 17:24:47
엄마의 사랑
가네트 헌트 화이트

우리 엄마는 내 친구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우리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우리 엄마가 자기 고민을 잘 들어주고, 다 듣고 나면 설교하거나 책망하지 않고 짤막한 충고를 해줘서 좋다고 했다. 또 엄마는 옷이든 장식품이든 요리법이든, 아무리 소박한 것이라도 보물처럼 소중히 보관하셨다. 열두 살 때, 나는 우리 엄마가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동네 친구였던 마벨과 올리브, 에스터와 시냇가에 놀러가기로 했다. 우리는 간단한 점심과 간식거리를 싸가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나는 그만 엄마에게 음식을 싸달라고 말씀드리는 것을 깜박 잊었다. 우리 집이 시냇가와 가장 가까워서 아이들은 모두 마지막으로 우리 집에 들렸다. 내가 대문을 나서는 순간 마벨이 물었다. "치즈하고 크래커는?" 순간 나는 도시락 싸달라는 말을 잊었다는 게 생각나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가 엄마에게 가지고 갈만한 음식이 없냐고 물었다. 엄마는 "저런, 소풍갈 때 가져갈 만한 음식은 없구나. 들고 가기 편해야 하잖니?"라고 말했다. 마벨은 나와 엄마의 대화를 듣고 "가네트, 괜찮아. 다른 먹을 것도 많으니까 걱정하지마." 하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빈손으로 소풍을 떠났다. 다들 도시락을 모래밭에 놓아두고는 차가운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일어나서 이리저리 걸어다니기도 하고, 첨벙첨벙 물을 튀기며 놀기도 했다. 발이며 다리에 휘감기는 물이 어찌나 차가웠던지 아랫니와 윗니가 딱딱 부딪혀 한여름 오후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나는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물에 빠져 흠뻑 젖었다. 그래서 따뜻한 햇볕에 몸을 말리려고 서둘러서 모래밭으로 달려갔다. 다른 친구들도 한기를 느꼈는지 내가 물 밖으로 나가자 같이 나와 햇볕을 쬐기 시작했다. "앗! 저것 좀 봐 우리 도시락이 물에 떠내려가 치즈도 다 젖어버렸어." 갑자기 올리브가 소리쳤다. 배가 등과 들러붙을 만큼 고팠는데도 우리는 떠내려가는 크래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물에 젖은 치즈나 씹으며 허기를 달래야 했다. 그때 누군가 우리 뒤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돌아보니 엄마가 도시락을 들고 우리에게 다가오셨다. "배고플 것 같아서 먹을 것 좀 만들어 왔단다."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엄마는 베이컨과 양상치, 토마토가 가득 들어있는 방금 구운 핫도그를 우리에게 두 개씩 나눠주셨다. 그리고 앉아서 우리와 함께 핫도그를 드셨다. "이렇게 맛있는 건 아무도 못 만들 거예요." 에스터가 말했다. "아줌마, 제가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맛있는 핫도그예요." 아이린도 거들었다. "정말 맛있어요. 열두 개도 먹을 수 있어요." 올리브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말했다. "우리가 사냥개처럼 굶주려 있다는 것을 아셨군요." 마벨이 말했다. 아이린은 나에게 미소지으면서 속삭였다. "가네트, 너네 엄마 진짜 진짜 좋다." 그때 나는 내가 우리 엄마를 생각하는 것보다 내 친구들이 훨씬 더 우리 엄마를 훌륭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그 여름날 오후 친구들은 우리 엄마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사람인지 내게 알려준 것이다. 세월이 지나 결혼을 하고 우리 집에 가전제품이 들어왔을 때, 나는 뜨거운 여름 오후 불이 활활 타는 스토브 앞에 서서 베이컨을 튀기고 빵이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며 서 계신 엄마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엄마가 나 때문에 겪으셨던 모든 수고와 노력에 내가 감사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이나 했는지 의심스럽다. 그 달콤하고, 따뜻해지는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왜 엄마가 가슴속에 소중한 보물로 자리잡고 계신지 알 것 같다.
-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 이야기 2/엘리스 그레이 중에서 -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 부르심을 받음 (Called out of Slavery)
교회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라틴어로 "교회"를 의미하는 "에클레시아(ecclesia)"는 희랍어인 에크(ek)와 칼레오(kaleo)에서 온 말입니다. 에크는 '밖으로(out)'를 칼레오는 '부르다(to call)'를 뜻합니다. 교회는 노예에서 해방되어 자유로, 죄에서 해방되어 구원으로, 절망에서 해방되어 희망으로, 암흑에서 해방되어 빛으로, 죽음 중심의 존재에서 해방되어 새 생명에 초점을 맞춘 존재로 부름받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교회를 생각할 때, 우리는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일단의 무리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이와 종족과 사회를 초월하여 여자 남자, 그리고 아이들이, 그들의 최후의 집을 향하여 머나먼, 때로는 고된 여행을 하면서 서로서로를 떠받쳐 주는 모습을 우리는 또한 상상해 보아야 합니다.
-헨리 나우웬 영혼의 양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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