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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우리에게 주셨던 선물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619 추천수:15 112.168.96.71
2014-11-21 17:47:33
민우야! 너를 떠나 보내던 그날의 기억이 하나도 지워지지 않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두 해가 지났구나.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씨가 추울 때나, 어둠이 온 세상을 다 삼켜 버릴 듯이 밀려올 때면 아빠는 네가 늘 고통 속에서도 감사하고 믿었던 하나님께 너를 꼬옥 품어 달라고 기도하곤 한단다. 그 전에 아빠가 너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민우야!언제나 열 다섯 살의 아름다운 나이로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사랑하는 아들아!슬픈 일이 있을 때나,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언제든지 넌 항상 우리 곁에서 함께 숨쉬며 살고 있다고 아빠는 늘 생각하고 있단다 비록 네가 보이지 않더라도.... 너를 만질 수 없더라도....

7년 넘게 계속된 백혈병과의 힘들고 외로운 싸움에서 넌 너무나도 의젓했지. 끔찍한 고통에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려고 애쓰던 너. 마지막순간에도 병마와 싸워서 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불러서 가는 거라고 의연하게 얘기하던 너의 얼굴. 그 힘든 상황에서도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 당당하게 자신의 몸을 내어놓고, 세상의 밝음이 필요한 이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볼수 있도록 눈까지 기증하고 떠난 자랑스런 나의 아들....

민우야!
네가 이 세상에 와서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빠는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빠도 너의 그러한 뜻이 퇴색되지 않도록, 너에게 한 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민우야!
언제 불러도 싫지 않은 나의 아들, 민우야!오늘 우리는 너의 2주기 기일에 너의 모습을 기억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단다. 네 흉도 보고, 자랑도 많이 하고.그렇게 보고 싶은 너를 얘기하면서도 우리는 울지 않았어 우리가 우는 것을 네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네가 간절히 바랬던 대로 우리도 이제 네가 그렇게 의지하던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기에....2년 전 오늘 네가 우리에게 말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하기에....

너는 우리에게 주셨던 선물/백혈병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느 아버지
낮은울타리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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