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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가 아니에요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946 추천수:21 112.168.96.71
2014-11-26 09:38:44
내 자리가 아니에요

"오늘도... 나가니?" "예~ 어머니 당분간만 눈감아 주세요. 어머니도 알다시피 민주 그동안 고생 많이 했잖아요~" "누가 뭐라디... 노인정에서 좋은 굴비를 얻어 와서 함께 먹으려고 했지..."
"저희 저녁 먹고 들어와요. 저희 것 남겨 두지 말고 어머니 맛있게 드세요. 그럼 다녀올게요."
결혼하고 한달 남짓 되었을까. 해외로 파견 근무를 나가는 탓에 근 오년을 아내와 떨어져 살았다.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아내는 혼자서 어머니와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동생 뒷바라지를 하면서 꿋꿋하게 나를 기다려 주었다. 한번은 새벽녘에 전화를 걸어, "당신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정말..." 몇 시간을 전화기에 대고 엉엉 울어대는데...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영 마음이 편치 않아 회사에 사정사정을 해서 귀국 준비를 하려는데, "여보, 그 때 미안했어요...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아내는 곧 감정을 추스렸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귀국후 그런 아내가 너무 고맙고, 대견스러워 난 주말만 되면 아내와 함께 외출을 했다. "오늘은 어디 가요?" "당신, 오페라 보고 싶다고 했지?"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오페라가 보고 싶다던 아내의 말을 난 귀담아두었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 녀석이 오페라 표가 생겼는데, 아쉽게 못 가게 되었다며 나에게 건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꽤 유명해 웬만해서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비싼 공연이었다. "어머, 여보..." "뭘 그래, 당신이 고생한 것에 비하면 이 정도로도 안 되는 걸." 미안해하는 아내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우리는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가히 명성대로 춤이며, 노래며, 무대 시설이며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대단한 공연이었다. 공연 내내 난 감탄을 금치 못하며 탄성을 쉴 새 없이 터트렸다 . "와, 여보 대단하지 않았어? 응?"
난 공연이 끝나자마자 아내에게 내가 느낀 감격을 쏟아내느라 열변을 토해냈다. 그런데...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어느 새 눈가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집에 가는 내내, 난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당신, 감수성이 대단한가봐. 야~ 다시 봐야겠는데?" "......" "혹시, 주인공이 부르는 세레나데를 듣고 감격한 거야?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난 평소에 잘 하지도 않던 애교까지 떨어가며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지만, 아내는 묵묵부답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람.'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우리나라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단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보, 당신이 좋아하는 발레단이야. 드디어 한국에서 공연한대." 여느 때 같으면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을 법도 한데 아내는 "그래요." 라는 외마디 대답만 한 채 저녁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저녁을 먹은 후, 조용히 아내는 나를 불렀다. "여보, 이게 뭔지 아세요?" 아내가 내 코 앞에 들이민 것은 바로 편지 꾸러미였다. "뭐야? 이거? 혹시 당신 나 몰래 연애하고 있었던 거 아냐?" 난 자뭇 심각해 보이는 아내의 얼굴을 보며 슬쩍, 농담을 건네보았다. "농담이야. 놀라긴." "여보, 사실은요. 나 당신 외국에 나가 있을 때 참 많이 힘들었어요. 대학 갓 졸업하고 당신만 보고 시집왔는데 당신 없는 집에서 낯선 어머니와 아가씨와 살려니 참 막막하더라구요." 아내는 한참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매일 밤 울었어요. 아침이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이 편지가 제 머리 맡에 놓여져 있는게 아니겠어요? 바로 어머니의 편지였어요. 여보, 날 버티게 해 준 것은 바로 이 편지 덕분이에요. 요사이 매주 당신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은 제 자리가 아니라 바로 어머니 자리예요." 아내가 내 손을 들려준 편지 한 장을 펴자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하신 어머니의 삐뚤빼뚤한 글씨가 정겹게 쓰여져 있는게 보였다. "아가, 힘들지? 저 밖에서 좋아 살고 있는 못된 남편 생각은 아예 하지 말고 오늘 친정 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려므나. 저녁은 내가 해놓을게. 알았지?"-낮은 울타리 2003년 10월 중에서-

에로스를 뛰어넘는 사랑
리빙스턴(D.Livingstone. 1813~1873)이 선교를 위하여 아프리카를 탐험하러 떠날 때 그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약혼녀 메리는 리빙스턴이 아프리카로 떠날 때 기도로 전송을 했으나 하루 하루가 조바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약혼자 리빙스턴이 보낸 편지를 받은 뒤에 메리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 안에 들어갔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미 그대는 늘 나의 곁에 있소.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하나님을 향한 그대의 사랑이 약혼자인 나에 대한 그것보다 더욱 깊기만을 바라오. 그리고 하나님의 강한 힘과 은총에 힘입어 한결같이 자신을 지켜나가기 바라오. 내 존재가 당신의 신앙에 방해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고 있소. 우리들이 서로 측량 할 길 없을 만큼 깊은 우정을 지니고 있다 해도 언제나 예수님만을 우리들 공동의 친구로 삼고 그 분이 길잡이가 되시기를 빌 뿐이오> 사랑의 원천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배워야합니다. 누구의 사랑이든 사랑은 하나님 안에서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주부편지 2003년 11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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