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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먼드 교회의 제니 선생님 이야기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455 추천수:19 112.168.96.71
2014-11-26 10:09:26
시카고에서 공부할 때의 일입니다. 공부하면서 그곳에 있는 한인 교회에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80명이던 주일학교 학생이 한 달도 못되어 70명으로 줄어들고, 두 달 후에는 60명, 석 달 후에는 5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한결같이 미국교회가 너무너무 좋아서 그리로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주일이면 그 교회의 버스가 수십 대씩 시카고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어느 주일날, 나도 그 교회 차에 올라탔습니다. 어떻게 주일학교를 운영하기에 아이들이 그렇게 많이 몰려가는지 확인도하고 운영방식도 배워서 활용해 보기도 하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버스는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를 벗어나서 인디아나주의 작은 도시 '헤먼드'의 어느 교회 앞에 멈춰 섰습니다. 아마 서울에서 안성쯤 되는 거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성인 교인수가 1500명 가량 되는 침례교회였는데, 주일학교 학생은 무려 33,700명이나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부흥시킨 주인공은 제니라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제니를 만난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인지 드럼통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키가 작고 뚱뚱한 여인이 뒤뚱거리며 걸어나오고 있는 게 아닙니까! "미스터 정? 날 만나러 왔나요?" 손을 내미는 제니를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 못 생겼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때까지 그렇게 못생긴 얼굴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깨알같은 주근깨가 얼굴 전체를 덮고 있었고, 지나치게 작은 키에 지나치게 뚱뚱한 몸매하며 어디 하나 봐줄 만한 구석이 없는 이 여자의 어디에 아이들이 열광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주일학교를 그처럼 성공시킨 비결이 무어냐고 물었습니다. 제니는 잠깐 생각에 잠기는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못생겼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일 거예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나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늘 놀림을 받았지요.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중, 고등학교 때는 세 번이나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죽을 수도 없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동안 집에서 놀다가 코뮤니티 칼리지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에 들어갈 실력이 안되어서요. 아시겠지만 코뮤니티 칼리지는 미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가는 곳 아닙니까? 90세 노인도 들어가서 꽃꽂이든 피아노든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학교이지요. 그렇지만 이 학교에서 공부만 잘하면 일반대학에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나 같은 어린 학생들도 많이 다녔습니다. 그냥 죽지 못해 살았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날 네비게이토 회원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부턴가 내게 다가와서 끊임없이 관심을 보여주면서 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그들과 만나면서 내 영혼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주일학교 유치부 선생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8명의 아이들이 내게 배정되었습니다. 그 아이들과 몇 주일을 함께 지내면서 나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내 외모를 보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자기들을 예뻐 해주는 나를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아이들은 나의 외모를 보지 않고 나의 사랑에만 관심을 보였던 것입니다. 나로서는 최초의 경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고, 또 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다니!' 순간 엄청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날부터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지 지혜를 주시옵소서.' 이것이 내 기도의 전부였습니다.
기도를 시작한지 3년 만에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 순간부터 주일학교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샘물처럼 솟아올랐습니다. 하나님은 하루 24시간 내내 주일학교를 위한 영감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부어주시는 지혜를 그때그때 기록해두었다가 주일학교에 적용한 거예요.
깨알같은 지혜를 저어 놓은 노트를 보여 주며 그런 노트가 집에도 몇 권 있다고 했습니다. "미스터 정, 나는 한 번도 주일학교를 잘해 보려고 노력해 본 적은 없어요. 단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고 적용해 보았을 뿐이에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주일학교가 이만큼 커져 있었어요.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주일학교 선생들이 자기 식대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반해 그녀는 하늘의 방법대로 아이들을 지도했습니다. 이것이 제니 선생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못생긴 자신을 따라주는 아이들이 그저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는 그녀의 모습을 아름답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그녀의 영안을 뜨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정태기 목사/낮은 울타리 2004년 11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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