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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가져다 주신 사랑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89 추천수:17 112.168.96.71
2014-11-26 10:05:59
점심시간인데도 한 반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창가에 앉아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교감인 나의 눈에 그 학생이 눈에 뜨인 후, 자꾸만 그 모습이 마음에 끌려서 6학년 담임선생님께 그 학생에 관한 것을 물었습니다. ?아, 최경남군 말씀입니까?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결손가정 학생입니다. 경남이 두 살 때 이혼한 엄마는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공장 일을 하던 아버지는 술만 마시다가 간경화로 돌아가셨다는군요? 나는 그 학생의 구슬픈 눈망울이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아,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집으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17세의 큰누나도 집을 훌쩍 떠나버린 지 3년, 15살짜리 작은 누나와 할머니가 함께 살고 있는 집은 여덟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사는 판자 집이었습니다. 경남이는 마지못해 부모님의 이야기와 집을 나간 누나의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고 경남이의 눈물은 내 가슴의 통증이 되었고 그 아픔은 눈물이 되어 내 볼을 적셨습니다. "아아, 이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주자!" 그 날, 나는 판공비로 받은 20만원을 봉투 째 경남이 할머니께 드렸습니다. 그 사실을 눈치 챈 담임선생님은 조금 어두운 얼굴로 거들었습니다. "교감 선생님,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학생은 환경 탓도 크겠지만 너무 우울한 학생이어서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무감동 무감각한 아이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웃는 모습을 본 일이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보지 못했구요""가족과 어울려 본 일이 없는 아이인데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가난과 외로움에 너무 치여서 그렇게 되었을 겁니다" 내 가슴은, 한 어린 영혼에게 어떻게 하면 따뜻한 웃음을 찾아 줄 수 있겠는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나는 어린이날이 되자, 아내에게 부탁하여 경남이를 데리고 롯데월드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교감선생님과 만나자는 것이 두려운지 사뭇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마지못해 따라 나선 길이어서 인지 롯데월드에 들어가서도 무덤덤하기만 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조언이 떠올랐습니다. '무감동 무감각한 아이...' 이 아이가 태생이 그런 아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문득 근심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지키자. 아버지가 되어 주자.... 그러나 나의 이 좋은 마음이 자기 위로로 그쳐버리면 어떻게 하나.... 경남이는 그러한 나의 내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롯데 월드 같은 놀이터가 처음이련만 신기해하는 기색도 없었습니다. 맛이 있는 것을 사주어도, 그저 눈치만 보면서 선뜻 먹지 못했습니다. "여보 저 아이가 왜 저래요? 너무 어두운 아이 같군요. 아이 같지 않아요" 아내도 근심스럽게 소곤거렸습니다. "너무 지치러져서 그럴게요. 모든 것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거요. 얼마간 함께 지내다 보면 나아지겠지..." 나도 자신은 없었지만 나 자신에게 타이르듯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달래가며 경남이를 자주 만나기로 했습니다. 외부 강의로 받는 강사료를 모아서 컴퓨터를 한 대 사서 경남이 방에 놓아주고, 대학에 다니는 아들에게 부탁하여 경남이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게 했습니다. 아들도 한 번 두 번 경남이네 집을 드나들면서 보람을 느꼈는지 경남이를 좋아하게 되었고, 경남이도 선생님, 선생님하며 따랐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배우면서 경남이는 놀랍도록 밝아졌고, 자신감이 생긴 듯, 한 반 친구들과도 어울려 이야기도 제법 하는 것이 눈에 뜨였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어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루 전, 오후. 학교 사무실에서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뜻밖에 경남이가 찾아왔습니다. 교감실로 조심스럽게 들어 온 경남이는 수줍게 웃으면서 무엇인가를 내어 밀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였습니다. 자신이 그린 듯한 산타크로스의 그림이 그려진 카드 속지에는 또박또박 써내려 간 글이 가득했습니다. 이번에는 내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경남이의 이 사랑은 하나님이 가져다주신 사랑이었습니다.

-곽영화/주부편지 2004년 11월 호 중에서-



침묵의 서약

어느 결혼식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결혼을 반대한 신랑의 부모는 아예 결혼식장에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주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에...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저처럼 검은 머리 대머리 되도록 사랑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식장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하객들은 신랑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듣지 못하는 신부를 위해 수화로 주례사를 통역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신랑이 가장 아름다운 신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해 주고 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하객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TV 동화 행복한 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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