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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비디오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99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6 10:01:28
안 사람을 보낸지 1년이 지났다. 딸아이가 철들기 전이었다. 2살이었으니까. 1년이 흐른 지금, 딸 아이의 3번째 생일의 어느날.... 그 사람의 부탁대로, 나는 딸아이에게 첫번째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 주었다. 첫번째 테이프에는 "3살이 되었을때.."라고 씌어 있었다. "혜림아 안녕!! 엄마란다...." 딸은 비디오를 주시하고 있었다. "혜림이 아빠 말씀 잘듣고 있겠지?? 엄마가 잠시 먼곳에 가 있다고 해도 아빠 말씀 잘 들어야 한단다. 엄마는 다 지켜보고 있거든." "네, 엄마!" "엄마가 없다고 해서 너무 보고 싶어하거나 그리워하지 말고, 그때 마다 하늘을 보고 눈을 감아 보렴.. 엄마 모습이 떠오를꺼야. 알았지? 엄마가 혜림이 주려고, 선물을 가져 왔는데, 잠시 눈을 감아 보렴!! 자, 이제 엄마가 셋을 세면, 혜림이는 착한 혜림이로 돌아가는 거다 알겠지? 하나, 둘, 셋.....! 됐어, 이제 혜림이는 착한 어린이가 되었겠구나! 아빠 말씀 잘 듣고 있으면, 엄마는 꼭 돌아 올게" 딸은, 엄마가 살아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어느날은 친구들이 엄마 없다고 놀렸다면서 울면서 내게 다가오는 딸에게나 역시 이 아이에게 엄마가 죽었다고 없어졌다고 말할 수 없었다. "혜림아, 엄마가 저번에 약속하셨지? 울지마 혜림아, 아빠 말씀 잘 들어야 엄마가 또 온다고 약속하셨지? 어머니 보고 싶으면, 꾹 참아야 한단다" "네.....아빠...." 딸은 그 이후로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투정도 부리지 않고, 어리광도 부리지 않고, 성장해 주었다. 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난 그 사람의 부탁대로, 두 번째 비디오 테잎을 꺼냈다. 그 테잎에는 "학교에 입학할 때.."라고 씌어 있었다. "혜림아 안녕~! 혜림이가 아빠 말씀 잘 듣는다고 하길래, 엄마가 혜림이 보고 싶어서 왔단다. 잘 지내고 있지??" "네, 엄마." "^^ 그래, 이제 우리 혜림이도 다 커서 이제 학교에 입학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왔단다...엄마도 혜림이 입학식에 정말 가고 싶었는데, 너무 미안하구나.... 엄마가 오지 않았다고 울면 안되는거야, 알겠지?? 혜림이가 울면 아빠가 속상하시니까... 이젠, 혜림이도 다 컸으니, 집안일이나 음식 만드는 것을 아빠를 도와야 한다.
알겠지? 아빠를 도와 항상 활기차게 밝은 마음으로 살면, 엄마가 지켜보다가 또 혜림이에게로 돌아올게.. 자 엄마가 혜림이에게 선물을 하나 가지고 왔단다. 눈을 감아보렴. 이번에는 혜림이가 아빠를 도와 밝게 살아가는 선물이란다. 엄마가 셋을 셀께, 하나, 둘, 셋~~ 됐다. 이제 혜림이는 밝고 활기찬 어린이가 되어 있을꺼야." 나는 옆에서 눈물이 흐를 지경이었다. 그 사람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시간에, 아이의 미래를 내다보고, 저 비디오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뒷배경이나 그 사람의 표정, 옷 등이 아이가 3살 때 찍은 비디오와 똑같다는 걸 눈치 챘지만, 딸 아이는 모르는 듯 했다. 아니다, 알고 있다 해도, 아마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가 세상에 있다고만 굳게 믿고 싶어 했으니까. 그 비디오를 본 후 내 딸아이는 집안일도 하고, 내가 퇴근할때, 미리 밥도 지어놓고, 항상 밝은 얼굴로 살아 주었다. 덕분에 이젠, 어느정도 기반을 닦을 수 있었고, 또 엄마 없는 딸아이에게는 정서적으로 새 엄마를 얻는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맞는 회사 동료와 자주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곤 했다. 딸 아이는 내가 다른 아줌마와 자꾸 다니는 것이 못 마땅해 했다.
그렇지만, 자주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친해 지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딸아이는 밥을 별로 먹지 않고,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재혼을 결심한 그날.... 딸아이에게 세번째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세번째 비디오에는 "새 엄마가 생길 때...."라고 씌어 있었다. "혜림아 안녕, 엄마란다. 엄마가 오늘은 좋지 않은 소식을 가지고 왔단다. 혜림이도 이제 다 컸으니, 엄마가 솔직히 말을 해야 겠구나.. 엄마는 지금 하늘 나라에있단다. 엄마는 혜림이가 2살때, 세상을 떠났단다. 정말 오고 싶지 않았어, 널두고 평생이라도 같이살고만 싶었단다. 그렇지만, 너에게 엄마 없는 서글픔을 주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아빠에게 부탁해서 이렇게라도 너에게 찾아 가고 싶었단다. 울지마라, 얘야...... 엄마는 하늘 나라에 있지만, 언제나 너의 곁에 있었다고 생각하렴. 엄마는 옆에서 널 챙겨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제는, 너에게 새 엄마가 널 돌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엄마를 잊기란 어려운 일이란 걸 잘 안단다. 그렇지만, 현명한 사람은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거란다. 혜림이가 새 엄마의 사랑을 받으면서 크는 것만이 이 엄마가 하늘나라에서도 웃고 지낼 수 있는 힘이 된단다...그래야, 엄마도 편히 쉴 수 있지 않겠니? 자, 이제 눈을 감아 보렴....엄마가 또 마법을 하나 가져 왔거든...!! 이 마법은 엄마를 잊는 마법이란다. 알겠지?" "이번에는 딸이 눈을 감지 않았다...." 자 셋을 세면, 엄마를 잊는 거야, 준비 됐으면 셋을 셀게.. 혜림아...사랑한다. 행복하렴.... 하나, 둘, 셋......." 치~~~~ 비디오는 아무런 영상도 보이지 않았다. 딸은 눈을 감지 않고 그 앞에서 한참을 울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딸도 마음의 정리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점차적으로 새엄마를 이제서야 비로소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렇지만, 엄마의 마지막 마법은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가끔씩 딸은 하늘을 보고 뭔가 중얼거리곤 했다. 아마 그때, 엄마를 잊는 마지막 마법은 걸리지 않으려고 눈을 감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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