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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신론 철학 지망생의 변신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2970 추천수:20 112.168.96.71
2014-11-26 09:51:28
어느 무신론 철학 지망생의 변신

초등학교 교사인 고등학교 후배를 얼마 전 만났다. 다리에 장애가 있어 그는 담임을 맡지 못한다고 했다. 벌써 나이도 오십 줄, 흰머리에 움푹 들어간 볼, 바싹 마른 몸은 한겨울의 파삭한 나뭇가지 같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예수에 미쳐 있었다. 생활의 전부를 하나님 말씀만 생각하고 그걸 전하는 데 쓰고 있다고 했다. 시간 있으면 공원에서 노방전도도 한단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말이죠. 이 세상에서부터 천국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 눈물이 자주나서 창피했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울어요. 하나님 영광을 위해 일하다가 감격해서 눈물이 나오는데 주위 눈치를 볼 게 뭐 있어요? 난 위를 보고 살아요." 난 그에게서 독특한 걸 느꼈다. 그에게서는 알 수 없는 하얀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영적 세계와 교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의 시각에서 보면 그는 미친 사람이었다. 좋은 학벌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재주도 많았다. 그런 그가 사도 바울처럼 마치 삼층천에라도 갔다온 듯 저 세상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었다. "난 진짜예요. 지금 죽는다고 해도 감사해요. 천국으로 갈 희망을 가지니까요."

그는 독한 사람이었다. 학교 때 졸리면 면도칼로 팔뚝을 그으면서 책을 본 인물이었다. 건달을 만났을 땐 그 약한 몸 어디서 힘이 나는지 도끼를 들고 휘둘러 끝을 본 적도 있었다. 살자니 문제지, 죽자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었다. 사실 그는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그는 세계적인 철학자가 되어 책 한권 쓰고 생텍쥐페리 처럼 35세에 죽겠다고 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샤르뜨르를 연구하고 철학책만 보았다. 그는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인간은 죽는 동시에 원소로 분해되고 그걸로 끝이라는 것이었다. 그에 따르면 종교는 인간이 만든 정신적 산물이었다. 또 돈키호테라는 별명에 맞게 자살도 시도했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도 췄다. 연애소설도 쓰고 작곡도 했다. 자기 세계를 철저히 구축하고 그 안에서 인생을 최대한 즐기다 없어지겠다는 것이었다. 일찍 죽겠다고 한 그가 40이 넘도록 살면서 여러 가지 기행들을 했다. 그는 집 옆의 교회가 시끄럽다며 시비를 걸어 돈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처럼 이기적인 게 어디 있냐고 저주했다. 인간을 창조해 놓고 그 모든 것들이 자기 영광을 위해 찬양하라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님은 그를 이상하게 선택했다. 갑자기 그의 다리를 잘라버린 것이다. 골육종이란 암으로 그는 허벅지부터 절단해야 했다. 막상 절단수술이 눈앞에 닥치자 그는 항암치료만 하게 해달라고 누군가에게 간절히 빌었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들어주지 않으셨다. 장애인이 된 후 오히려 그의 눈이 뜨이고 귀가 열렸다. 그는 깨달았다고 했다. 분명 뭔가를 봤다고 했다. 체험하고 느꼈다고 했다. '하나님은 없다'라고 확신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하루 종일 즐거움이 넘쳐 외다리로 펄쩍펄쩍 뛰는 듯 다니는 그를 보면서 난 주님의 영이 그의 영혼에 들어가 있는 걸 느낀다. 장애가 있어도 성령만 들어가 있으면, 늙어 지치고 가난해도 예수만 함께 있으면 인간은 한없이 행복해지는 것을.

-엄상익/낮은 울타리2004년 6월호 중에서-




<아내의 발을 씻어 주면서>

- 신안식(2 남전도회) -

아내는 보통 사람보다 더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온 가족이 모여 있기를 좋아한다. 가족에게 무척 헌신적이다.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생활을 한다. 주님을 영접한 후 더욱 헌신적으로 하는 것 같다.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거의 없다.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너무나 편하게 지내고 있다.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지내고 있다. 아내는 가족 모두 함께 제주도 여행가는 것을 오래 전부터 바라고 있다. 아내는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찬송가를 부르기를 바란다. 아내는 우리 가족이 정말로 신실한 믿음이 있는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연예 7년, 결혼 생활 21년이 넘도록 기쁘게 해준 날이 얼마나 될까? 새삼 느끼면서... 아내의 발을 감히 씻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내가 한만큼 가족 사랑을 하지 못한 나로서 감히 용기를 내지 못했다. 쉽게 할 것으로 생각한 난 2주가 지나서야 발을 씻어 줄 수 있었다. 발을 씻기면서 앞으로 난 아직도 아내가 한만큼 헌신적으로 하지 못할 것같다. 발을 씻기면서 아내가 한 만큼 헌신적으로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하나님! 아내에게 받은 것 이상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남편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 옵소서. 하나님! 저에게 아내를 보내 주신 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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