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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야, 네가 이룬 기적에 너무 감사해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972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6 09:45:59
- 샐리야, 네가 이룬 기적에 너무 감사해 -

사랑하는 동생 샐리야. 11월이었니, 두 번째 뇌일혈을 일으킨 너를 내가 재활 센터에 맡기고 나오던 날이 그때 병실 문을 나오면서 돌아본 네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 너는 왼쪽이 완전히 마비된 몸으로 침대에 누워 낯선 병실에 혼자 남겨 진다는 사실이 불안한지 두려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지. 넌 몰랐겠지만 그때 의사들은 네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혹 기적적으로 살아나더라도 이미 뇌의 여러 부분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평생 불구자로 살 거라고 말했었지. 하지만 자랑스럽게도, 너는 그들의 진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훌륭하게 증명했단다. 이제야 하는 말이 지만. 언니는 그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그리고 두 달 후 너는 막내 동생 질과 함께 공항으로 나를 마중 나와 주었지. 네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한 의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말야. 그때 유행하던 스타일로 머리를 짧게 자르고 목발에 몸을 의지해서 질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너를 보았을 때의 기쁨이란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 없었어. 너는 네게 다가 가는 나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지 아니, 너보다 내가 더 많이 울었던가? 며칠 간 너와 함께 생활하며 질과 나는 너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몰라. 그때 너는 아직 왼쪽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귀가 잘 들리지 앉아서 우리가 너무 빨리 말하면 당황했지. 말하는 것도 잘 되지 않아 어떤 단어는 전혀 발음하지도 못했잖아. 하지만 너의 예리한 지성과 풍부한 유머 감각은 예전 그대로였어. 사려 깊고 관대하며 아름다운 영혼도 그대로였지. 그런 너를 보며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너처럼 온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모험을 좋아해 항상 말썽을 부리던 나와 질과는 반대로. 수줍음 많고 겁 많던 네게서 새로운 면을 많이 보게 된 언니는 '우리 둘째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 생각한단다. 이 지면을 빌어 그동안 네가 보여 준 용기와 인내, 그리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열정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어. 언니는 네가 왼팔을 단련시키기 위해 주사위나 종이컵을 쌓는 모습, 행주로 8자 모양을 그리며 식탁을 닦는 모습, 클립을 서류에서 뺀 뒤 컵 안에 옮겨 담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어. 정상인에게는 운동이라고 할 수 도 없는 거지만 반신이 마비된 네가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 했단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한다는 혈압 체크 때문에 병원에 가던 날, 나는 너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단다. 정말이지 너는 어떤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받지 못할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더구나. 자기 친척이 뇌일혈로 쓰러졌을 때 네가 도와준 것, 아이 가졌을 때나 입양했을 때 네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는 것 등을 앞다투어 이야기하면서 말이야. 그런데도 너는 가족에게 폐를 끼치게 된 게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몇 번이나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했지. 사실 도움을 받은 건 우리 였는데... 샐리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줘서 고마워. 내가 갈수록 살이 찐다고 투덜거릴 때 너는 이렇게 말했지. "언니 , 살찌는 건 아무 문제가 아니야. 정말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사는 거야. " 그때는 내가 동생 같았고 네가 언니 같았어. 하지만 다음 번에는 반드시 내가 의젓한 언니 노릇을 할거야. 그러니 언니한테도 언니 노릇할 기회를 줘야 해. 알았지? 나는 내가 말도 잘하는 편이고 글도 제법 쓴다고 생각했는데, 너도 나 못지 않더라. 네가 뇌일혈로 쓰거진 이야기를 내가 어느 잡지사에 기고했을 때. 독자들이 네게 격려의 편지를 보냈잖아. 그때 너는 온통 눈물 범벅이 된 채 말했지. "언니, 이 사람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야. 그렇지? 나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죽었더라면 언니도, 질도, 모두들 너무너무 그리웠을 거야. "샐리야. 만약 네가 죽었더라면 우리도 네가 너무너무 그리웠을 거야. 이것 하나만 알아주렴. 지난 몇 년 동안 네게 일어난 모든 일이 너 자신은 물론 너를 아끼는 사람들에게도 고통이었지만, 그래도 그 고통을 훌륭히 극복하는 너를 보며 우리 모두 풍성한 사랑과 교훈을 얻었다는 것 말이야. 언니는 그것이 정말 고맙단다. 이제 언니는. 몸이 불편해 내 앞을 가로막으며 천천히 길을 걷는 사람을 볼 때마다 좀더 인내할 수 있게 되었단다. 내 동생 샐리가 길에서 누군가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언니는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그들이 어디가 불편한지 유심히 살펴보면서 '이 사람도 누군가의 아빠 엄마, 혹은 동생이겠지' 하고 생각해. 샐리야, 네가 내 동생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몰라. 기적 같은 내 동생 샐리야, 정말 사랑한다. 언니가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 이야기 2/앨리스 그레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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