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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에 이르는 사랑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897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6 09:40:31
회개에 이르는 사랑

저는 신학교 학생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목회자가 되려고 결심을 한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그러나 신학교에서 학문에 깊이 몰두하는 동안 어쩐지 십자가에 대한 신비와 예수님의 사랑이 조금씩 희석되어 가는 것 같아서 마음 깊이 초조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학문이 반드시 신앙을 돕는 게 아닐는지도 모른다는 회의가 일기 시작한 어느 날, 주일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교회로 가는 길이었는데 웬 젊은이 하나가 주볏주볏 해가며 차를 세웠습니다. 행색이 남루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쩐지 그 젊은이는 부자연스럽고 불안해 보였습니다. 내가 차를 세우자 그는 얼마나 오래 동안 연습한 말인 듯,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교회로 가려는 길인데 차를 만날 수가 없군요."
"교회로 가는 길입니까? 잘 되었군요 타시지요." 불안한 듯 차에 오른 그는 차가 출발하자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래도 낯선 사람에게 차를 열어주는 인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안 되는 모양이지요? 더구나 낯선 사람이 돌변해서 강도가 되고는 하니...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의심없이 차를 태워 주시니 고맙군요." "어느 교회로 가시는 길이었는데요?" "이 근처에는 예배당이 보이지 않으니 아무 예배당이라도 좋습니다. 십자가가 보이는 곳에 세워 주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저도 교회에 가는 길인데 저희 교회로 가시지요." "어쩐지... 차를 세워 주실 때부터 예사로운 분은 아니라고 느꼈었지요." 예배 시간 내내 눈물을 흘리는 그 사람은 나에게 깊은 감동과 은혜가 되었습니다. 예배가 끝났지만 어쩐지 그는 갈 곳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저는 그 사람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어디 특별하게 약속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면 저희 집으로 가셔서 함께 점심이라도 나누시지요." "아닙니다. 약속 같은 것은 없지만 저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어서...." "괜찮습니다. 집에는 어머니와 나 두 식구뿐이어서 조용하거든요. 어머니는 손님 대접하시기를 좋아하시는 분이고요." 집으로 들어간 뒤에, 어쩐지 여러 날 목욕을 하지 못한 듯한 그에게 새 타월을 건네며 샤워를 하게 했습니다. 극구 사양하는 그를 형님처럼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마련한 따뜻한 점심 상에 겸상을 하여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다가 말고 그는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안합니다. 이렇게 좋은 점심을 대접받으면서 주책없이 눈물을 흘려서..." "무슨... 그럴 일이 있으신지..." "아닙니다. 그저 너무 감사해서..." 밥상을 물리고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던 동안에도 그는 여러 번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무슨 슬픔이 있기에... 함께 하는 동안 저도 여러 번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을 떠날 때, 내 손을 잡은 그의 손은 따뜻하고 힘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손을 놓을 줄 모르고 잡고 있던 그의 눈에 드디어 다시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디에 사시는 누구인지..." 내가 묻자 그는 고개를 저어가며 손을 놓았습니다. "나는 그럴 위인이 못됩니다. 그저 형제님을 위해서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지 십여 일이 지난 어느 날, 저는 낯선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형제님 저는 지금 교도소에서 이 편지를 씁니다. 가난하게 태어나 나쁜 짓만 하고 살던 저에게 형제님은 내 평생 처음으로 나를 의심하지 않고 사람 대접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알게 되었지만, 그 날 진실로 하나님께서는 살아 계시다는 확신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영원하고 절대적인가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로 자수하여00교도소에 수감되었지만 이렇게 마음이 평안하고 기쁠 수가 없습니다. 형제님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을 그 날 만난 기쁨은 저의 생명이 되어 있습니다. 저도 신앙 안에서 새 사람되어서 사람답게 살겠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들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주님 편견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시는 주님,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마음을 계속해서 주십시오'

-주부편지 2003년 12월 중에서-

자 유
이지선. 얼마 전 선물 받은 한 권의 책을 통해 그녀와 세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난 것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였죠. 사고가 나기 전 정말 예쁘기만 했던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는 여대생 이지선과 사고로 인해 온몸에 화상을 입고 잘라져 나간 손가락과 흉터로 일그러진 얼굴의 그녀. 그들이 같은 인물이라는 어떤 흔적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충격과 낯설음으로 다가왔던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은 TV화면 속에서였습니다. 여전히 낯선 얼굴. 하지만 사고 후 그녀의 모습 속에서 변하지 않은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눈부시게 환한 미소. 분명 그녀의 미소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묘한 마법 같은 무언가를 담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그녀와의 만남은 낯설음보다는 반가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제야 그녀의 겉모습 속에 감춰진 보석같이 빛나는 그녀만의 무언가가 보일 것만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진정 자유한 그 모습이 한없이 눈부십니다.
-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향아 엮음, 디지털머니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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