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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신 신고 하늘로 가신 어머니께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918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7:22:25
베신 신고 하늘로 가신 어머니께

이진화(수필가, 상담?심리치료사)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방은 텅 비고 영정만 남아있습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다가 어머니의 빈자리가 그렇게 컸다는 것을 느끼며 새삼스레 놀라곤 합니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늘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던 분이 아니 계시니 허전한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렵습니다.
그저께 장례 치른 지 사흘만에 산소에 가보았더니 장례 기간 내내 내리던 비도 멈추고 밝고 환한 햇살이 정돈된 묘소 위에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53년을 홀로 쓸쓸하게 사셨지만 이제는 외로움, 아픔, 슬픔이 모두 스러지고 천국의 평화를 얻으셨다는 확신이 왔습니다.
지난 3년여 세월을 여러 가지 병환으로 고생하고, 일년 전부터는 다발성 골수종과 그 합병증으로 매우 고통스럽게 병상에 계셨지요. 저희들은 모든 의료 혜택을 드리고 싶었지만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부서져 내리는 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고관절 수술을 하고 부러진 팔에 깁스를 한 채 누워 계시던 지난 두 달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밤낮으로 잠을 못 이루시고 섬망 증세에 시달리다가 정신이 드실 때마다, ?아버지, 이 고통을 멈추어 주시고 어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하시더니 그 기도대로 하나님의 나라에 부름을 받으셨지요. 주일 아침 눈을 감으신 어머니의 이마는 차고 부드러웠습니다. 늘 쓰다듬던 그 이마에 손을 얹고 마지막으로 입을 맞추었습니다. 제게는 항상 엄격하고 어려운 분이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천진한 아기의 모습으로 돌아가 하나 뿐인 며느리를, ?에미야, 에미야.?하고 찾으시던 어머니. ?내가 죽으면 우리 에미 불쌍해서 어쩌나.?아범이 형제, 자매가 없어 모든 짐을 며느리 혼자 져야 한다고 걱정을 하셨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우리를 도와 주셨습니다. 평소에 좋아하시던 꽃에 묻혀 웃는 고인의 모습이 참 곱다고 보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했습니다.
입관을 할 때 보니 수의도 참 가짓수가 많더군요. 버선을 신고 마지막으로 베로 만든 신을 신겨 드릴 때, ?아, 이제는 저 깃털 같은 베신을 신고 하늘나라에 가볍게 올라가시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신과 유물이 없어 묘소조차 만들 수 없었던 아버님의 영정을 어머니 가슴에 놓아 드릴 때 평소에 눈물 한 점 보이지 않던 아범이 목놓아 울었습니다.
?평생 혼자 그렇게 외로워하시더니... 이제 천국에서 아버지 만나서 편하게 사이소. 아버지가 너무 젊어서 알아 보겠능교??결혼 25주년을 맞는 오늘에 와서야 저는 비로소 어른이 물려주신 어른의 역할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옛 어른들이 무엇 때문에 장례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겼는지, 왜 그 예식이 축제가 되는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장례식은 죽은 자가 믿음 가운데 천국에 입성하고, 남아있는 이들은 이별과 애도의 의식(Say good-bye)을 통해 삶의 터전을 더욱 굳게 하는 약속이라는 것과, 살아있는 인연들이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만남의 장이 된다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모든 장례 절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의 성경과 함께 놓여있던 성경 필사본을 펼쳐 보았습니다. 병환으로 손이 떨리기 전에 손수 써 내려간 복음서가 가지런한 글씨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희 부부와 두 손자들에게 가장 소중한 유물이 될 것입니다. 베신 신고 천사들의 옹위를 받으며 하나님의 나라에 가신 어머니, 스물 두 살의 고운 모습으로 돌아가 스물 아홉 살의 아버님과 함께 주안에서 영원한 기쁨과 안식을 누리소서.
-주부편지 2003년 8월 호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도전, 결혼
게리 토마스
결혼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도록 우리를 다듬고 만드는 가혹한 시련의 장이다. 나는 결혼의 진정한 목적은 행복보다는 거룩에 있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결혼하자마자 나는 나의 성숙하지 못한 부분을 수없이 발견했다. 이에 대한 해결법은 결혼에 관한 나의 시각을 아예 바꾸는 것이었다. 결혼의 목적이 단순히 사랑에 심취하는 것이나 나의 '행복' 추구에 있다면 이삼 년마다 '새로' 결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 안의 것을 끄집어내어 나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진정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아내보다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배우자가 까다로운 사람일수록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심장이 제대로 뛰는지 시험하기 위해 다소 격렬하게 육체적인 훈련을 하는 것처럼 '관계의 훈련'도 다소 격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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