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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케이크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1069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7:21:5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케이크
엘렌 재버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케이크를 만들 때 나는 일곱 살이었다. 엄마와 함께 그 케이크를 만들던 일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나는 어렸기 때문에 엄마 옆에 서서 달걀 깨 넣기, 설탕 뿌리기, 케이크가 프라이팬에 달라붙지 않도록 팬에 조심스레 기름 두르기 같은 일을 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밀가루에 우유, 물, 달걀, 설탕을 골고루 섞어 반죽한 후 덩어리가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치댔다. 반죽이 완성되자 엄마는 반죽을 팬에 조심스레 얹고 오븐에 넣으셨다. 엄마는 케이크가 구워질 동안 빨래를 걷으러 베란다로 나가셨고 나는 식탁에 앉아 아빠에게 드릴 생일 카드를 만들었다. 케이크는 바로 아빠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타이머가 울리지는 않았지만 케이크가 어느 정도 구워졌는지 매우 궁금해진 나는 오븐을 살짝 열어보았다.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가 보였다. 가운데는 둥그렇게 부풀어올랐고 가장자리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그런데 그때 엄마의 발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슨 큰 죄라도 지은 듯 재빨리 오븐 문을 닫았는데 살짝 닫는다는 게 그만 '쾅' 하고 너무 세게 닫아서 아직 말랑말랑한 가운데 부분이 움푹 꺼지고 말았다. 몇 분 후 타이머가 울려 엄마가 오븐 문을 열었을 때 우리의 아름다운 케이크는 국그릇처럼 가운데가 움푹 패인 이상한 모양이 되어 있었다. 아빠를 위해 오후 내내 정성을 들여만든 케이크가 엉망이 된 모습을 본 나는 너무 속상해서 "으앙!"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도 속상해서 나를 혼내시려다 내가 서럽게 울자 참으려고 애쓰셨다. "어디 보자. 이 웃기게 생긴 케이크를 어떡하면 괜찮게 만들 수 있을까? 우선 맛이나 한번 볼까?" 엄마는 그 부분에서 두 스푼 정도를 떠서 내게 한 입 주고 엄마도 한 입 드셨다. 케이크는 정말 꿀맛이었다. "맛은 좋지만 여전히 못생겼잖아요." 내가 망쳐 놓고서는 엄마에게 심통을 부렸다. 그러자 엄마는 "밖에 나가서 데이지 몇 송이 좀 꺾어올래? 엄마는 이 가운데 부분에다 설탕을 펴 바를게." 라고 말씀하셨다. 꽃을 꺾어왔더니 그동안 엄마는 위에 흰 설탕을 펴 발라 아까보다 훨씬 더 근사하게 변한 케이크를 보여주셨다. 그리고는 찬장에서 젤리단지를 꺼내셨다. "자, 이젠 움푹 들어간 가운데 부분에 데이지를 꽂자. 이렇게 말이야. 어때 훨씬 예쁘지?" "엄마, 제가 이때까지 본 케이크 중에서 제일 예뻐요!" 완성된 케이크를 보며 나는 탄성을 질렀다. 정말 기뻤다. 그 날 나는 엄마에게서 아주 귀한 교훈을 하나 배웠다. 우리 삶이 언제나 완벽한 날들로만 채워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실패작들로만 채워지는 것도 아니다.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아 실패했을 때 우리에게는 그것을 성공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 일곱 살 꼬마나 일흔일곱 살 노인이나 상관없이 - 언제나 실패가 성공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 이야기 2
엘리스 그레이 편저/두란노 중에서-

최상의 소원은 최악의 소원
열두 살배기 착한 소녀가 있습니다. 이 소녀는 눈에 번쩍 띄게 예쁜 것은 아니지만 귀엽습니다. 집안도 그런 대로 살림을 꾸려갈 정도는 됩니다. 아버지는 지위가 높지는 않아도 늘 열심히 일을 하는 분입니다. 어머니는 체중이 조금씩 늘어가는 걸 걱정하지만, 그래도 건강이 나빠지는 것보다는 낫다면서 지나치게 짜증스러워하는 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소녀에게 어느 날 천사가 와서 말합니다.「착하게 사는 네가 기특하다. 반드시 들어줄 터이니 소원을 한 가지만 말하거라. 딱 한 가지만 말해야 한다.」천사가 소원 한 가지를 이루어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나를, 무지하게 예쁘게 만들어 달랠까? ......」그러나 이걸 말하자니 저게 걸리고, 저걸 말하지나 이게 걸립니다. 소녀는 천사에게 말할 소원을 생각하다가 깜짝 놀랍니다. 소원을 생각하다보니, 넉넉하고 행복하게 여겨지던 자기 주위가 초라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밤새 고민하던 소녀는 천사가 나타났을 때 결국 이렇게 말하고 맙니다.「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약속을 거두어가셔요. 지금이 좋아요. 행복해요. 천사님께 말씀드릴 소원을 생각하다 보니 제가 막 불행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덕분에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처음에는 천사님이 이루어지게 해주겠다고 한 약속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속인 줄 알았더니,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심술궂은 약속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약속을 거두어 가셔요.」
-다혜에게(47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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