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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천사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46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7:03:41
내가 만난 천사

페니 포터
랜섬이 내 인생에 등장한 것은, 내가 여섯 살 무렵 아름다운 고장인 캐롤라이나에서 살 때였다. 랜섬은 다리가 없었다. 지금 랜섬을 생각하면 그의 두 다리는 별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게 떠오르는 그의 모습은 그의 영혼에서 비쳐 나오는 듯한 천사의 미소 그 자체이다. 두 다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랜섬은 당당했다. 내가 곧 알게 된 사실은 신체적인 결함과 고독에도 불구하고 랜섬은 스스로 생계를 꾸려 나갔을 뿐 아니라 자신의 재산 목록 1호인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는 조금도 쉬지 않고 뒷마당까지 올라 와서는 머리에서 회색 모자를 벗어서 가슴에 갖다 대고는 남부 사투리가 섞인 억양으로 불렀다 "라스 씨, 랜섬입니다. 방충문이 찰깍 열리며 할아버지 댁의 스웨덴 출신 집사인 라스 씨가 나타났다. 라스 씨는 몇 달 전 아내인 애나를 잃었었다. 항상 쾌활했던 라스씨였지만 아내가 죽은 이후로는 슬픔에 젖어 투덜거리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오랜만이군, 랜섬 ' 그때 나는 처음으로 랜섬의 카드를 보았다. 킹, 퀸, 잭, 스페이드 에이스 등의 요술과 같은 카드를 이해하기에는 나는 아직 너무 어렸지만 얼마 있지 않아서 라스 씨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고 곧 나는 두 사람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목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동전 몇 개가 랜섬의 양철 깡통 속으로 굴러 떨어지는 소리도 났다. 곧 현관 앞에서 자동차 소리가 났고 나는 계단을 달려가서 할아버지를 맞았다. "왜 저 사람은 다리가 없어요?" 멀리 사라지는 랜섬을 보며 내가 물었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기차에 치었다는구나“ 그 아픔을 떠올리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때 그는 울었을까요?" 할아버지께 다시 물었다. “누가 그를 기찻길로 밀었나요?" "아니란다. 얘야." 할아버지는 내 손을 잡으셨고 나는 그 목소리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네가 너무 어리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듣기에 저 사람은 아무도 돌봐 줄 사람 없이 홀로 살고 있지만 매일 병원에 가서 입원해 있는 네 또래의 아이들에게 카드 마술을 보여 주고, 남자 입원실에서는 많이 아픈 사람들에게 블랙잭을 같이하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구나." 할아버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친 그 불쌍한 사람이 항상 아프고 자신을 사랑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어째서 저렇게 명랑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할아버지, 저 사람을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내가 물었다. 랜섬은 우리 집에 아주 가끔 한번씩 들렀지만 어느 날 나는 할아버지께서 라스씨에게 돈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 불쌍한 사람에게 타고 다닐 마차와 마차를 끌 염소를 사 주게.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것을 줘서 그 사람의 고통을 좀 덜어 주었으면 좋겠네“ 그 일이 있은 후 랜섬은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 대신 그는 흰 수염의 회색 염소가 모는 빛나는 장식과 가죽 흙받이가 달린 작은 빨간 마차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사람들은 랜섬을 볼 때마다 손으로 가리키며 웃었고 더 이상 그를 가련하고 늙은 랜섬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는 이제 '에이켄의 신사' 로 불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와 나는 우체국을 나서다가 랜섬을 보았다. 내가 그에게로 달려가 염소를 만지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다. 이미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그 후로 몇 달이 흘렀다. 어느 날 저녁 등나무 사이에서 반딧불을 잡느라 분주한 내 귀에 쓱싹쓱싹하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염소가 끄는 마차를 타지 않고 랜섬은 다시 땅에 붙어서 우리 집 부엌으로 열심히 오고 있었다. 얼마 후 라스 씨는 랜섬을 보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채 빈 호주머니에 사과며 오렌지며 사탕들을 가득 채워 주며 물었다. "나쁜 사람 같으니라구!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반가움의 눈물이 라스 씨의 눈에 가득 고이는 것을 보았다. "그간 주님과 대화를 좀 나누느라고요." 라스 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래, 주님이 뭐라시던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랜섬, 이 게으른 건달 같으니1 당장 그 사치품에서 내려와 일하지 못할까!'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너무 힘들어요, 주님1' 그러자 주님께서는 내 귀에다 대고 부드럽게 말씀하셨지요. "네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힘들지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한 후 랜섬은 미소를 활짝 띄며 호주머니에서 새 트럼프를 꺼냈다. "마차랑 바꾸었지요." 중얼거리며 그가 말했다 "자, 카드 놀이를 시작할까요?“ 그 찰나같은 한 순간에 어린 내 가슴에 남겨진 교훈은 엄청나게 큰 것이었다. 랜섬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고독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가진 지극히 작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남들에게 기쁨을 줄 때에야 비로소 그의 삶은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모든 사람의 삶도 그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내 가슴 깊은 곳에서 또 다른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내가 천사를 볼 수 있도록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 날 밤에 내게 기쁨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나의 첫 번째 천사는 회색 뜨개실로 만든 모자에 동전이 딸랑거리는 양철 깡통을 들고 할아버지 집 앞의 상아빛 자갈 위를 덜거덕거리며 내려가는 랜섬임이 분명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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