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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도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38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7:01:32
알스칼폰
"저 모르시겠어요. 간호사 선생님?" 사람들이 내게 이런 질문을 할 때면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낀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그 지역의 학교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나는 암스테르담 전지역에 걸쳐서 양호 교사와 보건 위생국, 영유아 보호 시설의 간호사로 근무를 했다. 그 질문에 내가 대답하지 못해서 난처해하는 것을 보고 그 질문을 한 여자는 깔깔대며 말했다. "기억 못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요. 우리는 아주 오래 전에 만났거든요." 때는 2차 대전 이전이었다. 행크의 신상 기록에 의하면 카톨릭 신자라고 되어 있어서 저녁 먹기 전후와 행크를 재우기 직전에 기도를 해주었다. 나는 병실에 붙어 있는 침실에서 잠을 잤는데 유리창사이로 아이들의 침대가 내려다 보였다. 행크가 입원한 병실에는 열 명의 아이들이 입원하고 있었는데 행크는 그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아이로 내 머리 속에 남았다. 행크는 목이 많이 아픈 상태였고 내가 기도할 때 기도를 따라 하지 않아서 나는 그저 목이 아파서 그러려니 하고는 며칠 동안 계속해서 행크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물었다 "행크야, 나와 함께 기도하지 않으련? 어떻게 기도하는지 알지?"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곧 열심히 기도했다. 얼마 지나자 나보다 먼저 주기도문을 암송했고 나중에는 혼자서 기도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되었다. 어느 날 행크의 어머니가 아들을 보러 병원으로 왔다. 나는 행크가 자기 어머니에게 기도할 줄 안다고 자랑하는 것을 듣고는 혼자 미소를 지었다. 행크는 정말 열심으로 기도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고 낮잠을 잘 때도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을 정도였다. 낮잠을 자기 전에 침대 곁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기도하는 행크를 보면 절로 감동이 되었다. 행크의 어머니가 좀 더 머물면서 아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 했다. 그런데 갑자기 격한 노크 소리가 나를 생각에서 깨웠다. 나도 격리된 상태였기 때문에 방문객들과 대화하려면 창문을 사이에 놓고 큰소리를 질러야 했다. 돌아보니 행크의 어머니였다. 항의하는 행크 어머니의 눈이 노여움으로 가득했다 "누가 당신더러 행크에게 기도를 가르치라고 했나요?" 그녀가 기도에 반대하는 것이 분명 했다. 그것도 아주 극심한 반대였다 "기독교인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길래," 내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은 여전히 분노에 차 있었다 "물론 애 아버지가 그렇지요. 행크의 아버지가 서류를 작성했고 자신은 교회나 기도회에 가지도 않으면서 기록은 그렇게 했겠지요." 화가 난 그녀를 달래려는 마음으로 내가 조용히 말했다 "기도한다고 해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기는 하지요." 조금 누그러지며 그녀가 말했다. 그러더니 슬픈 미소를 담으며 덧붙였다 "그러나 행크가 기도를 배워 집으로 오면 좋지 않을 거예요"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더 슬픈 어조로 말했다 "행크의 기도하는 습관은 어차피 오래가질 못해요. 아이 혼자 계속 기도하기에는 너무 어리고 집에는 누구도 행크의 기도하는 습관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 더군다나 그 애 아버지는 도움이 안되고 나도 " 말을 채 끝내지도 않고 돌아선 그녀는 육중한 발걸음으로 가버렸다. 행크의 어머니가 기도를 그만 하라고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크와 나는 계속해서 기도했고 찬송가를 불렀다. 내가 자랄 때 우리 부모님은 시도 때도 없이 기도하고 찬송을 했다. 그래서 기도와 찬송은 내 생활이 되어 버렸다. 행크는 찬송하고 기도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고 곧 내가 알고 있는 레파토리 전부를 행크도 알게 되었다. 행크의 병이 완쾌되어 퇴원하는 날, 행크는 나와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며 울음을 터뜨려서 부모님을 놀라게 했다. 물론 그 행크를 기억하고 말고. 내 앞에 서 있는 여인을 보며 행크에 관한 기억이 내 머리를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로부터 벌써 11년이나 흘렀다. 나는 가끔 행크를 생각했지만 내 머리 속의 행크는 언제나 다섯 살배기 꼬마였다. '행크는 잘 있어요?" 나는 궁금해서 물었다. 행크의 어머니는 웃으며 대답했다. "행크를 꼭 만나 보셔야 해요. " ‘행크에게 믿음을 가르치신 건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 행크가 나와 함께 지낸 6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내가 한 것이라고는 별로 없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행크의 어머니는 너무 흥분해서 내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이 얘기를 하러 이곳까지 왔고 얘기가 계속되자 나는 경이로움에 빠져 듣고 있었다. "잘 아시다시피 행크의 기도가 집에 와서도 계속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하지만 행크는 계속해서 기도했고 동생들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지요. 기도하지 않고는 밥을 먹거나 잠자리에 드는 법이 없었어요. 그러자 남편은 행크와 행크의 동생들을 기독교 학교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곧 우리도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게 되었어요. 그때 2차 대전이 일어났고 우리가 더욱 더 기도할 이유가 생겼지요. 행크가 가르쳐 주는 대로 매일 기도하고 찬송했어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가족 모두 교회에 가게 되었고 가장 힘든 시간에 믿음으로 인해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무나 선한 분이세요. 하나님께서 행크를 간호사님이 있는 곳으로 보내셔서 우리 가족을 인도하셨음이 분명해요. 왜냐하면 행크의 기도는 전부 응답이 되었거든요."-사랑하는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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