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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이끌어 가신 하나님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808 추천수:19 112.168.96.71
2014-11-25 16:39:09
브라질로 이끌어 가신 하나님

브라질리아에서 순명호 박미순 선교사
저는 충남 서천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 농가에서 4남 3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비록 집안이 부유하지는 못했지만 막내아들인 저는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습니다. 그렇게 커가던 중, 만 두 살이 되었을 때, 목 부분에 부스럼이 생겼는데 좀체로 낫지를 않고 점점 심각하게 곪아 갔습니다. 나중에 연주창이라는 병 이름을 알아냈지만 입원 치료를 하거나 수술을 할 엄두를 낼 수 없이 집안 형편이 어려워, 그저 죽기를 기다리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때, 중학교 1학년이던 형이 눈물을 흘려가며 간절한 기도를 드렸답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하는 이 동생을 살려만 주신다면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죽어가던 두 살짜리 환자는 살아났습니다. 그렇게 살아난 저였지만 형의 신앙을 궁금해 할 이유도 없었고, 저의 두 살 때의 사건이었을 뿐, 세상에 그렇게 살아 난 인간이 나 하나일 소냐... 저는자라면서 망나니로 공부도 하지 않고 부모님 말씀도 거역해가며 멋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집안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져 중학교를 졸업한 뒤로 농사일을 거들면서 겨울에는 동네 방앗간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1983년, 방앗간에서 벨트를 거는 작업을 하던 중, 옷자락이 회전 철봉에 말려들면서 왼쪽 팔도 함께 감겨버렸습니다. 벨트에 휘말린 팔과 함께 몸도 휘둘려 올라가다가 몸뚱이가 바닥에 팽개쳐 졌습니다. 그래도 생명은 붙어 있어, 눈을 뜨고 팔을 내려다 보니 왼쪽 팔은 걸레조각처럼 너덜너덜 했습니다. 전신을 갈가리 찢는 듯한 통증이 숨통을 막았으나 '아! 이제 내 왼쪽 팔은 없어졌구나...' 하는 절망감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진찰 결과는 모든 사람들의 예상대로 팔을 잘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며 형제들까지 울고불고 몸부림을 쳤지만, 목숨을 건지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는 데야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캄캄한 절망 속에서 수술실로 실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2시간만에 마취에서 깨어났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순간, 내 왼쪽 팔이 잘려져 나갔으려니 하고 왼쪽 손을 보니, '아!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내 팔은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울면서 부르짖었습니다.
그때까지 교회 생활도 하고 신앙인으로 살았다고 했지만, 저는 그 순간 처음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났고, 생명을 바쳐 눈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두 달만에 병원생활을 끝내고 세상으로 나온 저에게는 또다시 방황의 세월이 이어졌습니다. 팔은 붙어 있었지만 쓸모 없는 팔이었습니다. 농사도 지을 수가 없었고, 어디에 일자리를 구해서 일을 할 길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외면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외롭고 슬펐습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인생을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막막했습니다. 그저 늘어가는 것은 술과 담배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4년이 흘러갔습니다. 서울 어느 교회에서 일을 하던 형님은 안타까워하면서 저를 지켜보다가 그루터기라는 공동체로 저를 이끌어 갔습니다.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없이 이끌려 갔던 저는 그곳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보이지 않고 닿지 않는 듯 했지만 주님께서 제 손을 이끌고 어디론가 가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1989년. 저는 브라질 선교사로 파송되어,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 근처에 선교 농장을 개척했습니다. 한국 고추 씨앗을 뿌려 농사를 지었는데 대 성공이었습니다. 일거리가 없는 현지의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고춧가루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무료 유치원을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진정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기적의 한 걸음 한 걸음이었습니다.
현지인 목사님을 모시고, 농장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하여 복음의 통로를 확실하게 열었습니다. 현지인 가족과 이웃은 같은 민족의 목사님에게서 복음을 받는 일에 거부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한 남편이요 두 아이의 아비인 저는 때때로 '주여, 왜 저는 다른 사람과 같이 건강하고 성한 몸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불구자인 상태로 도구를 삼으셨습니까'하는 기도를 할 때도 있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부족한 인간을 사용하시어 주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어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부풀어 하늘을 날 것 같기만 합니다.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은 두 살 때, 죽어가던 저를 위하여 기도한 형님과 사랑을 지켜보아 주신 부모님과 모든 분들의 뜨거운 간구, 그리고 이제나 저제나 당신의 품안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시는 우리 하나님의 사랑의 섭리로 이루진 일이라는 것을 증언 할 뿐입니다.
기도로 얻은 생명. 기도로 다시 빚어진 인간. 기도로 가고 있는 선교의 길! 이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사랑, 그 기적의 행군입니다.
-브라질리아에서 순명호 박미순 선교사/
주부편지 2003년 1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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