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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용서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796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6:25:18
고향과도 같은 뉴욕 양키즈 구장에서 나를 몰아낸 그 자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나의 야구 인생에서 너무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한 번 있었다. 그땐 정말 너무 힘들었다. 1964년 난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뉴욕 양키즈 팀의 감독이 되었고, 그 첫 해에 우리는 월드 시리즈에 출전하게 되었다. 비록 많은 부상자들이 생겼지만 우리는 99승을 거두었다. 우리가 카디널즈 팀과의 경기에서 7점차로 패한 날, 나는 사무실로 불려 갔다. 계약을 연장하게 될 줄 알았는데 난 오히려 해고당하고 말았다.

1985년 시즌에 겨우 열여섯 경기를 치룬 시점에서 나는 해고당했다. 나를 괴롭힌 것은 조지가 그 시즌 내에는 해고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긴 것도, 혹은 내가 시즌 초반에 해고를 당했기 때문도 아니었다. 사실 대부분의 감독들이 해고되기 위해 고용된다는 사실을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조지가 그 사실을 내게 직접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시켰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보다는 더 나은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고 느꼈다.

특히 선수로서, 코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그 팀에 바친 30여 년의 세월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렇다고 조지에 대해 절대 나쁘게 말하진 않았다. ?화를 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나는 기자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상처를 받았다. 나는 내 사물함을 깨끗이 비우고 떠났다. 조지가 양키즈를 맡고 있는 한 양키 구장에는 절대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었다. 우리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했다. 14년 동안 나는 야구에서 떠나 있었다.

대신 골프를 많이 쳤다. 내 친구들은 ?요기 베라? 박물관과 학습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곳은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어린이들에게 야구와 관련해 스포츠 정신, 역사, 수학, 물리학, 기타 주제들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기자가 와서 내 이름을 딴 박물관을 세우게 된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답했다. ?정말 좋지요! 보통 이런 건 죽거나 그 분야를 떠난 다음에나 할 수 있는 거니까요.?하지만 조지는 아무 데로도 떠나지 않았다. 그는 마치 평생토록 양키즈의 구단주로 남아 있을 것처럼 보였다. 양키즈 사람들은 내가 그 구장에 다시 발을 디디게 하려고 별별 짓을 다 했다.

나를 기리는 뜻에서 내 이름을 새긴 기념 명판을 걸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나는 조지를 용서하지 않을 참이었던 것이다. 1998년 12월에 양키즈 팀 중계를 맡은 수진 월드먼이 우리 아들 데일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조지 씨와 얘기해 봤는데, 그는 당신 아버지를 찾아가서 사과할 의사가 있더군요.?나는 그 제안을 거부했다. ?나를 구장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또 하나의 계략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아직도 상처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뭔가 다른 말을 했다.

?아버진 알고 계세요? 아홉 명이나 되는 손자들이 양키 구장에 한 번도 가지 않은 것은 오로지 아버지를 존경하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그곳에 가게 된다면 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할 거예요.?그 말을 듣자 나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내 가족, 내 신앙이었다. 나는 늘 경건한 신자로 살아 왔고 교회는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너무도 중요한 일이었기에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매주 주일이면 꼭 교회에 나간다.

나는 자라면서 형제애와 구속과 용서를 믿어야 한다고 배웠다.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하길 원하신다고 믿는다. 하지만 조지와 관련된 이 일만큼은 정말로 나를 괴롭혔다. 마침내 나는 그를 만나기로 했다. 1999년 1월 5일, 그는 나와 아내 카르멘을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우리 박물관으로 왔다. 우리는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었다. 조지가 내게 사과했다. ?요기, 자네를 해고한 것은 내 야구 생활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네.? 내 면전에서 그 말을 하는 건 둘째 치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쉽지 않은 일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으음, 나도 많은 실수들을 저질렀지.? 내가 말했다. ?14년이라는 세월은 충분히 긴 시간이었어. 이제 다 끝났네.?그렇게 되기까지는 그저 악수 한 번과 1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조지와 내가 마침내 화해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세상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결코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결함이 있다. 용서는 거룩한 것이고, 용서야말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충분한 용서
- 가이드 포스트 2002년 7월 호 중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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