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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26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3:54:35
우리 딸들은 내가 가족 성경책에서 읽어 주는 이야기들을 언제나 좋아했다. 특히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베풀어 주시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혀 지루해하지 않았다. 다른 엄마들처럼 나도 우리 세 딸들이 최고로 좋은 것들을 누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혼자 아이들을 양육하게 되자 아무리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도 때때로 생활에 쪼들리곤 했다. 특히 셋집에 살자니 더욱 그랬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집은 점점 더 좁게 느껴졌다. 나는 가끔씩 기분전환이라도 할겸 차 키를 집어 들고는 차를 몰고 나가곤 했다.

어느 날 오후, 떡갈나무가 늘어선 조용한 도로 변에 2층짜리 예쁜 집들이 줄지어 있는 홉킨스 애비뉴를 지나가게 되었다. “엄마, 저 집 현관이 얼마나 큰 지 보세요!” 여덟 살배기 나인타라가 말했다. “저렇게 큰 집에서 살면 우린 각자 자기 방을 가질 수 있을 거야.” 열 살 된 자하라가 덧붙였다. 나 역시 이곳의 집들처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넓은 뒤뜰이 있는 그런 집에서 세 딸들을 살게 해 주고 싶었다.“그럼 우리 기도해 볼까?” 내가 이렇게 말했다. 나인타라가 먼저 시작했다. 자동차 백미러로 그 애가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는 모습이 보였다. “사랑하는 하나님, 우리도 언젠가 저렇게 좋은 집에서 살게 해 주세요. 현관도 있고, 예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이 있는 집이요.”“그리고 우리들 각자 방도 있고요.” 자하라가 말했다.“하나님, 나뭇결 마룻바닥에 벽난로도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그리고 뒤뜰에 농구대도 있으면 좋겠어요.” 둘째 딸 힐러리아도 끼어들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아멘.”으로 기도를 끝냈다. 딸애들은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줄곧 그들이 꿈꾸는 홉킨스 애비뉴의 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쩌면 언젠가는 이루어질지도 몰라…’ 나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웃 사람이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힐러리, 당신 집에 불이 났어요!”무슨 일이 일어났든 하나님이 돌보아 주시기만을 기도하며 집으로 달려갔다. 도착해 보니 집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딸아이들이 무사해서 감사했지만, 소방수들이 가구며 책과 옷가지 등의 짐을 모두 거실 창문 밖으로 내던지고서 거기에 물을 뿌리는 모습을 보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모든 것이 까맣게 타고 연기에 그을렸다. 그뿐 아니라 우린 이제 살 집마저 잃은 신세가 되었다. ‘하나님, 이제 어떻게 하지요?’적십자사는 모텔에 우리가 일주일 동안 생활할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될지 나도 알 수 없었다. 우리는 그날 밤을 친구 집에서 보냈다. “아마 우리가 하나님께 너무 많은 것을 달라고 기도했나 봐요.” 나는 이렇게 말하는 나인타라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얘야, 걱정 마라. 하나님께는 아무리 많은 것을 부탁해도 괜찮아.”그러면서 나는 기도했다. ‘하나님, 무엇보다도 우리의 믿음을 굳게 지켜 주세요.’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해가 뜨면서 지평선이 주황색으로 물드는 것을 보자 화재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나는 뭐 건질 만한 게 있을까 싶어서 우리 집이 있던 자리로 가 보았다. 모든 것이 타서 녹아 있었다. TV는 VCR에 녹아 붙었으며, 컴퓨터는 플라스틱과 금속이 엉겨 붙어 흉물스런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단지 물건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것은 ‘우리의’ 것이었다.

나는 까맣게 타서 물에 젖은 책 더미를 들추어 보았다. 그 밑바닥에 우리의 가족 성경이 보였다. 젖었지만 한 장도 타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품속에 꼭 끌어안았다. 우리는 성경책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홀리데이 인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나는 다시 출근했다. 매일 점심시간마다 나는 신문의 부동산 임대 광고를 샅샅이 뒤지며 뭔가 괜찮은 제목을 찾아 읽었다. ‘주님, 우리에게 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죠? 꼭 좋은 집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모텔에서 지낸 지 일주일이 되어 가고 있었다. 광고란을 보고 한 곳에 전화를 했는데 별 소득 없이 끊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힐러리, 난 켄 페리라고 해요.”“교회에서 당신에게 새 집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당신이 좋아할 만한 곳이 한 군데 있는데 한번 보러 가지 않을래요? 홉킨스 애비뉴에 있어요.”나는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얘들아, 우리 드라이브하러 가자.”우리는 크림색의 집 앞에 섰다. 한 남자가 현관에서 손을 흔들었다. “엄마!”나인타라가 소리쳤다.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이에요!” 그 애는 차에서 뛰쳐나가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우리가 정말 이 집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켄 씨와 악수를 하고 있는데 자하라가 말했다. “이 집 정말 크다! 이것 봐, 힐러리아, 나뭇결 마룻바닥이야!”

힐러리아는 다시 나에게 뛰어왔다.
“엄마, 이 집은 우리가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바로 그 집이에요.”
그 애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뒤뜰에 농구대도 있다니까요!”
“여러분들 맘에 드신다니 저도 기쁘네요.” 켄 씨가 말했다. “집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화재로 많은 것을 잃었어요. 그래서 이 집을 살 만한 여유가 없을 것 같아요.”“저도 생각해 봤는데요,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처음 한 달간은 무료로 빌려드리고, 가격에 대해서는 그 다음에 이야기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가 설명했다. 이 정도면 그 다음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는 곧바로 홀리데이 인에서 홉킨스 애비뉴의 그 집으로 이사를 했다. 나는 지금도 우리의 가족 성경을 딸들에게 읽어 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꿈꾸던 집을 어떻게 허락해 주셨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뭇결 마룻바닥과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벽난로, 농구대와 이 모든 것을 갖춘 꿈속의 집 말이다!

우리 집/by Hillery Goodgame, Haddonfield, New Jerse/가이드 포스트 2002년 3월호 중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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