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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우선 순위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41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3:51:07
(며느리가 갓 태어난 손주를 안고 병원 병상에 있는 시어머니를 찾아왔다)

며느리 : 어머니! 이제 아기를 낳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싶으니까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서요. 이 조그만 어린 생명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어린 아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했는데... 가르친다는 게 참으로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요
시어머니 : ..........
며느리 : 자녀에게 교회 출석을 가르치고 부모가 가정에서 훌륭한 본보기를 보이면 교회를 떠날지라도 어릴 때의 가르침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설교말씀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격려가 안되거든요
시어머니 :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이 설계하신 골격 안에서, 아이의 특성에 따라 훈련해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겠구.... 유아기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가르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일 수도 있겠지만... 에미야, 사실 지식으로야 우리가 모르는 게 무어 있니? 에미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내가 맘이 찢어질 것 같아.
며느리 : ..............
시어머니 : 내가 아이들을 그렇게 기르지 못했으니까.... 아범만 해도 그래 에미 네가 결혼조건으로 주일성수를 주장했기에 망정이지 널 알기 전에는 주일성수는커녕 교회를 아예 떠나 살던 사람이란다
며느리 : ...............
시어머니 : 그게 다아 내 잘못이야. 어려서부터 마땅히 가르쳐야 할 걸가르치지 못해서야 ....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는 게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라고 하셨는데 난 하나님보다 자식을 더 사랑했어. 세상적인 성공에만 눈이 어두워서 공부 일등주의 출세 일등주의로 아이들을 키웠거든. 자식들을 서울대에 입학시키는 것이 내 지상목표였으니까.... 그 뜻은 다 이루었는지 모르지만 언제부턴가 내 자식들이 부모에게 영적으로 순종을 하지 않아.... 하나님의 요구사항 중에 제일 중요한 사항이 순종하는 자녀로 기르는 것인데 난 그걸 실패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을 받지 못하는 자녀들이 된 걸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찢겨.
며느리 : 어머니 그게 어째서 어머니 혼자만의 잘못이겠어요?
시어머니 : 남편 원망하는 걸로 핑계를 삼았지만, 난 남편보다도 자식을 더 사랑했어.
며느리 : 아버님께서 그렇게 마음 고생을 많이 시키셨다면서요? 그러니.....
시어머니 : 그것도 내가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아이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건 아버지로서 권세를 영권을 갖게 해 달라구 기도하구 영적으로 싸웠어야 했는데, 아버지를 무시하도록 아이들을 격려하구 이기적으로 애들만 사랑한 거야. 남편한테 무시 당하구 사는 걸 보상받을 속셈이었겠지.... 그렇게 아버지가 설자리를 모두 빼앗았으니 그 사람이 집을 나갈 수밖에 더 있었겠니?
며느리 : ..............
시어머니 : 느이들 결혼 말 있을 때 내가 이혼한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어서 그 사람이 차라리 죽고 없었더라면.... 한 사람이야. 그러니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냐? 예수 믿는다구 다아 천국에 못가겠다는 거 그때 느꼈어.
며느리 : 어머니 ..아직 수술 자국도 채 아물지 않았는데... 제가 괜한 말씀을 드렸나봐요.
시어머니 : 수술대에 가서 누우니까 그제사 그런 깨달음이 온 거야. 목숨을 건 대 수술이라니까 겁이 났는지.... 예수 안에 살고 믿는다구 하면서 지은 죄가 얼마나 크고 많은지, 수술이 잘못되어 골백번 죽어도 할말이 없는 사람인걸 알게 하셨어...... 하나님 말씀은 지식으로 머릿속에 넣구 살구 생명으로 삶에 쏟아놓구 산 게 하나도 없더구나
며느리 : 완전한 사람, 완전한 어머니, 완전한 아내가 세상에 어딨겠어요? 하나님께서두 완전한 사람을 기대 하시진 않으실 꺼에요. 실패한 부분을 인정하구 하나님께 아뢰구 용서하심을 구하면 언제나 들으시는 주님 아녜요?
시어머니 : 그래 그래도 주님이 날 아주 버리시지 않았다는 걸 알아. 너 같은 믿음의 며느리를 주셨으니.... 네가 이 집안에 들어와서 내 눈을 뜨게 한 거야.
며느리 : 어머니, 전 어머니 믿음보고 아범 선택한 걸요.
시어머니 : 아니야, 아니야. 그건 네가 속은 거야. 내가 잘 믿는 체 열심을 낸 것두 내 죄 가리려는 수작에 지나지 않았어. 내 열심 내 혈기루 봉사하구 소리만 냈지, 사실상 내 영혼은 오래 전에 마비돼서 눈 멀구 귀 먹구 혀가 굳어진 돌덩어리였단다. 세상 바라보던 롯의 아내가 소금덩어리가 된 것 마냥......
며느리 : ..............
시어머니 : 얘 넌 절대로 하나님보다 아이를 더 사랑하는 일 없도록 해라. 하나님보다 남편을 더 사랑해 볼려다 실패한 나처럼 되지두 말구.
며느리 : 그런데요 어머니.... 이건 비밀인데요. 호주에서 전화가 왔었어요.
시어머니 : 호주? 아니 그... 그럼?
며느리 : 네 아버님이 손주가 태어나면 꼭 한번 보구 싶으시다구.....
시어머니 : 뭐어?
며느리 : 혼자되신지 오래시라면서요?
시어머니 : 아니 그럼 느이들 나 몰래 연락하구 살았니?
며느리 : 네 결혼 전 부터요... 절대 비밀이었는데요. 오늘 어머니 말씀을 듣구 보니까 ....... 그만 나두 모르게.....
시어머니 : 이런 이런 불효막심한.....

(시어머니 옛날의 험악한 모습으로 돌아가 혈기어린 얼굴이 되었다가 말끝을 부드럽게 흐린다... 거듭난 사람이 그러하듯이...)

삶의 우선 순위/ 주부편지 2002년 1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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