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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여성 동상의 주인공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761 추천수:17 112.168.96.71
2014-11-25 13:49:56
아름다운 도시 뉴올리언스에 가면, 틀림없이 구시가에 가게 될 것이다. 예전에 상업 지역이었던 그곳에 지금은 은행과 상점, 호텔이 줄지어 서 있다. 그리고 작은 광장에 1884년에 세워진 동상 하나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다. 한 여자가 의자에 앉아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의 동상! 그 여자는 결코 예쁘지 않다. 투박하기 짝이 없는 평범한 구두를 신고 소박한 원피스에 숄을 걸치고, 모자를 쓰고 있다. 키는 작고 몸은 뚱뚱하다. 아일랜드 사람답게 턱은 네모지고... 하지만 눈길은 어머니의 눈길처럼 그윽하다. 이 동상은 놀라운 데가 있다.

미국 최초로 여성을 기념해 만든 동상이라는 점. 옛 유럽에서도 여성 기념비는 별로 없었고, 있다 해도 아름답고 호사스럽게 차려입은 여왕이나 공주의 동상이 전부였다. 하지만 뉴올리언스에서 우리가 만나는 이 동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마거릿이라는 여성. 본명은 마거릿 호거리. 하지만 뉴올리언스에서는 누구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사랑하는 누이를 부를 때 성까지 부르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여 그녀의 이름은 그냥 마거릿. 여기 마거릿의 이야기가 있다. 왜 뉴올리언스 사람들이 동상을 세워 그녀를 추모하는지 들어보자.
마거릿은 아주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이후 젊은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마거릿의 친부모님이 살아생전 그러했듯 그 부부 역시 마음이 곱고 가난했다.

마거릿은 어른이 될 때까지 양부모와 살았다. 그러다가 결혼을 했고, 아기가 태어났다. 하지만 곧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아기마저 저 세상으로 가자 마거릿은 홀로 세상에 남겨졌다. 가난했지만, 건강하고 일도 잘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새없이 세탁소에서 옷을 다림질했다. 매일 창가에서 일하면서, 근처 고아원에 사는 엄마 없는 아이들이 일하고 노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전염병이 뉴올리언스를 강타했고,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나는 부모가 많아졌다. 고아원에서는 밀려드는 고아들을 더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이제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가난한 여자가 고아들을 후원하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하지만 마거릿은 그렇게 했다. 고아원을 운영하는 맘씨 좋은 수녀들을 찾아가서, 수입의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세탁소 일 외에 다른 일도 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곧마거릿은 일에 몰두해서 수입을 조금씩 저축할 수 있었다. 그 돈으로 젖소 두 마리와 작은 수레를 샀다.

그리고 매일 아침 우유를 작은 수레에 싣고, 집집마다 배달하기 시작했다. 우유를 배달하는 호텔과 부잣집에 남는 음식을 달라고 부탁해서 받아다가 고아원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먹이곤 했다. 너무도 힘겨운 시절이라, 마거릿이 얻어오는 음식 외에 아이들은 아무것도 못 먹는 때도 있었다. 그렇게 버는 돈이 매주 고아원으로 들어가기를 몇 년, 꽤 많은 액수가 되었다. 마거릿은 신중하게 사업을 잘 꾸려나갔기에, 고아원에 기부하고 남은 돈으로 젖소 몇 마리를 더 샀다. 그리고 아기 고아를 위한 집을 짓고, '아기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시간이 흐르자, 마거릿에게 빵집을 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 소젖을 짜는 여자에서 빵 만드는 여자가 되었다. 마거릿은 우유 배달할 때와 똑같이 빵을 수레에 실어 배달했다. 그리고 고아원에 계속 기부했다. 그러던 중 독립전쟁이 일어났다. 고통과 질병으로 처참한 시기였다.

마거릿은 수레에 빵을 넉넉히 싣고 몰고 다니면서, 배곯는 병사들에게 빵을 먹였다. 그리고 고아가 된 아기들도 키웠다. 전쟁이 끝날 무렵, 그렇게 자선 행위를 하고도 남은 돈으로 이번에는 빵공장을 지었다. 이제 뉴올리언스 시민이라면 마거릿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아이들은 늘 조언을 구하러 찾아왔고, 마거릿은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앉아 있었다. 소박한 옥양목 드레스에 작은 숄을 걸친 차림으로 앉아, 부자에게든 가난한 사람에게든 다정하게 이야기했다. 세월이 흘러 마거릿은 세상을 떠났다. 변호사가 유서를 개봉했는데, 마거릿은 그렇게 많은 것을 기부하고도 4만 달러나 되는 상당한 돈을 모았음이 밝혀졌다. 그녀는 전액을 뉴올리언스의 각 고아원에 남겼다. 한 군데도 빠짐없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유대인이든 카톨릭 신자든 개신교 신자든 다를 게 없었다. 마거릿이 늘 "모두 똑같은 고아죠"라고 말했듯이. 거런데 유서 맨 밑 서명란에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생전의 마거릿은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으므로. 마거릿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뉴올리언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그분은 엄마 없는 이들의 어머니셨지. 친구 없는 이들의 친구셨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지혜를 가진 분이셨어. 이제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분을 추모해야 해." 그래서 마거릿의 동상이 세워졌다. 평소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늘도 동상은 마거릿이 보여준 사랑과 힘을 간직한 채 그 자리에 서 있다.

- 잭 캔필드 외 지음/쓰러지지 않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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