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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랑은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92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3:46:54
(첫눈에 반해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 여행을 다녀온 딸이 초죽음이 되어 친정에 와서 울음을 터뜨린다 )

딸 : 엄마 난 사람을 잘못 보았어요. 내가 그 사람 그렇게 사랑했는데 신혼여행 가서부터 딴 사람으로 돌변했어요. 난 속았어. 내가 사랑했던 동철씨가 아냐
엄마 : 환상에서 깨어난 모양이구나
딸 : 엄만 그럼 우리가 그렇게 될 걸 알구 있었단 말야?
엄마 : 로맨틱한 사랑 느이들만 하는 양 난리를 떨었지? 인생은 로맨틱의 연속이 아니야 말해봐 싸운 얘기!
딸 : 아니 그럼 우리가 싸울 거 까지 알았단 말야?
엄마 : 그럼 신혼 첫날 밤두 영화처럼 로맨틱하진 않았을걸?
딸 : 네에? 아니 그럼 엄마두 그랬었수?엄마 : 그랬었수... 로맨틱한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했는데 아이구 영화하구는 영 딴판이더라... 완전한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첫날밤부터 실수투성이인 거야 멍청하구!
딸 : 맞어 엄마. 동철씨가 그런 멍청인지 몰랐어. 허니문 베이비 만들라구 야단들을 했는데 글쎄......그런건 만들 줄도 모르는걸뭐 엄마 : (웃으며) 둘 다 신경이 과민해지구.... 낭만이 와르르 무너지구?
딸 : 응 둘이 서루 바보 같이 보이는 거야 서로 속아버린 것 같구..... 거기다 이튿날은 어땠는지 알아? 대판 싸운 거야
엄마 : 아주 시시한 일루 말이지?
딸 : 응... 난, 낭만이 있고 분위기 있는 집에서 식사를 하구 싶은데 맥도날드를 가는 거야 글쎄 맥도날드를 !!
엄마 : 넌 화가 머리끝까지 났겠구 ?
딸 : 왜 화가났냐구 동철씬 따지구.... 그러다가 처음으로 대판 싸운 거야.... 싸우구 나서 사과할 줄두 모르는 쫌팽이인거야..... 거기다 그 날 밤은 돈 아낀다구 싸구려 모텔에 들어가서 날 울리잖아? 싸움이 더 커졌지 뭐 세상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어. 자기는 바닥에서 자구 난 침대에서 자구......
엄마 : 잘두 잤겠다 울었겠지
딸 : 응 울어두 달래 줄줄도 몰라! 연애 할 때 행복은 산산이 부서져 다아 사라져버리구 엉터리한테 눈이 멀어서 속아서 결혼한 것만 같았어 엄마
엄마 : 으른 됐구나.... 로맨틱 한 사랑과 진실한 사랑은 그렇게 다른 거야
딸 : 진실한 사랑이 뭔데?
엄마 : 진실한 사랑은 다른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의 표현이야
딸 : 엄마, 우린 진실한 사랑을 했기땜에 결혼 한 거야
엄마 : 진실한 사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야. 나두 느이 아빠랑 진실한 사랑하는데 오래 걸렸어. 니가 이렇게 자라는 동안 계속 키워온 거야. 난 아빠를 위해 아빤 엄마를 위해 서로 사랑을 개발해 온 셈이야. 물론 앞으로도 계속 개발해야 할 꺼구.... 느이들 처럼 첫눈에 빠지는 게 진실한 사랑이 아니구 서로를 끝까지 돌봐주고, 끝없이 사랑을 주고, 이기적이 아닌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야
딸 : 그럼 우린 이제부터 시작이란 말야?
엄마 : 환상이 깨지고 실망이 느이들 문을 두들겼으니 이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고 보면 돼
딸 : 그럼 우리가 그 동안 열정적으로 서로 사랑한 건 뭐야. 허깨비야? 사랑은 없고 감정적인 고조만 있었단 말야?
엄마 : 그럴지도 모르지.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일시적인 감정 고조였는지도.... 허지만 너희가 정말 사랑했다면 인생이 환희의 연속이 아닌걸 깨달았으니까 믿었던 사랑을 가꾸고 지키겠다는 결심을 해야 해. 니가 정말 네 남편을 사랑했다면 매력을 느낄 동안만 사랑하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거 아냐?
딸 : ............
엄마 : 그리구 너 결혼식 때 서약했지? 좋을 때나 부자일 때나 가난할 때나 아플 때나 사랑할 때나 사랑이 사라질 때나 죽음이 갈라 놀 때까지..... 라구... 그 서약이 느이들 결혼건축에 기초가 되는 거야 다시 한번 서약 해봐
딸 : 엄마두 나 같은 경험이 있었구나
엄마 : 느이는 로맨틱한 연애 기간이나 있었지..... 층층시하 맏며느리로 들어가서 내가 당한 실망감 책으로 열두 권은 더 써야 해
딸 : 그래두 아빨 사랑했으니까 오늘까지 살았구나
엄마 : 엄마가 가꾸구 키워왔다구 하지 않았니? 사랑은 가꾸고 주고, 주고 또 주고 또 주는 거야. 옛날에 어떤 가수가 그런 노래를 불렀어 "안녕 난 너를 사랑해. 나에게 너의 이름을 말해 주지 않겠니?" 이름도 모르면서 사랑한다고 노래한 이 가수에게 무식한 음악회원상을 주었댄다. 사랑이야말로 무식해선 안돼... 넌 지금부터 사랑을 배워나가구 키워 나가는 멋진 아내가 되어야 해.
딸 : 정말 자신 없다. 엄마 그 치만 기도해주세요.
엄마 : 역시 우리 딸은 잘 자랐구나.... 사랑도 내 힘만으로 이루어지고 가꾸어지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으니까 말야
딸 : 아무렴 모태 신앙인데 이래뵈두....
( 엄마가 그런 딸을 안아 준다 )

-주부편지 2001년 11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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