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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안경을 썼습니다.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890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3:40:06
"빨리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태어난 지 2개월이 되어서부터 눈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병원에 찾아가니 의사는 단 한마디로 단정하더라구요. 사시라구요. 우리 아이처럼 어린 나이에 수술을 하면 눈에서 많은 피를 쏟아 위험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길래….' 한탄을 하며 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걱정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수술을 눈앞에 두고 시력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런걸 두고 기적이라고 하나요? "이거, 참… 아무튼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아이의 눈이 좋아졌습니다. 단 시력이 완전히 교정될 때까지 안경을 써야 합니다." 그날 안경원에 안경을 예약하고 집에 오면서 전 춤이라도 추고 싶었습니다.

물론 아주 작은 안경알에 맞는 테를 구하기 어려워 대학병원 안경에서 수입산 테를 예약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19개월인 제 딸은 안경을 쓰게 됐습니다. 언제 안경을 벗게 될지 기약 없는 싸움일테지만 일단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니 감사, 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그후부터 딸아이는 어딜 가도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어머, 어쩜, 이렇게 작은 꼬맹이가 안경을 썼네? 신기해라, 이렇게 작은 안경은 처음 봐요."
"엄마, 엄마, 쟤 좀 봐요. 아기가 안경을 썼어요. 쟤 눈도 이상해요."

눈치껏 제 마음을 헤아려 묻지 않는 엄마들도 있지만, 간혹 옆 사람까지 찔러가며 손가락으로 우리 딸애를 가리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전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른답니다. 우리 딸아이가 아직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게 다행스러웠습니다. 딸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이렇게 고생을 해야하는지…. 나중에 저를 원망할 것만 같아 두렵기까지 했지요.

그리고 어느새 수술을 하지 않게 된 사실에 감사하던 마음은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짜증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안경을 쓰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딸아이에게 억지로 안경을 씌워 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간 날이었습니다.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를 업은 한 엄마가 제 옆 의자에 앉더군요. 등에 업힌 그 아이는 어려서 고개도 가누기 힘들어 보였는데…그 조그만 얼굴의 반을 가리는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여덟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그 아이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야! 아기가 안경을 썼네? 이거 장난감 안경 아니에요? 되게 웃긴다!" 그 동안에 입은 상처 때문일까요. 우리 딸아이에게 하는 말도 아닌데 그 꼬마가 미웠습니다. 그런데, 그 아기를 업고 있던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살며시 웃어주더군요. "꼬마야 신기하지? 우리 아기 이름은 동석이야 우리 동석이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안경을 쓴 사람일거야. 이 안경 때문에 우리 동석이가 오늘도 엄마와 따뜻한 눈빛을 나눌 수 있단다. 아줌마는 안경 쓴 우리 동석이가 가장 멋있게 보인단다." 아기 엄마의 설명을 가만히 듣던 꼬마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뛰어가더군요. 그 순간, 방금 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게만 보였던 그 아기가 아기엄마 말대로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고개를 돌려 우리 딸아이를 보았습니다.

여전히, 안경 쓴 게 못마땅한지 땅만 쳐다보고 있더군요. 갑자기 부끄러워졌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의 감사함은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원망했던 나. 딸아이가 안경을 벗으려고 할 때마다 짜증을 내며 안경을 팽개치고 싶었던 마음. 손가락질하는 다른 사람들을 미워했던 내가요. 시무룩해있는 딸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딸아이에게 속삭였습니다." 혜미야, 엄마는 이 세상에서 네 눈이 가장 예쁜 거 아니? 엄마는 안경 쓴 네 모습을 가장 사랑해." 그 날 이후로 다짐했습니다. 힘겨운 수술 대신 안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잊지 않고 살아가기로…. 그리고 더욱 당당하게 안경을 씌워 주기로요.

-이예린/낮은 울타리 2001년 7월호 중에서 -


주고 또 주는 사랑

어느 저명한 목사에게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하나가 있는데 공부도 곧 잘하고 예의도 바르고 해서 누구에게나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 약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그의 눈이 약간 사팔뜨기라는 것이다. 어느 날 목사는 담임선생의 연락을 받고 학교에 가서 담임선생을 만나 보았다. 담임선생이 말하였다. "아드님은 나무랄데 없이 훌륭한 학생입니다. 모든 일에 모범적이고 성적도 좋아서 꿀릴데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런데 한 반 친구라는 놈들이 보기만 하면 사팔뜨기, 사팔뜨기하고 놀려대서 좀 기가 죽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목사는 오히려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사팔뜨기를 사팔뜨기라고 하는데 무엇이 잘못입니까? 그것 때문에 기가 죽을 까닭은 없지요." 그 날 목사는 집으로 돌아와 아들이 친구들에게 사팔뜨기하며 놀림 받는 것을 생각하며 마음이 괴로워 견딜 수가 없어 그 날밤 한잠도 못자고 뜬눈으로 새웠다. 이른 새벽 목사는 아무도 없는 교회에 무릎 꿇고 앉아서 울면서 기도하였다. "주여 제 아들의 눈과 제 눈을 바꾸어 주십시오."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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